야매물리 [754216]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2-01-19 02:49:50
조회수 5,522

당신의 물리학 성적이 오르지 않는 5가지 이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3180899


오르비언 여러분 안녕하세요! '야매물리' 김동휘 처음 인사드립니다 :)



저는 2016년부터 "고삼ing 야매물리"라는 물리학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이 계실까요오...?)

블로그의 주된 컨텐츠는 대입 물리 기출 해설인데요,


당시 고등학생이던 저는 온라인상에 대입 물리 구술, 논술의 풀이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가졌고,

그렇다면 "내가 한 번 올려보자!"라는 생각으로 직접 문제를 풀어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5년이 지난 지금,


서울대 구술 8개년(2014~2021), 연세대 논술 5개년(2015~2019), 고려대 논술 3개년(2015~2017)의 해설을 보유한 블로그가 되었네요 ㅎㅎ


서로이웃신청을 통해 수험생이라면 모두 해설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매년 약 1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제 풀이를 보고 도움을 받는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풀이를 올리고 있습니다. (2022년 1월 19일 기준 구독자 816명)



매년 입시가 끝난 뒤,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감사하다는 내용의 쪽지와 댓글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해요!


여태까지는 이런 저의 활동이 블로그에 한정되고, 또 특정 대학(서연고SKY아니고서연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만 도움이 되었다면


이제부터는 오르비라는 대한민국 최대 입시 커뮤니티를 통해


대한민국의 수험생 여러분과,

그리고 그 중에서도 물리학이라는 어렵고도 멋있는 길을 선택한 여러분과


한 번 소통해보고자 합니다 :)



이 글이 소통의 첫 시작이 될 것 같아요. (이 글을 t=0 으로 잡겠어)



첫 글의 내용을 많이 고민해보았는데,

아무래도 많은 학생들이 물리학 성적이 오르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서


<당신의 물리학 성적이 오르지 않는 5가지 이유> 라는 파격적인 제목을 가져와봤습니다...ㅎㅎ


각설하고 바로 시작할게요!




첫째, 겁먹어서 애초에 안 한다.


사실 아주 근본적이고도 명확한 이유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물리학이라고 하면 먼저 겁부터 먹고 공부하는 걸 꺼려하는 것 같아요.


물리학은 천재들만 하는 학문이라는 사회적 편견 때문일까요?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 등으로 만들어진 천재라는 이미지?


수능 물리학 응시자 수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사진 출처 : 나무위키)

I 과목 II 과목 모두 물리학 지원자가 가장 적어요ㅠㅠ


최근 정시 확대를 외치는 입시판에서, 응시자 수도 적고 표준점수도 잘 안 나오는 물리학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을 거예요.




둘째, 1단원이 어렵다.


물리학이라는 과목이 다른 과목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다, 1단원이 어렵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처음 물리학을 접했을 때 1단원 시작부터 헤맸던 기억이 있습니다. F=ma만 알면 되는줄 알았더니 힘의 종류는 왜 이렇게 많으며 또 외워야 할 공식은 얼마나 많은지...


1단원 역학만 넘어가면 훨씬 쉬운 내용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처음 물리를 접한 학생들은 그 벽을 넘지 못하고 물리학을 많이 포기하곤 하죠...ㅠㅠ


여기에 더불어, 저는 물리학 과목의 내용 구성에 있어 약간의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해요. 이 '당위성'이라고 함은 "왜 이 개념을 배워야하는가"하는 일종의 맥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역학에서 물체의 운동을 기술하기 위해 우리는 속도와 가속도를 도입합니다. 그런데 호기심이 많은 학생들, 생각하기 좋아하는 학생들은 이런 고민을 해요.


"왜 가속도까지만 있어? 가가속도나 가가가속도는 왜 없는거지?"


아쉽게도, 우리의 물리학 교과서는 이에 대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진입장벽도 높아서 어려운데,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으니까 학생들에게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수학이 필요한데 수학이 안 된 상태에서 배운다!


