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4 박보영fan [969343] · MS 2020 · 쪽지

2021-12-12 23:49:32
조회수 3,477

수능은 운칠기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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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이긴 한데 

국어-국어 기출을 아무리 풀고 풀어도 머리에 잘 안박히는 글들이 있는가 하면, 처음 봐도 물 흐르듯 이해가 되는 지문들이 있더라구요.

지문말고 선지들도 그날따라 3번부터 보고 싶었는데 마침 3번이 정답 선지인 경우도 있고요.

물론, 운칠기삼일 정도로 수능이 운이 절대적인 시험이 아닌 것 맞지만, 운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한 실력을 갖추는 건 쉬운게 아닌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경제 지문에서는 도저히 읽어나갈 수 없는 벽을 느꼈는데 이런 지문이 3개가 나왔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수학-평소에 거의 96,100을 맞던 자신있는 과목 중 하나이긴 하지만, 아무리 공부를 해도 특정 시험에서 남들한테는 쉬운데 나한테는 생소한 접근방식처럼 느껴지는 문제들이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았고, 그날 계산 실수를 절대로 안한다는 보장도 없으며, 시간이 남아 검토를 한다해도 내가 검토를 한 문제가 정말 실수한 문제인 경우인 운 좋은 날도 있었고, 계산에서 말린 것 같은 문제들을 차례로 검토하다가 실수한 문제를 검토의 뒷 순서에 두었다가 못하고 틀려서 아쉬워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영어-제가 가장 부족한 과목이었기에 가장 공을 들였고, 막판에 가서는 서바건, 다른 유명 선생님들 모의고사들에서 웬만하면 92점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독 수능에서는 저의 논리가 맞지 않는 문제가 많았던 탓인지 2등급을 맞았네요ㅠㅠ이건 저의 실력 부족도 있지만, 국어나 영어같이 언어 영역의 과목들은 시험에서 나오는 지문들마다 잘 맞는 지문도 있고 잘 안맞는 지문들도 있는 것 같아요. 만약 그날 본 지문이 다 잘 읽힌다면 정말 The day is your day라는 컨텐츠의 이름이 딱 맞는 날이겠죠


과탐

1. 생1-이 친구는 정말 수학보다 더하죠. 유달리 내가 헷갈려하는 비킬러의 논리들을 건드리는 시험도 있고, 내가 처음봐서는 절대 생각해내지 못할 것만 같은, 바꿔 말하면 ‘벽’이 느껴지는 킬러 문제들을 내는 시험도 있고요. 만약 이렇지 않고 어렵고 처음보는 접근이지만 그날따라 가장 먼저 귀류법을 치고 싶어 해본 케이스가 정답 케이스인 경우라 슉슉 풀어나간다면 최고의 날이겠죠


2.지1-이 아이는 직설적으로 말하는 능력이 약하고 창의적인 아이라 모의고사 때는 정상인인척 하다가 수능 날만 되면 숨겨놓았던 창의력을 발휘해 처음보는 선지들을 가져오고 같은 말도 빙빙 돌려말하는 경향이 있죠. 이런 처음보는 선지들을 추론하는 과정에서 나의 논리가 맞다면 좋겠지만 그건 알 수가 없는게 어려운 점이죠. 이건 정말 아무리 지구과학 개념서를 백날 본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의 노력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지만, 재수동인 개념서 5번, 수특수완 3-4번씩은 봤는데도 아직까지 수능날 느꼈던 그 생경한 감정은 잊을 수가 없네요


수능. 재능이냐 노력이냐 찍기 운이냐라는 걸로 사람들이 많이 싸우시는데 저같은 경우에는 모두가 맞습니다. 공부하면서 운칠기삼이라는 말대로 운에 따라 시험 성적이 달라지지만 그러한 운이 왔을때 기회를 잡으려면 최소한의 기술이 있어야하고 그러한 기술을 위해서는 재능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능이 풍부한 사람은 빠른 시간 내에 끝내는 것이고 재능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은 재능이 풍부한 사람보다는 좀 더 노력이 필요한 것이겠죠.


여기까지가 제가 수능을 두 번 치면서 느낀 개인적인 감정입니다!! 그저 개인의 생각을 두서없이 쭉 늘여쓴 것이기 때문에 논리적인 비판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대신 싸움을 거는듯한 댓글에는 대응하지 않겠습니다! 메인 글에서 사람들이 싸우는 것만 봐도 정신적으로 힘이 드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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