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해야죠 [950320]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1-12-24 18:36:41
조회수 70,985

젊고 잘생긴 개원1년차 한의사가 들려주는 자세한 업계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2174585

일단 저는 졸업한지는 좀 됐고 나이는 30대 초반 개원의입니다.


친지가 치대/한의대/약대를 고민하고 있다고해서 상담을 해주고 왔는데 저희는 집안에 친척들이 의사부터 치과,한의사, 수의사 변호사 다 여럿 있어서 


저때도 그렇고 입시철마다 깔끔하게 정리됐는데 오르비를 보니 한의사에 대한 글은 많지만 깊은 내용들이 없어보이고 코로나가 심해서 지금 환자가 별로 없어서 정보차 글을 한번 써봅니다.


제목은 어그로 성으로 썼는데 소개팅 프로그램 출연제의도 여러번 받았고 

인스타 수십만 팔로워 가진 사람들도 몇 번 만나봤습니다. 


일단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한 수입이야기 타 업종도 워낙 집안에 많아서 얼추 알지만 저는 한의사니 한의계 위주로만 써봅니다.


1. 페이닥터 수입


페이 편차는 뭐 국룰이 600+@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정말 큽니다.

자생한방병원에서 잘받는 과장들은 net2천이상도 받는걸로 알고 있고 제일 친한 한의사 친구도 특화에서 인센포함 지금 넷 900~1000 가져가고 있있습니다.  

지인 중에 세후 1000 넘게도 좀 있고요. .


넷800짜리 구인글도 종종 올라오긴 한다만 페이를 말할거  평균적인 수치나 하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이슈됐던 한의사 구인글 모음에서의 페이가 요새 평균적인 주5일 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세금 다 뗴고<--이거 생각보다 엄청 큽니다 600-900정도가 정규분포라고 보면 됩니다.


가끔 페이 얘기할때 주6일 5.5일짜리나 당직 수당까지 들어간 영끌 가져와서 비교하는건 말하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면허만 가지고 있을때 그냥 받을 수 있는 금액 이정도가 정확한 페이 입니다.


2. 개원 수입


개원의 수입은 사실 개원의도 모릅니다..... 이게 무슨말인지 수험생입장에선 잘 모를수 밖에 없을거에요. 사업자를 등록하고 소득신고를 해봐야 알수 있거든요. 원천징수하는 근로소득자와는 다르게 사업소득자는 세금과의 전쟁을 합니다. 다만 확실히 말할수 있는건 여기저기 통계로 알려져 있는 소득수치보단 실제 수치가 더 높습니다. 이건 한의원뿐만 아니라 다른사업장도 그럴거에요.


개원을 할때엔 봉직의때보다 훨씬 큰 기대수익을 예상하고 개원을 합니다. 최소 1200 이상은 기대하죠 


일단 전 통장은 6개 정도 쓰고 카드는 4개 정도 쓰는데 그냥 경비 말고 놀고 먹는 카드값만 보여드리면 러프하게 한 달에 400-700정도 카드값으로 씁니다.


일하느라 바빠서 사치는 안하는데 음식 먹을때나 어디 예약할때 가격 같은거 신경 안쓰고 산지 오래고 한끼 식사가 30만원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가게가 예약이 안되서 스트레스일뿐,,,,ㅎㅎ


뭐 살때도 100 이하는 사실 잘 신경도 안쓰고 사네요. 

전 결혼 안하고 혼자 살아서 이 정도고 결혼한 개원의는 더 쓸거에요. 


투자나 재태크도 좀 하는데 그냥 한 주에 2-300 정도 우량주랑 미장쪽 주식 적금 느낌으로 사고, 적금도 하고 

잡코인도 가끔 사고..  주식도 사실 몇백 잃어도 생활에 불편한것도 없고해서 우량주나 코인 존버해서 먹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대충 쓸거 다 쓰고도 어지간한 직장인 반년 연봉 정도는 한달에 저축하는거 같은데 세금도 물론 그만큼 많이 냅니다..ㅎㅎ


개원은 세금과의 전쟁입니다.


한방병원 원장이나 요양병원 원장은 저랑 또 수입이 어나더 클래스이니 그건 논외로ㅎㅎ 


암튼 개원의 수입은 세금 때문에 3000이상 넘기 힘든데 2000이상 벌면 의대 상위과랑 비교해도 한의사 qol이 훨씬 좋고(페이 2000이상은 qol별로입니다.) 또 수련이 필수가 아니라 젋은 나이에 자리 잡기가 용이하다는게 좋은 점 같네요.

제 나이대 의치한 친구들 중에 제가 아마 제일 근로수익은 높을거에요.


코인이나 투자는 다른 이야기니 ㅎㅎ 그건 패스하고 

개원 비용이 의사, 치과의사, 약사 수의사랑 비교해서도 넘사벽으로 작아서 상대적으로 로우 리스크로 안정적인 수입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참고로 입원실이나 365진료 이런거 안해요~ 저는 쉬는거 좋아해서..


그리고 남 밑에서 일하는거 싫어서 개원했습니다.

전문직은 이런거 자유로운 편인데 그래도 페이는 페이의 고충이 있어요...

모두 직장 다니면서 힘들게 일하는 부모님께 효도 합시다!

물론 개원하면 페이때 고충의 10배는 힘든게 생깁니다ㅎㅎ 



3. 최근 한의계 동향


현재 업계 내부에서 변화되는 것들이 꽤나 많습니다.  