"물리학은 수학이라는 언어로 쓰인 한 편의 시다"

이런 말 들어보셨나요?


물리학은 과학탐구 과목 중 가장 수학을 필요로 하는 과목입니다.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거예요. 당연히 교육과정도 고등 수학을 공부했다는 가정 하에 쓰여졌고요.


그래서 고등수학에 없는 '벡터'의 경우 교과서의 초반부에 설명을 해주고 시작하죠. 벡터의 정의, 덧셈과 뺄셈...

Q) 막간 퀴즈, 벡터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크기와 방향을 갖는 물리량"이 아닌 다른 답변을 기다립니다ㅎㅎ


수학 시간에 배워서 아직 익숙해지지도 못했는데 물리학에서 응용하려니까 학생들에게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ㅠㅠ


당연히 교육부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겠죠? 그래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기존 물리학 과목에 있던 미적분 내용을 다 빼버렸습니다...ㄷㄷ


미적분을 필요로했던 기존의 단진동, 교류 RLC 회로 등의 내용이 다 빠지게 되었죠.


그래서 물리학이라는 과목이 쉬워졌나? 또는 학생들이 물리학을 더 선택하게 됐나?

... 둘 다 아니죠.


수학을 뺀 물리학은 더 추상적이게 되어 그대로 어려운 과목으로 남아있고, 학생들은 여전히 물리학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물리학과 수학이 그만큼 큰 연관성이 있다는 반증이라고도 생각을 해요.




넷째, 자꾸 외우려고만 해!


물리학을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자꾸 결과만 외우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에 대해 제가 소신발언을 하겠습니다.


여러분 제발 그만 외우세요!


물론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아예 암기를 하지 말라는 건 아니에요. 등가속도 운동 공식이라든가, F=ma 이런 결과들은 외워야겠죠. 또는 수능에서 문제를 빨리 풀기 위해 포물선 운동의 최고점 높이 식을 외워갈 수도 있겠고요.


제가 그만하라고 하는 건 "이해를 포기하고 암기하는 것"입니다.


암기를 하면 당장은 문제가 풀리고, 이해가 된 것 같을 수 있어요. 하지만 뒤에 심화된 개념, 응용된 내용들을 공부하게 되면 분명 막히게 됩니다. 그때 가서 또 외울 거예요? 아니잖아요.


비단 물리학이라는 과목뿐 아니라, 다른 과목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뒤의 내용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선행 개념의 이해가 필요하죠. 그런데 다른 과목들은 잘하면서, 유독 물리학에 대해서만 암기하려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전적으로 학생들의 잘못은 아닙니다. 물리학을 가르치는 분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여기 왔습니다


물리학이라는 과목은 자연의 원리를 설명하는 학문이잖아요? 우리 주변의 자연 현상들이 물리학 개념에 의해 설명이 돼요. 다르게 말하면, 우리가 어떤 물리학 개념을 배웠을 때 그 개념이 적용되는 사례가 우리 주변에 무조건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말하는 사례라는 것은, 와닿지도 않는 에어컨, 송전탑 이런 것들이 아니고, 정말 우리 주변, 내 주변의 사례를 이야기하는 거예요.


물리학에서 질량중심을 처음 배울 때, 백이면 백 모든 선생님들이 책이나 펜의 중앙을 손가락으로 받치며 "이게 질량중심이야" 분명 보여주셨을 거예요. 그런데 왜 다른 개념에 대해서는 안 해주는 걸까요?


물리학은 자연 현상의 원리를 설명하는 학문인데, 내가 배운 물리학 개념이 적용되는 사례가 분명 있는데 그것을 알려주지 않은 채 많은 선생님들이 그저 식만, 공식만 나열한 후 물리학을 가르쳤다고 말합니다. 물리학의 본질은 수식에 매몰된 채 말이죠.


이것은 곧 다섯 번째 이유와도 이어집니다.



