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일] 국어 1등급 전략은 22학년도 수능 국어에서도 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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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능 국어 칼럼을 쓰는 국평일입니다.
2022학년도 수능 국어는 많이들 알다시피 몇 개년 수능처럼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저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만,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올해 수능은 훨씬 어려웠습니다. 역대급 핵수능은 많은 학생들을 좌절시켰고, 정시 예측을 어지럽게 만들었으며,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비판과 분노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너무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수능 결과가 어찌되었던, 대학 합격 결과와 무관하게, 여러분들의 노력은 박수 받아야 마땅합니다. 결과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1년이라는 수험생활을 견딘 여러분들의 과정을 단 하루의 시험 성적만을 가지고 비판할 수 없습니다. 옆에서 함께 힘쓴 선생님, 부모님이라도 말이죠.
이런 역대급 수능을 보면서 국어강사로서 수능 끝난 직후에 올리지 않은 이유는 모의고사가 아닌 수능 국어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입니다. 수능 리뷰는 자신의 공부를 되돌아보고, 다시 한 번 도전을 할 수험생과 현 고3들의 현 국어공부 방향이 바람직한지 살펴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수험생들이 분노하고 좌절한 시점에서, 수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서, 아직 수능을 재수와 대학 진학 중 고민하고 있는 시점에서, 수능 리뷰는 크게 와닿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정시 원서 접수가 끝나는 시점이면 어느 정도 마음을 가다듬고 수능 리뷰를 보며 1년의 공부를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전 글에서 밝혔듯이 저의 닉네임은 ‘국어 평균 1등급’의 줄임말입니다.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이 저의 국어 철학, 즉 국어 공부 및 국어 수업의 방향성은 모두 1등급 받기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항상 1등급 받는 공부에 관심을 둘 뿐, 만점을 받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어려웠다는 2019학년도, 2020학년도 수능뿐만 아니라 올해 수능도 결코 1등급을 받는 것에 초점을 두고 공부를 했다면 많은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80 후반대의 점수(87~88)를 받을 수 있는 시험이었다고 자신합니다. 제가 강조하는 ‘국평일의 1등급 전략’은 이번 수능 국어에서도 유효했습니다.
지금쯤 많은 분들이 ‘아니, 국평일 1등급 전략이 뭐야? 그런 칼럼 쓴 적 없잖아!’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국평일 1등급 전략’을 말씀드리기 전에 이번 수능에서 1등급을 받지 못한 학생들에게 질문 1가지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모의고사와 수능 국어에서 80분 안에 45문제를 다 풀었는데, 비문학, 문학, 선택영역 중 딱 한 영역에서만 문제를 틀려서 1등급을 못 받고 있습니까? 비문학, 선택영역은 다 맞는데, 문학에서 많이 틀려서 1등급을 못 받으셨습니까? 혹은 문학, 선택영역은 다 맞는데, 문학에서 많이 틀려서 1등급을 못 받으셨습니까?
물론 그런 학생들도 존재하겠지만, 1등급이 아닌 학생들 중에서 한 영역에서만 틀려서 1등급을 못 받는 학생은 매우 드뭅니다. 대체로 1등급이 아닌 학생들은 각자 더 많이 틀리는 약한 영역이 존재할 뿐, 한 영역에서만 틀리는 것이 아닌, 각 영역에서 골고루 틀립니다. 80분 안에 45문제를 다 풀고, 3가지 영역(①문학 ②비문학 ③선택영역) 중 2가지 영역을 어떤 시험에서든 확실히 다 맞춘다면 1등급은 무리 없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마다 확실히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영역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는 비문학에서 강점이 있는 반면, 누구는 그 반대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체로 많은 학생들이 어떤 시험에서든 다 맞출 수 있게끔 공부(수업)할 수 있고, 빠르게 해당 실력을 갖출 수 있는 영역은 ‘문학’과 ‘문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밑에 나온 7개년 평가원 기출 中 정답률 Top5를 살펴보면서 한번 자세히 설명해보겠습니다.
먼저 위의 자료에서 비문학, 문학, 문법 가운데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은 바로 문학입니다. 7개년 기준으로 한 시험에서 문학이 어려운 문제 top5에 존재할 확률은 10%입니다. (16학년도 6월을 제외시 10%↓) 더불어 각 시험에서 문학 문제 중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의 정답률 평균은 44.91%입니다.(16학년도 6월을 제외시 43.4%) 반면 비문학의 경우 7개년 기준 top5에 문제가 존재 확률이 66%, 정답률 평균은 31.37%입니다.(16학년도 6월 제외시 29.6%)
물론 최근 3개년으로 간추리면 문학이 top5에 존재할 확률은 12.5%이고, 정답률 평균은 38.01%입니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문학에서 어려운 문제가 나올 확률은 올라가고 있고, 가장 어려운 문제의 난이도 또한 올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3개년 기준으로 비문학의 경우 존재 확률 67.5%, 정답률 평균은 29.07%입니다. 즉, 아무리 문학에서 어려운 문제가 나오는 경우의 빈도가 높아지고, 어려운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진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문학이 비문학에 비해 수월한 영역이라는 것을 통계치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요즘 들어 문학에서 정답률이 30~35%대의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지만, 많아도 1문제에 지나지 않습니다. 40% 이하의 정답률을 보이는 문제가 평균 3~4문제 이상 존재하는 비문학에 비해, 문학은 1문제 외에는 40% 이상의 정답률을 보입니다. 다시 수능을 준비하며 국어공부를 제대로 시작하기 전에 이 자료를 보면서 저는 ‘비문학과 달리 문학은 충분히 나의 노력으로 언제든 다 맞을 수 있게끔 극복 가능한 영역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화·작·문(오늘날 선택영역)과 문학을 다 맞게끔 공부한다면 비문학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1등급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가능하다.’였고, 그 결론을 믿으며 공부를 한 결과 수능 1등급이라는 결과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수능 1등급을 받으며 제가 했던 화·작·문과 문학을 다 맞게끔 공부하는 공부법은 국어 1등급을 받는 올바른 공부법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아이들을 가르치며 이 공부법을 체계화하였고, 구체적으로 커리큘럼으로 만들어 수업으로 만들어나갔습니다.
