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tty girl♡ [1760] · MS 2002 · 쪽지

2014-01-27 00:54:33
조회수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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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유치한 일기에요. 안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전-
분명히 유치하다고 얘기했어요!ㅠㅠ

















신기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아서, 괜찮아져서.
이 긴 터널도 이제 다 지나갔구나..생각했는데 갑자기 또 왜 이러는 거니.

요즘 영화관을 많이 가서 그런지, 함께 영화봤을 때 생각이 자꾸 나네..
잔인한 영화를 못 보는 나 때문에, 피튀기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고개를 파묻는 나에게
"나갈까? 나갈까?"를 연이어 물어보던 너... 결말이 궁금했을 텐데 결국 영화보다 도중에 나왔었지.

직장생활로 힘들어할 때, 내가 펑펑 울었을 때마다
같이 와서 술마셔주고, 토닥토닥 해 주던 그 모습도.
그렇게 일찍 퇴근하는 대가로 오빠가 그 담날,모레.. 계속 야근해야 한다는 걸 왜 나는 몰랐을까.

어디를 가도 우리가 함께 갔던 곳이야. 함께 갔던 거리, 밥 먹던 곳...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서 우리 아파트 분리수거하는 쪽 뒷길에서 한참 얘기하다 헤어졌었잖아.
나 지금은 그 뒷길 혼자 가지도 못하고 있어. 먼 길로 빙 돌아간 지도 벌써 한 달이네.

당신 덕에 나는, 혼자 할 줄 아는 것도 별로 없어졌어.
지금 쓰는 노트북도, 휴대폰도... 다 골라준 거였잖아.

우리가 이렇게 된 게 정말 거짓말같다.
함께 있을 때 1분1초 가는 것이 아쉬웠는데..
지금은 남보다 못한 존재가 되어버렸다니.

연애에 이별도 속해 있는 거라고 하는데, 그래서 이별을 잘 하는 사람이 연애도 잘 하는 거래.
근데 난 엉망이네.
한달간 바쁘게 산다고 살았는데 난 왜 이 모양인걸까.
길었던 방학도 끝나가.
얼마나 더 견디면 이 시간이 지나갈까?

인터넷에 이런 글 쓰는 사람들 바보같다고 생각했었어. 근데..내가 이러고 있네, 적지도 않은 나이에.

오빠 결혼 빨리 하고 싶어했는데..내가 아직 하고 싶은 거 많다고 미뤘지..
우리는 왜 바라보는 방향이 달랐을까.
우리 좀 더 어릴 때 만났거나 더 나이들어 만났으면 지금과 달라졌을까?

그리고, 철없게 행동하고 투정 많이 부린 거 미안해.
같이 있을 때 더 많이 챙겨줄걸..
그치만 오빠도 나 많이 울렸거든.....
예전에 카페에서 한 시간 넘게 울 때 많이 창피했지.

나 많이 고맙고 또 솔직히, 그립기도 해.
하지만 분명한 건 나 이제 그만 울려구. ^^
 
우리 여기까지인거 오빠도 알고 나도 아니까...
아주 가끔만 생각할게.

오빠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해 줬어. 오빠를 통해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
다음 사랑은 더 성숙하게 할게.
건강하고, 좋은 여자 만나서 예쁘게 결혼 생활 잘 하길 내가 진심으로 응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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