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선배가 예비서강대생들을 위해 ( 좀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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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서강대 예비 합격생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요즘 서강대를 나쁘게 보게하는 글들이 여러곳에서 수없이 나오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과 더불어 한마디 하고싶어 글을 씁니다.
서강대는 개교이래 한국사회에 항상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놀랍도록 성장해온 대학입니다.
당시 외국계 선교사들이 세웠다는 프리미엄(당시 인식은 모든 학과가 글로벌스러운~)과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자금력(교수들 월급이 타 대학에 비해 3배가량, 월등한 대학시설)으로
파죽지세로 기성 대학들을 앞질러 갔습니다.
그 결과 80년대~90년대~2000년대에는 (입학점수로만 보겠습니다. 물론 평균적 추세를 말합니다.)
서연고를 제외하고
경영학과 > 모든 대학교 경영학과
경제학과 > 모든 대학교 경제학과
신방과 > 모든 대학교 경제학과(중앙대신방보다더)
정치학과 > 모든 대학교 정치학과
법학과 > 모든 대학교 법학과( 단 성대 법대는 점수로는 호각지세였으나 인맥에서는 열세)
영문과 > 모든 대학교 영문과(외대 영어보다더)
자연과학대 > 모든 대학교 자연과학대(한양대보다더)
공과대 > 모든 대학교 공과대( 단 한양공대와는 점수로는 호각지세였으나 인맥에서 열세)
사학과 > 모든 대학과 사학과
등등 성대법대와 한양공대를 빼고는 전국 대학교의 드림팀보다더 우세한 학생수준을 구축하고
공부하는 소수정예 대학이라는 이미지로 때로는 연고대와 버금간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변화가 세 가지 생깁니다.
1. 바로 IMF..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중요합니다.
서강대는 고시쪽과는 거리가 약간 멀고 대기업에 취업하는 성향이 강한 대학입니다.
그런데 대기업에서의 직업매력도가 급격히 떨어져버린 것입니다.(40대 중반 넘어서면 구조조정의 위험..)
2. 고시TO 급증
이전에는 사시, 회계사, 행시 합해도 합격생이 1000명정도였습니다.
다시 말해 고시에 뛰어들어도 대다수가 고시낭인이 되고 극소수만이 합격하는 시험이었기에
서연고에서조차도 고시합격이 엄청난 일이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시 1000명시대, 회계사 1000명시대, 행시는 그대로 유지..
즉 고시합격생만도 일년에 근 3000명씩 쏟아져 나오는 시대로 급변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성대나 한양대 이대 등 고시에 비중을 두던 대학들의 합격생이 급증하고
이들이 고시합격생 숫자를 근거로 대학서열을 주장하는 시대가 되었고요..
3. 타 대학들의 공격적 마케팅
주로 기업과 연계된 대학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그 타겟이 서강대가 되었습니다.
서연고라는 암묵적 카르텔을 깨기는 힘들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서연고 말고는 다 똑같애..라는 사회적 인식을 등에 업고
우리대학이 바로 서연고 밑이다라는 식의 마케팅을 시작한 것이죠..
그 시작이 대우가 들어간 아주대였고
그 다음이 삼성이 들어간 성대였고
그 다음은 재단이 진짜 열심인 한대였고
그 다음은 두산이 들어간 중대..뭐 이런 식이죠..
타겟은 항상 서강대..
하여튼 위의 3가지 변화로 인해 서강대의 이미지는 연고대를 위협하는 대학에서
서성한이라는 급으로 내려앉았고, 이제는 서성한에서도 앞자리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곳곳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현재 서강대 재단의 운영방식은 사실 다른 대학에 비해 매우 이상론적이고 답답한 것도
사실이고, 또한 공공분야에 있어서 서강대의 인맥이 별로 인 것도 사실입니다.
(고시와 별로 친하지 않았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고 졸업생수가 두세배 차이나는 것도 또하나의 원인이겠죠.)
아뭏튼 성대, 한대, 중대 등의 공격적이고 어떤때는 얄미울 정도로 수험생들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모습과 지금 현재의 서강의 상황을 비교해봤을 때
서강의 미래는 조금은 어둡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점수로는 잘 버티고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하락세인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서강대는 다시 급격히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습니다.
첫째, 일단 서강대는 조그만 학교입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공격받는 빌미가 되어왔고요.
하지만 그걸 거꾸로 생각해보면 다른 대학의 1/3만 투자해도 다른 대학만큼 급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입니다. 장학금을 줘도 연구비를 줘도 교수를 모셔와도..대학평가 지표같은
것에서 타대학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급격한 상승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둘째, 일련의 서강대의 안좋은 점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회자되어왔으면서도
서강대의 점수가 아직도 건재하다는 점입니다. 주가로 말하자면 저점을 찍었다고 볼수있고
하방경직성을 보인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주식세계에서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말이있고
너도나도 다같이 화제에 올리는 종목이 바로 상투를 잡는 것이다르는 말도 있습니다.
세간에 어느학교 뜬다더라..라는 소문에 혹해서 그 대학에 입학했을 때가 자칫잘못하면
그 대학의 입학점수의 상투를 잡는 형국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여튼 저로서는 서강대의 악재는 나올만큼 나왔고 그런데도 이정도 점수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때가
서강대입학의 가장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번째는 서강대의 정도를 걷는 모습..진짜 대학이란 본연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대학이란 것..
이것에 대해서는 아주 길게 쓰고 싶지만 너무 길어져서..
그것은 입학하면 선배들에게 자세히 듣게 될 것입니다.
졸업한지도 한참 지났지만, 부끄럽게 이곳에 와서 글을 남기고 보는 이유는
저 스스로도 서강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가능성을 열심히 찾아보고 있고
또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있기에, 서강의 미래는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밝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두서없어서 죄송하고 서강합격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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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군,,
전기 명문대 이미지가 아직은 남아 있죠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드는 대학..
서강대의 도약을 응원합니다
긴글 공감이 갑니다 감사합니다~~^^
기업이 대학 위에 있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대학에 가는 이유가 반드시 큰기업체애 취직하는 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기업이 대학 사냥을 하고 대학이 스스로 재물이 되기를 바라는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대학이 자존심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보령분이신가바요ㅎ
법대 영어 관련 빼고는 뭐 고대생으로서 공감하는 부분 많네요.
법대는 서강대가 40명 정원으로 80년대 중반에야 만든걸로 기억하는데 서강대 법대는 성대 법대랑은 레벨이 다릅니다. 70년대에는 연고 상위~서울대 까지 점수분포 였구요.
성대분들이 저거보고 화내실거 같아서 미리 적음.
또한 외대 영어도 성대 법학과와 더불어 후기 톱2학과 였는데 입시 점수 상으론 서강대와 엄청난 차이가 났죠.(외대가 높다는말)
저도 예비서강인으로서 서강의 자랑이되기위해 최선을 다하겟습니다!!
연고대 바로 밑 우리 소강대 화이팅..
이번에 서강대 정시 합격했는데 기대가 됩니다! 다들 공부 많이 시킨다고 걱정하는데, 원래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 아니던가요? 서강대의 자랑이 되겠습니다!
서강뽕 주입기사다! 뽕! 뽕 !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