저의 국어 공부법을 만든 생각의 기틀은 크게 3가지였습니다.
① 문학은 모든 문제의 정답률이 40%이상이므로, 충분히 다 맞게끔 공부가 가능한 영역이다.
→ 18학년도 수능까지만 봐도 아실 수 있듯이 제가 수험생인 시절까지 문학에서 40% 이하의 정답률을 보인 문제가 없었기에 ①과 같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시험에서도 많아도 1문제를 제외하고는 40%이하의 정답률을 보이는 문제가 없기에, 문학의 경우 많아도 1문제 이상 틀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② 어려운 시험에서 비문학의 정답률은 25%이하의 정답률을 보이고, 오지선다형의 특징을 고려했을 때, ~35%의 정답률 문제는 80분이라는 시간 안에 시원하게 다 풀어서 다 맞게끔 공부하기가 어려운 영역이다.
→ 5지선다형 특성상 20% 이하의 정답률은 말이 안 되는 정답률입니다. 통계적 확률에 따르면, 5지선다형 문제는 모두가 찍었을 때, 정답을 선택할 확률은 20%에 수렴합니다. 그런데 모두가 찍었을 때보다 정답률이 낮다는 말은, ‘정답보다 매력적인 오답’이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즉, 80분 안에 정답인 이유와 매력적인 오답이 정답이 아닌 오답인 이유를 찾기가 무척 어렵다는 말입니다.
정답률 35% 이하의 문제들은 정답 선지보다 선택 비율이 높은 오답 선지가 존재한다는 특징을 고려했을 때, 애초에 출제 의도 자체가 풀라고 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1등급들 중에서도 최상위를 구별하고자 변별력을 위해 출제한 문제) 애초에 어려운 비문학의 문제는 안정적인 1등급이 되고 나서 훈련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깊이 있는 비문학 공부의 경우 화·작·문과 문학을 다 맞는 실력을 갖추게 된 이후에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③ 정말 쉬운 시험이 아닌 경우, 대체로 국어의 1등급 컷은 90~93점이고, 이는 3문제까지는 틀려도 1등급을 받는 것에 있어서 여유가 있다.
→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만점 이전에 1등급이 우선이었습니다. 만점은 안정적인 1등급을 받고나서 이후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1등급을 분석한 결과, 물수능이 아닌 경우에 국어 1등급 컷은 대체로 90~93점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해서, 1문제당 평균 2.2점(100점/45문제)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3~4문제까지는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오답률 4등을 기록한 문제들이 35% 이상의 정답률을 보이기에 정답률 35% 이상의 문제들만 다 맞는다면 1등급을 받는 것에 있어서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따라서 저의 경우 위 3가지의 틀을 바탕으로 35%이상의 문제는 다 맞추자는 목표를 바탕으로 공부 방향성을 설정했습니다. 35% 이상 정답률 문제의 경우 오답 선지들 중에서 정답 선지보다 선택 비율이 높은 선지가 없고, 이는 공부를 제대로 하고 문제를 푼 사람들 중 과반수 이상은 다른 정답보다 매력적인 오답은 없다고 판단했다는 말이므로, 1등급 실력이라면 35%이상의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따라서 35%이상의 문제는 틀리지 않는 실력을 갖추는 공부를 했습니다.
[결론]
여기까지 글을 읽은 많은 학생들은 1가지 의문을 생길 것입니다. “좋아. 35%이상의 문제들만 다 맞추면 1등급 받는 것에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것은 인정할게. 근데 지식 바탕인 실력으로 푸는 ‘문법’이면 몰라도, 화자가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 이 작품의 속도가 빠른지 느린지, 이 작품이 만연체인지 간결체인지...이렇게 ‘문학’은 ‘실력’보다는 ‘감’의 푸는 성질이 강한 영역인데 35% 이상의 문제 중 1가지도 예외 없이 다 맞추게끔 공부하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말입니다. 네. 확실히 문학도 문법처럼 예외 없이 다 맞게끔 공부가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문학도 ‘감’이 아닌 ‘실력’으로 푸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화자가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 이 작품의 속도가 빠른지 느린지, 이 작품이 만연체인지 간결체인지와 같은 문제도 지식 바탕인 실력으로 풀 수 있고, 그렇게 풀어야만 합니다.
다만 많은 학생들이 해당 문제를 ‘감’으로 풀어왔고, ‘감’으로밖에 풀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력으로 풀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문학은 완벽히 극복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인식과 함께 ‘일정 수준까지’만 공부하고, 이후에는 완벽히 극복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인식하는 비문학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여쭙겠습니다. 1등급을 못 받거나 1등급 성적이 불안정한 이유가 비문학만 틀려서 입니까?
2023학년도 수능에 맞춰 국평일은 닉네임에 걸맞게 1명이라도 인식의 전환을 통해 수능에서 안정적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칼럼을 쓰고 돕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만점은 저 말고 다른 훌륭하신 강사분들이 도와주실 겁니다. 다만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처럼 만점 이전에 1등급이 우선입니다. 저는 그 1등급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방법과 공부를 알려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어 1등급을 위해 리트 공부는 필요한 것인가?’와 ‘문학을 감으로 실력으로 푼다는 말이란?’의 주제를 가지고 다음 글에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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