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를가다 [1097299] · MS 2021 · 쪽지

2021-12-20 03:43:10
조회수 1,846

“쟤는 저렇게까지 하는데 4등급이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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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의 모든 내신 수학 교재를 풀고, 

다니던 수학학원에 가장 일찍 나와서 미친 놈마냥 공부만했음에도 

수학 내신 4등급을 받았던 날. 


친하다고 생각했던 놈이 화장실에서 날 비웃는 소리를 들었었다. 


쟤는 저렇게까지 하는데 4등급인데 수능은 어쩔거냐고 


 저런 빡대가리는 재수해도 인서울 겨우 갈까 말까라고. 


쟤는 하던 음악이나 할것이지 왜 공부를 하냐고 


그날 집 뒤 담벼락에서 한참을 울었던것 같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해도 안되냐고, 열심히 하면 이뤄진다는데 나는 대체 중딩때부터 수학이 왜 이렇게 안되냐고 

대체 내가 어떤 노력을 더해야 1등급이 가능하겠냐고 


그 친구는 딱히 밉지 않았다. 애초에 나에게 상처를 줄만큼의 친분이 있던 사이도 아니었고..


 너무 한심한 꼴이었던 내가..내가 진짜 너무 미웠다. 죽고싶을 정도로. 


수학은 중딩때부터 고3때까지 내 자존심을 완전히 무너뜨린 원수같은 과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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