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ngee [314134] · MS 2009 · 쪽지

2014-01-10 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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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의 학점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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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제로 입학하시는 분들이(ex.성대 사회과학계열, 고대 정경학부) 학점 걱정을 좀 하시는거 같은데, 대학 학점관리라는게 고등학교 내신이랑 본질적으로는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양'이라는 측면에서는 과목마다 다르지만 사실 많은건 꽤 많기도 합니다.

그치만 교양만 듣는 1학년이라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분석인데, 
1) 공부량이 많은 수업이기보다는, 발표나 팀플의 비중이 큰 수업
2) 자잘한 과제나 발표가 적고 강의 위주의 수업인 대신, 중간/기말의 비중이 절대적인 수업
이렇게 두가지로 크게 볼 수 있겠습니다.

교양에서도 위의 두 분류에 따라 나눠볼 수 있고, 특히 고학년들은 전공 공부에 비중을 크게 두는만큼 시간많고 전공없는 1학년들은 조금만 노력하셔도 교양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공부량이 많아도 시험 2방으로 끝나는 수업을 선호해서 그런 과목들을 위주로 시간표를 짰습니다. 그런 수업이 노력에 비례해서 더 정직하게 학점이 나온다고 생각했거든요. 가령 개론수업이 그러하죠. 그래서 전 사회학의 이해, 심리학의 이해, 법학통론 등 개론수업을 많이 넣었습니다. 이런 과목의 특성은 해당 교재 전범위를 한 학기에 거의 다 훑게 되니, 최소 중간/기말 각각 분량이 200~300p가 됩니다. 이런 것도 필기나 ppt 위주로 진행되면 그 필기나 ppt 위주로 하면 되니 벼락치기가 좀 더 수월하고요, ppt를 사용하지만 본질적으로 책을 전부 정독해야 하는건 주말에라도 틈틈이 읽어두셔야 잘 칠 수 있습니다.

학교마다 있는 곳도 없는 곳도 있겠지만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강의평가 사이트가 있다면, 교수님의 시험 출제 유형이 어떤지를 미리 파악해두고 수강신청하는게 좋습니다. 가령 어떤 수업은, 중간/기말 논술형일 수 있고 어떤 시험은 단답형이나 객관식이 80% 그리고 약술형20% 정도로 출제하는 수업도 있지요. 논술형이면 기본적인 개념 간의 연관성을 숙지하면서 정리해두시는게 좋고(가령 경제는 그래프 한번씩 손으로 그려보기) 단답이나 객관식이 많은 경우는 해당 범위를 여러 번 보면서, 단답형으로 나올만한 중요 "용어"들을 미리 다 써보고 가는 식으로 공부하시면 되는겁니다.

제가 치른 시험의 예시입니다.

ex1. 프리드만의 화폐수량설과 케인즈주의 경제학의 IS-LM 모형은 각각 통화팽창정책이 단기적으로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두 주장은 양립할 수 없다. 설명하시오.

ex2. 다음 네 문항 가운데 둘을 골라 답하시오.
> 디오니소스 숭배는 대체로 서민적, 공동체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왜 그런지 설명하고, 그런 디오니소스 숭배의 특징 때문에 그 숭배를 억압하려 했던 신화 속의, 혹은 역사적 사례를 예시하시오.

위의 예는 주로 논술형으로 출제된 경우입니다. 어떤 경우는 한 문항이 전체 배점의 50%를 차지하는 거대한 논술형도 있죠.
 
단답형은 그 예시를 생략하겠습니다.

한편, 어떤 교양은 발표를 할 경우 가산점을 5점 주겠다는식으로 강의개요에 명시하기도 합니다. 이런 수업의 경우 발표할 의지가 있으면 학점은 더 따기 쉬울 수 있을 거에요.

프린트 자료물로 모든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 한달 정도 넘어가면 그 분량이 정말 어마어마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저번학기에 거의 200페이지 육박하는거 보고 죽을 뻔했네요. 수업에 따라 시험 일주일 전에 이러이러한 데서 이러이러한 유형으로 내겠다고 흘려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부분을 잘 참고하시고, 수업에서 잘 이해안되었던 부분은 꼭 질문하세요.

1학년 때 필수로 듣는 글쓰기나 영어 수업의 경우, 교수님마다 수업 방식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는 그래도 수업때 나가는 여러가지 발표, 과제 등의 비중이 명시되어 있고 점수를 정확히 매겨 합산하는 외국인 교수님들이 많은데 글쓰기 수업은 수업에 따라 너무나도 진행방식이 달라서 학점이 랜덤이라는 말이 많습니다. 그럴 때는 교수님이 가령, 기말 팀 발표를 중시하시는지 아니면 평소 발표횟수를 중시하는지 이런부분을 강의평가 사이트나 교수님으로부터 직접 캐치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독강(친구들과 같이 듣지 않고 혼자 듣는것)은 좋지 않다는 말이 많은데 그것도 하기 나름인거 같습니다. 저는 거의 다 독강이었는데, 단점은 졸수가 없다는 것과 뭔가 이해안되었을 때 주변에 물어 볼 곳이 마땅히 없다는 것입니다. 근데 친구랑 같이 들어서 더 집중안되는 분이시면 이것도 나쁘지 않은거 같습니다.

평소에 있을 행사들 잘 참여하고, 주말이나 2주에 한 번 정도 양이 많은 수업을 좀 공부해 두는 정도로도 시험기간에 몰아쳐도 사실 충분합니다. 전공이라면 매일 복습하는게 중요하겠지만, 교양은 그정도는 아닌거 같아요 ㅋㅋ근데 평소에 미리 해둘수록 시험기간에 편한게 사실이니 평소에도 한번씩 정리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전 평소에 열심히 안살아서 시험기간에 막 2~3일 연속 밤새고 이러니까 진짜 힘들더라고요....

두서없지만 학점관리라는게 너무 염려할 건 아니니 걱정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대학 들어가기전엔 그랬거든요~근데 A를 보통 30%정도 주니까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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