첩약이나 추나도 있고 한의계 내부에서도 과거에 지나친 각가학설이나 무당스러운 것에 대한 내부 자정 물결이 일고 있고 과학화에 대한 시도가 계속 진행중이고 꾸준히 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성 세대가 자리를 꽉 잡고 있는 의사,약사.변호사업계와는 다르게 기성 세대가 쇠퇴하고 젊은 세대가 위로 치고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는것도 큰 변화점입니다. 


추나건보가 됐지만 추나를 하지 않는 기성세대의 한의사도 많고 이상한 소리를 하는 기성세대의 한의사들이 결국 시장에서 조금씩 퇴출되고 있는 현 상황입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나는 한의학은 안믿어? 라고 하게 만든 기성세대들이 힘을 갈수록 못써서 오히려 젊은 층이 성장할 원동력이 됐다고 보면 될거 같네요.


저도 한의원 한 번도 안가보고 한의대 갔는데 치료효과 좋더라고요ㅎㅎ

한 번 오면 또 오게 되는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4. 앞으로의 미래


앞으로의 미래만큼 예측이 힘든게 있을까 싶습니다만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자동차보험규제 : 2015년 한방진료비 3576억이던 것이 올해 1조 5천억이 넘을것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풍선처럼 진료비가 늘어난 만큼 보험사에서는 계속 압박과 규제를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죠.

까봐야 아는데 아마 지금처럼 폭풍성장은 힘들거 같은데 크게 줄거같지도 않은데 이건 지켜보는 중입니다.


2)한약의 이미지악화 : 한의사로서 슬픈것이 "추나,침은 믿지만 한약은 안믿는다"라는 인식인데 그 동안 너무 심각하게 진료해온 기성세대의 잘못도 있고 즉각적인 효과를 보기 어려운 치료라는 부분도 있겠죠

그래도 한약 자체는 동일 성분으로 여러 천신이나 건기식으로 계속 잘나가는 중이고 비급여 한약 시장도 아직도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과거의 보약 보다는 치료 효과가 명확히 보이는 다이어트 비중이 커졌다는 부분이 있지만요. 천신이나 한약 성분 베이스의 건기식이 잘나가는 만큼 한의계도 다시 재정비하면 예전의 한약 이미지를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3)한의계에 대한 보장성 확대는 예정되어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추나급여화,첩약급여화,방문진료,치매안심병원에 대한 한의사참여가 이뤄졌으며 근시일내 추나급여에 대한 개선 등 보장성강화 정책이 지속될 예정입니다.

'제1차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 2022년 시행계획'에 의하면 첩약 시범사업의 지속 추진과  한방 필수 항목, 한의 고유영역을 중심으로 건보 기준을 확대하며 비급여 항목 등 개선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고 장애인 주치의에 한의사 참여도 검토할 것이라고 합니다.


4)첩약급여화 솔직히 현재로선 한의사에게 큰 득이 되는 정책은 아닙니다. 급여화라는 것이 원래 의료계에 유리하게 되는 경우가 드물기도 하고요ㅎㅎ

지속 개선한다고는 하는데 어떻게 될지.... 정부가 지속적으로 한의계에 대한 관심은 있구나라고 볼수는 있을것 같습니다.


5) 위에서 말씀드렸던 한무당들에 대한 내부자정과 지속된 연구로 차차 한의치료에 대한 이미지는 조금씩 개선되지 않을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6.예상되는질문들


1)"한의사 많이 버는거 같은데 그럼 의사,치과의사는 더벌어요?" - 네 페이나 개업소득 더 높습니다.(평균적으로 이야기 입니다, 내 주변은~ 이야기하면 끝 없어요, 저도 평균적인 의사, 치과의사보다 잘법니다.)


2)"한자 싫어하는데 한의대가도 될까요?" - 거의 다 적응합니다 ㅎㅎ


3)"피보는거 싫어하는데 괜찮을까요?" - 이것도  적응 못하는 사람 못봤습니다.


4)"친지에겐 어떻게 추천을 해주셨나요?"

현재 업계 상황으로보면 의?치>한>약이 맞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만족스런 삶은 살고 있어서 치대가 경제적으로 확실히 더 좋긴하나 경희대 한의대면 나쁘진 않을것 같다고 말해줬네요 ㅎ 약대와 한의대 고민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을 보고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전문직을 선택하면서 경제적인 것을 가장 크게 고려하신다면 한의대 버리고 약대가시면 아마 크게 후회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부모님이 개국약사다 > 저도 약대를 더 추천

돈이 크게 중요치않고 워라벨이 중요하다 > 약대를 선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5)추가적인 질문은 댓글로 받을건데 크리스마스라 놀러가서 즉답은 못할 수 있어요


ps. 그리고 학생때는 운동하고 체력기르고 외모관리도 하고 한살이라도 어릴때 졸업해서 

재태크 공부 해서 한 살이라도 어릴때 부터 안정적인 수입 기반으로 조금씩 자산 늘리는게 최고인거 같습니다. 

외모 관리랑 운동해서 소개팅이랑 연애도 많이 하시고요ㅎㅎ

의료 전문직이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필요한 직업이라 운동하고 관리하는게 외적인것 외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


ps. 일단 저는 평균 개원의 보다 위는 맞습니다ㅎㅎ

매출같은거 궁금해하는 분들 많은거 같아서 
뱃지도 없어서 그냥 간단한 하루 매출 인증만 ,,ㅎ
혼자하는 한의원이라 매일 저렇진 않고 얼마전 매출 잘나온날 올려봐요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입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