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1059093] · MS 2021 · 쪽지

2021-12-17 19: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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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단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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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라는 직업의 단점

  • 초봉은 높으나 corporate ladder를 올라갈 기회가 적고 연봉이 어느정도 한정되있습니다. 약사의 장점이 초봉이 높은거라면 단점은 약사의 연봉 상승정도도 적고 상승 기회도 적은편이라는 것입니다. 매년 올라가는 폭은 2~3%로 물가상승률에 비례하는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일반 회사에서 일하게 되면 다양한 department에서 다양한 진급의 기회가 있다면 (그리고 그에 따른 연봉이 상승할 기회), 일반 약국에서는 해봤자 약사, 약국 매니저, district 매니저 (지역에 따라 한두명) 등 위로 올라갈수록 급격히 리더쉽 포지션이 적습니다. 병원 약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수많은 약사에 비해서 약국 슈퍼바이저 자리는 훨씬 적고 (제가 일하는 큰 약국도 약사들 60~70명에 비해 슈퍼바이저는 6명, 디렉터는 1명 입니다) 그 위에 디렉터 자리는 한명밖에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슈퍼바이저가 되서 더 오랜시간 일하고 일 스트레스를 받느니, 많은 약사들이 풀타임 일에 몰두하기보단 풀타임 자리와 다른 per-diem 혹은 part-time 자리를 동시에 일하면서 돈을 더 벌려고 합니다

 

  • 주말에도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하는 shift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약국은 일주일에 6~7일 여는 경우가 다반사고 병원 약국은 24/7 항시 열려있으므로 약사 또한 주말에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는 2~3주마다 주말을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매주 토요일마다 일하는 약사들도 꽤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job desc/2ion에 써있는대로 무조건 3주마다 주말에 일하고 있습니다. 이 주말 스케줄을 따르지 못하는 약사들은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하지요. 주말에 중요한 일로 (여행이나 가족 행사 등) 일을 가지못하는 날은 자신의 coverage (자신 대신 일할 동료)를 찾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공휴일 (holiday)에도 약국이 문을 열면 일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일년의 6개 큰 공휴일중에서 3개는 무조건 일해야 합니다 (대신에 일하는 3개의 공휴일날에는 1.5배의 임금을 받고 3일치 PTO - 돈받고 쉬는 휴가- 휴가날도 줍니다. 계산하면 일하는 공휴일 3일동안 2.5배의 임금을 받는거죠). 회사 같은 경우는 늦게 일어나면 늦게 회사에 가거나 늦게 재택근무 로그인을 해서 오전 9시던 11시던 그날 할달량의 일만 어느정도 마치면 되지만, 약국은 약국 오픈 시간이 있고 환자가 항상 올수있기 때문에 제 시간에 일터에 가야합니다. 비가 오고 눈이 와도 약사는 일터에 가서 환자를 케어해야 합니다. 작년에 눈이 심하게 온적도 있는데 저를 비롯해서 거의 모든 약사들이 집에서 한시간에서 한시간반정도 일찍 일어나서 일터에 제 시간에 나타나서 일을 했답니다.

 

  • 일의 스트레스가 높은 직업입니다. 약사 외에도 다른 의료계의 직업들이 그렇듯이, 약/의료 전문가로써 판단을 환자를 케어해야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중요합니다. 실수가 용납이 되지않는 일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집중해야 합니다. 제 친구들 중에서는 의료직이 아닌 직업들은 TV를 보거나 딴짓을 하거나 중간 중간 낮잠도 자면서 일하는 경우도 보았는데, 약사 직업은 항상 시간과의 싸움이고 (환자가 기다리거나 아픈상태기 때문에) 그로인해 스트레스가 따라옵니다. 특히나 병원에서 일할때는 2~3분도 지체할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가 약 오더를 넣으면 즉시 오더를 검사하고 만들어서 10~15분 내로 유닛에 보내야하는 응급 상황도 많습니다. 그리고 의료진이나 환자가 약에 관한 질문을 할때에 약사가 대답하여 주는 모든 것들 또한 조심해서 얘기해야하는 스트레스도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대답해주여야 하지만, 약사가 약에 관해서 알려준 대답이나 지식이 환자에게 해를 끼치게 되면 법적으로 liable할수 있기때문에 긴장을 하게 됩니다. 저도 병원에서 일하면서 의사나 간호사들에게 이런 저런 약에 관한 질문을 하루에도 수십개씩 받고 잘못된 약 오더가 들어오면 제가 의료진에게 연락을 취하는데요, 이런 모든 대화나 자문을 document(기록)하는데도 꽤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특히나 약에 관한 질문이 들어오면 헷갈릴땐 꼭 찾아보고 대답을 하고 이미 아는 내용도 혹시나 싶어 한번더 체크하고 대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처: https://sophiastravel.tistory.com/entry/미국-약사가-말하는-약사라는-직업의-장점과-단점 [미국 약사 톡톡소피의 미국일상과 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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