다섯 번째 이유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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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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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김동휘와 물리학을 공부해보지 않았다" 입니다!



제가 위에서 나열한 4가지 이유들 모두, 이유만 얘기했지 명확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았는데요.



겁 먹어서 물리학 안 하는,


1단원이 어려워서 물리학을 포기한,


수학 때문에 물리학이 싫어진,


자꾸 외우려다 보니까 물리학에 지친,



이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오르비에서 한 번 소통해보려고 합니다 :)



제가 오르비는 처음이라, 또 검증되지 않은 낮선 얼굴이라 조금은 어색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패기로운 첫 글에 걸맞는 꾸준한 소통으로 여러분의 신뢰를 얻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야매물리 김동휘입니다!



0 XDK (+50)

  1. 50

  • 부엉덩이 · 1122522 · 01/19 02:50 · MS 2022

    패기에 박수!

  • 야매물리 · 754216 · 01/19 17:22 · MS 2017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박수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 혹올수혹올수?? · 1122789 · 01/19 02:59 · MS 2022

    '야매'상당히 불편하네요 물리는 정석대로 착착인데..

  • 야매물리 · 754216 · 01/19 17:24 · MS 2017

    저도 물리는 정석대로 해야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처음 블로그 이름을 정할 때, 많은 학생들이 '야매'로 물리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나는 야매로 물리학을 하지 말자!"는 다짐으로 이름을 야매물리라고 정했습니다.

    야매가 아닌 '진짜' 물리를 보여드릴게요 :)

  • 점점이 · 1124327 · 01/20 18:50 · MS 2022

    야매로 공부 야매떼

  • 탐옵랖 · 1069735 · 01/19 17:40 · MS 2021

    스크랩에 좋아요 팔로우 박고갑니다

  • 야매물리 · 754216 · 01/20 16:30 · MS 2017

    감사합니다! 팔로우할 가치가 있는 그런 물리학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민트피치 · 1077559 · 01/19 18:35 · MS 2021 (수정됨)

    세번째 항목 ㅠㅠ 공감되네요
    중학교때 운동에너지 공식에서 왜 1/2 계수가 필요한지 궁금했지만 아무도 제대로 대답을 해주지 않았고... 공식 학습에서부터 막히다보니 점점 어려워지더라고요
    나중에서야 Ek는 일차식 적분 때문에 그렇다는 걸 배웠어요 그때 느낀 허탈감이란 ㅠ
    이런 걸 일찍 알았다면 물화생 전부 재밌게 했었을텐데, 애초에 주력 분야는 생명이지만 물리를 제대로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입시 끝나고 다시 물리 공부할때쯤엔 이런 점을 알고 설명해주실 분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조금 안심이 되네요
    파이팅입니다

  • 야매물리 · 754216 · 01/20 16:32 · MS 2017

    말씀하신 부분에 정말 공감합니다... 입시를 위한 공부에서는 아무래도 근본적인 궁금증에 대한 대답을 얻기가 쉽지 않죠ㅠㅠ 그런 부분에서 흥미를 잃는 학생들도 많은 것 같아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 테잎 · 1091213 · 01/19 22:38 · MS 2021

  • 야매물리 · 754216 · 01/20 16:32 · MS 2017

  • 수능국어해리케인 · 763843 · 01/21 03:04 · MS 2017

    헐 물리학자를 꿈꿨던 고딩 때 자주 봤던 블로그인데 정말 반가워요

  • 야매물리 · 754216 · 01/21 21:50 · MS 2017

    헉 드디어 제 블로그를 아시는 분이 나타나주셨군요ㅠㅠㅠ 반갑습니다!

  • 수능국어해리케인 · 763843 · 01/21 23:10 · MS 2017

    학창 시절에 나름 경쟁자로? 생각하며 이 분보다 물리 더 잘해야지 생각하고 공부했었던 게 기억납니다

    지금 물리 전공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선생님보단 많이 부족할 것 같네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