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다즈크 [732451]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2-01-08 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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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입시썰(feat.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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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입시썰 메타같아서 한번 참여..


아버지네 집안은 엄청 가난했음. 옛날에 뭐 다 가난했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가난했나봄. 선물로 싸구려 월드컵 축구화 사달라고 햤는데 돈없어서 할머니가 못사준다고 한얘기를 수십년 지난 지금도 하심ㅋㅋㅋ


쨌든 중학교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잘하기 시작했는데 중고등학교때 전교2등이었나 반2등이 최고였다고 한걸로 기억. 전교 1등은 서울대 법대 갔는데 그 사람이 오히려 제일 안풀려서 골프장에서 일한다고 했었나..? 연락도 잘 안된다고.. 쨌든당시는 담임이 도장을 찍어줘야 그 대학에 지원할수 있는 시스템이었는데 아버지는 연대 영문학과였나 가겠다고 했는데 담임이 안된다 넌 서울대 써라 해서 서울대 쓰고 떨어진걸로..(그때는 대학을 하나만 지원하고 대신 과를 한대학 안에서 순위정해서 지원했던듯?)


그래서 없는 형편에 종로학원에서 재수를 했는데(할머니가 어떻게 재수시켜줬는지 이 썰도 눈물나는데 너무 길어질테니..) 자기는 이미 고3때 죽도록 해서 재수때 더 해도 성적이 잘 안올랐다고 함. 노력의 중요성 강조하시면서 자기는 머리가 나빠서 남들처럼 공부했으면 충남대도 겨우 갔을거다. 남들의 두세배 하니까 잘하게 됐다고 하심ㅇㅇ. 결국 재수해서 현역때랑 비슷하게 받고 연대 경영 쓰려고했는데 같은 학교 친구가 자기 고대 쓴다고 같이 고대 가자고 해서 갑자기 맘 바꿔서 고대 법대 지원하고 합격ㅋㅋ


이후에 사시 몇년 하다가 안되셔서 직장 들어가시긴 했는데 고대 프라이드 아직도 꽤 있으심ㅋㅋㅋ 고대 얘기 자주하고.. 근데또 한번은 고대가 학비가 비싸서 할머니한테 너무 부담을 많이 줬다고 차라리 한양대 이런데는 4년 장학생 준다했는데 그런데나 갈걸 싶다고 그런 얘기도 하심. 그냥 아버지 입시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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