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을 한다......라는건 무슨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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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선생님께서 너는 학문을 하면 잘할것같다.....라고 하셨는데 '학문을 한다'의 뜻이 정확히 뭘까요.....?
대학교수가 되서 그분야에 대해서 꾸준히 공부하는것이 학문을 하는건가요?
아니면 다른 길로도 학문을 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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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랑했다 잘가라......
어떤 현상을 볼 때 그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을 갖고 그 원인을 집요하게 찾아내는 것이 학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입시공부랑 학문은 언뜻 보기에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지만 많이 달라요. 입시공부는 학문을 추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실 재미없는 과정이에요. 책 보다가 이 부분에 대해 더 알고 싶다 하고 여기저기 뒤져보는 게 사실 학문을 한다고 할 수 있는데 입시공부의 측면으로 보았을 때는 꼭 좋지는 않아요.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수능이라는 것 자체가 고등학교 범위 내에서 이해의 깊이를 끝내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어요. 하지만 님은 더 깊이 파고들려고 하는 호기심이 가득하신 분이 아닐까 싶네요.
학문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대학교수도 있지만 연구원도 있죠. 돈이 많다면 아예 연구소를 차리는 방법도 있고요. 하지만 돈 없이 학문만 하기에는 세상이 녹록치 않은 게 사실이에요. 교수 되는 것도 요즘엔 하늘에 별따기라고 하고요. 잘못하면 시간강사로 평생을 살아갈 수도 있고요. 그래도 하고 싶으면 하셨으면 좋겠어요. 하기 싫은 일 평생하다가 늙어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학문의 길을 걷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으로써 괜히 길게 답변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는 힘들것같고 연구원쪽으로 길을 알아봐야겠네요....ㅎ
숨이 턱 막히는 지루하고 고된 순간에도 꾸준히 길을 나아가는 거요.
학문을 한다는 건 교수 내지 연구원 등 학문을 업으로 삼는 걸 말하는거죠
학계요(석박 하고 교수쪽으로)
학계요(석박 하고 교수쪽으로)
돈 벌기는 틀렸다
댓글 달아주려고 로그인했어요! :D 학문을 한다는 건, 미미짱 대신 어떤 특정한 궁금증에 대해 심한 오타쿠가 된다는 말이에요. 예를 들어, 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까?, 왜 나는 타인과 분리되어 있다고 지각할까? 혹은 세계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물리 세계를 꿰뚫는 단 하나의 법칙은 무엇일까? 같은 질문에 매료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는 것이지요. :D 그래서 그런 궁금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나 강의, 사람들과의 이야기들 속에 있는 것이 마치 원피스, 나루토, 프리즌 브레이크, 셜록, 해리 포터를 보는 것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즐거운 감각을 갖게 되는 쪽으로 스스로의 머리 속이 재조정되어 가게 되지요. 그 속에 푹 빠져 있을 때의 기분은 마치 이런 거예요. 만화 원피스에 빠져 있는 학생이 있다고 해보지요. 근데 원피스 한 화 한 화가 너무 너무 재밌어요. 근데 원피스가 매일 매일 한 화씩 나온다고 하네요, 근데 내가 죽는 그 순간까지 계속 방영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원피스를 계속 보는 것만으로도 나와 가족이 먹고 살만한 정도의 물질적 안정을 보장해 준다고 하네요! 그게 그 학문을 사랑하는 학자의 삶이에요. 어때요, 괜찮지요? 저도 이 맛에... :D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