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개미 [994845] · MS 2020 · 쪽지

2022-01-10 23: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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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는 쉽고 현역은 어려워.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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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는 쉽고 현역은 어려워


예비에 걸릴 듯 재수각 날카로워


수험표를 찢고 난 한번 더 다시 하려 해


재수는 쉽고 현역은 참 어려워 아직도 기억나 수능 날 공기가


처음 펼쳤을 때 마음이 짜릿했던 독서가


현역이었지만 알았었지 뭔가 조졌단 건 


그렇게 쉽게 만나게 되는 거야 재수란 건 


시간이 흘러서 이제 n제는 내 놀이가 됐고


듣고 따라만 풀기엔 내게는 뭔가 부족했어


그래서 실행에 옮겼지 방에서 혼자 실모 풀던 모습


킬러를 읽고 풀 때 사실 내가 생각했던 건 돌아가야 할까 나아가야 할까


썜이 한양대 써준다 할 때 떠나야 할 것 같지 왜


지금 떠나서 아름다운 기억으로만 간직해


다들 꿈이란 건 이루지 못한 채 꾸고만 사는데 It's Ok 괜찮아 


난 원서라도 넣었잖아 


다시 현실로 돌아가 


그래 공대가고 잘 살아


잘 잊혀지고 있잖아


그런데 자꾸 왜 난 또 수특을 풀어재끼는 걸까 


재수는 쉽고 현역은 어려워


예비에 걸릴 듯 재수각 날카로워


수험표를 찢고 난 한번 더 다시 하려 해


재수는 쉽고 현역은 참 어려워 


어렵게 시간이 지나고 다시금 만난 그 킬러는 꽤 어려웠지


이제는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 성적은 잠깐이었지


그렇게 어렵게 놓아줬었는데 쉽게 다시 왔다 멀어지는 건


내 성적관 달라 멀어지는 걸 인정하기는 죽기보다 싫어


섭섭할 뿐이지 모자란 내 자신한테


거짓말했었던 날들이 반복돼 사실 알고 있던 


것들인데도 난 모른 척 문제가 없는 척 언제나 적분이었지


잘 돼가는 거 하나도 없는데 내 자존심 챙기는 것뿐이었지


 어쩌면 알고 있었지 모든 걸 아니 알고 있었어 전부터 


왜 모르겠어 I am a dumb 


재수는 어렵지만 피할 수 없는 거 같아 


준비는 예전부터 했는지도 몰라


이제는 생긴 거 같아 수험표를 찢을 용기가


 끝나도 괜찮아 정말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어


다음 페이지에 끝나도 좋아 그러나 거기에 의대가 있다면 


이 입시의 끝을 미룰 거야 그게 내가 원하던 결말


아직도 어려워 이미 쳐봤던 수능이라도 재수는 쉽고 현역은 어려워




-강남대성 조기재수반에서 자습하던 재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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