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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ewg [417193] · MS 2012 · 쪽지

2014-01-26 23: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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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고경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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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고경 합격 수기


 


사실,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이 많다는 걸 알기에 합격 수기를 쓰는 게 쑥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작년 이맘 때, 대입에 실패하여 실의에 빠졌을 때 수기 한편을 읽고 마음의 위로를 얻었던 기억을 생각하며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자신감을 회복하시는 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써 내려 갑니다.



작년 수능성적은 사실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언수외 모두 1등급을 맞아 백분위295를 획득했으니까요. 하지만 사탐에서 미끄러져서 세과목 모두 2등급을 받았습니다.


부족한 점수지만 고등학교 3년내내 목표였던 서울대학교에 지원했습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더군요, 1차에서 떨어져서 논술을 쓸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믿었던 고대 인문마저 상위 표본이 몰리는 까닭에 떨어졌습니다. 다군 시립대 도시행정학과에 합격했지만 SKY에 합격한 친구들을 보니 도저히 시립대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반수를 하려 했지만 시립대가 1학년은 휴학을 허락하지 않는다고하길래 재수를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독학재수를 할까 했는데 주위의 만류가 심했습니다. 재수에 성공했던 여러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학원비도 비쌌지만 지방 출신인 저에게는 생활비도 큰 부담이 됐습니다. 그래서 장학혜택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학원을 찾아봤는데 강남비상에서 수업료 면제와 생활비를 지원해준다고 하셔서 그곳에 등록했습니다. (학원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서 학원 이름을 직접 거론합니다. 이 점은 양해해주세요~!)



2월 중순부터 공부를 시작했는데 5월까지는 정말 앞만 보며 달린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친해졌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려고 애썼고 공부, 오직 공부만 했습니다. 그렇게 4개월여를 달리고 6평을 쳤는데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3년 내내 점수가 잘 나오던 언어가 2등급이 나왔더군요.. 작년 수능보다 결과가 안 나왔다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아 많이 힘들었습니다. 주위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는 더욱 가중됐습니다. 친구들은 최고점을 찍었는데 저는 평소 모의고사 점수보다 10여점 정도 떨어졌으니.. 6월 한달 동안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한 달 정도 지나고 마음을 가다듬어 다시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른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정신차려보니 주위의 친구들이 논술공부에 스퍼트를 가하면서 수시원서를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재수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논술전형은 복불복이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속에서 지웠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까 케바케인거 같습니다. 학원 수업을 들으며 논술 준비했던 친구들이 꽤 많이 붙어서.. 개인이 잘 판단해야 할 문제인거 같아요! 무튼 저는 수시원서는 딱 두 개 썼습니다. 서울대 농경제학과와 고대 경제학과를 썼는데 결과적으로 고대는 논술 치러 안 갔습니다.


본인 실력에 자신 있으신 분들은 수시를 그렇게 까지 낮출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어차피 나중에 시험치러 안 갈테니.. 돈 낭비라는 생각이 조금 듭니다.


수시접수가 끝나고 수능 체제로 접어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족했던 부분을 찾아서 그것을 메우라고 조언했지만 저는 딱히 약점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약한 부분을 찾으려면 공부했던 것을 꼼꼼하게 되살펴보아야 하는데 그럴만한 시간도 없었고.. 그냥 평소 하던대로 했습니다. 공부시간은 더 늘리고요.


막판 스퍼트를 달리다가 수능 일주일 전에 귀향해서 편안한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했고 수능을 쳤습니다. 오히려 현역 때보다 안 떨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노력했던 것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능 결과는 95 100 97 47 47


시원 섭섭했습니다.


국어가 조금 아쉬웠고.. 한국사 47은 정말 컸습니다 ㅋㅋ


서울대 지원할까 고민도 했었는데 점수도 2배수 컷 정도고 너무 서울대만 고집하는 것 같아서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적성도 고려하지 않고 간판만 바라보는 제 자신의 모습에 염증을 느꼈다고나 할까.. 무튼 그랬습니다. 나군은 서강대 경영을 썼는데 운좋게 장학금 수혜자로 합격했고 추합을 노리고 쓴 고려대 경영은 감사하게도 최초합으로 합격했습니다.


 


수능 하나만을 목표로 삼고 달려온 일년이었지만 얻은 것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법, 노력과 결과는 항상 상응하지는 않는다는 법, 그렇기 때문에 결과보다 과정에 연연하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저 나름대로 많은 고민들을 했고 해답을 얻을 수 있었던 행복했던 일년이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더 넓은 세상에서 또다시 치열하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결과가 아쉬워서 1년 후를 기약하는 분들에게 부족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입시라는 작은 세상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학벌에 너무 목메지 말라는 것.. 그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세상은 넓은 거 같아요!


 


부족한 졸작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여나 재수학원이나 구체적인 공부방법등 궁금한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확인시 제가 아는 범위 내로 답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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