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olved Slave II [872525] · MS 2019 · 쪽지

2021-12-16 17:45:58
조회수 5,469

아 그리고 요즘 여러 곳에서 군수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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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지간한 부대에서는 무휴학 반수보다 군수가 훨씬 빡세요. 나름 (결과적으로는) 무휴반(2학기에 미쳤다고 19학점인가 들음), 군수(수능 공부를 한 건 아닌데 일단 기파급 검토든 질의응답이든 머리 식히기 글이든 올리면서 수식 증명함.) 모두 해본 사람으로서 하는 말은 '이건 정상적인 사람이 작정하고 할 건 안 된다.' 이거에요. 한 번 예시 들어볼까요? 제가 했던 방식입니다.



1. 무휴반 (2019년)


(1) 학점 4.1 (1학기: 17학점) 3.6 (2학기: 19학점. 양심 고백하면 이 때 확실히 전공 쪽에 흥미를 잃어서 공부 안 함.)


(2) 학기 중에 뛴 과외+방학 중 뛴 과외 개수


1학기: 평균 2~3개 (영어, 수학 나형)

여름 방학: 평균 5~7개 (영어, 수학 나형, 지구과학 I, (물리학 I))

2학기: 평균 4~5개 (영어, 수학 가, 나형)


시험기간이라고 휴강 없었음. 매주 정상 수업.



(3) 기파급 수학 검토 (진짜 바쁜 피크는 7~9월 사이)


(4) 그 외 수학 모의고사 공동 출제 및 오르비에서 올라오는 수학 모의고사 다수 검토(개인이 운영하는 모의고사 포함 풀 세트로 한 6~8개쯤 검토했던 거 같음.)


(5) 어학병 대비 토익 공부 (7월)


(6) 어학병 통역 대비 공부 (11월)


(7) 대형 학원 지구과학 I 모의고사 검토/출제진으로 활동


(8) 오르비에 올라오는 어려운 수학 문제들 답하고 사진 찍어서 풀이 첨부 


(9) 기파급 수학 질문 담당. 당시에는 기파급 카페에서 질의응답이 아닌 오픈채팅방으로 저랑 파급효과 님 둘이서 교재 질문을 맡았습니다. 많이 답변하는 날은 킬러 문제를 하루에 10~15개씩 답하는 날도 있었음.



2. 군수 (2020~2021년)


(1) 훈련소에서 머리 안 굳으려고 종이, 펜 이런 거 다 제한적일 때도 머릿속으로 그래프 그리면서 계속 감 유지+2주차부터 펜이랑 종이 쓸 수 있어서 이 때부터 매일매일 자기 전에 일과 후 정비시간에 수학 문제 적어놓고 고민 (핸드폰을 아직 못 받을 때라 머릿속에 있는 기출 문제를 적어가며 이걸 그래프 풀이가 아닌 수식으로 풀려고 했음.)


(2) 당직 설 때 밤에 안 졸려고 기파급 교재 들고 가서 문제 분석 및 풀이 수정


(3) 자대에서 핸드폰 받고 난 뒤부터는 기파급 카페 질의응답. (군대에서 사진을 찍어서 답변이 불가하기에 이 때부터 그래프 풀이의 한계를 느끼고 순수 수식으로 핸드폰으로 타이핑하며 문제 푸는 것을 연습.)


(4) 개인정비 시간에 머리 식히기 문제 살펴보고 이걸 오르비에 꾸준히 타이핑하며 올리면서 수식 풀이에 익숙해지도록 연습



얼추 생각나는 것만 해도 이건데, 제가 나름 정말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는데도 이거 너무 힘들었어요. 물론 이것보다 훨씬 노력해서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든 분도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렇게 살다가는 진짜 쓰러지겠다 싶은 순간도 몇 번 있었고, 살려고 운동했어요. 체력 떨어지면 진짜 죽을까봐. 그래서 선임들이 막 운동 강제로 시킬 때도 이거 못 이겨내면 체력 극복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버텨냈고, 덕분에 입대 전보다 체력은 많이 나아진 듯해요. 이런 식으로 공부해서 얻은 결과인데 이걸 '와 저 사람도 했으니 나도 하면 되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하시지는 않았으면 해요. 저도 진짜 너무 힘들었고, 이렇게 노력하는데 혹시 실력이 나아지지 않았나 싶어서 실력 검증 및 재미로 본 것이 올해 논술이었고, 이게 결과가 괜찮아서 그렇지 다 예비 없이 불합이었으면 정말 저도 다 내려놓았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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