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을끕시다 [920008]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1-12-05 17:17:51
조회수 1,882

내가 기억하는 고놈 (4)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1275481


고놈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섣부르게 믿은게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신데 


적어도 1+1=2라고 사실을 이야기할 때는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문제는 자신의 예측이 사실이 된다고 강경하게 주장하는 자기 과신에 있었지 


나는 고놈이 사실을 가르쳐주는 것에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와 별개로 주가에 대한 자기 예측을 역설할 때엔 그에 맞춰 주식을 예수한 적이 없다




이건 내가 아직 주식을 배우는 단계이기에 그의 말만 믿고 주식을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 측면도 있지만 


이미 내가 사전에 분석한대로 주식을 구매한 이후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첫 구매일이 금리 인상일이었고  


이후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주가가 무섭게 떨어지자 


나도 어쩔 수 없이 계좌에는 관심을 끄고 고놈과 주식 톡방에서의 공부에 매진하게 되었다


-----------------------------------------------------------------------------------------------------------




고놈의 톡방 운영은 독선적이었다 


그의 심기를 거슬렀다가는 당초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방에서 쫓겨날 것 같았기에 


의심가는 부분은 제쳐두고 사무적으로 대하기로 했다




사실 실력이 있다면 독선적으로 나서든 자기자랑을 과하게 하든 전혀 상관이 없는 일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대하니 전혀 문제의식이 들지 않았다 





14일 동안 고놈은 여러가지 분야를 토대로 강의를 했다 



아침 시간에는 누구보다 일찍 아침 기사를 정리해 올렸고 


새벽 늦은 시간까지 질문을 받았으며 



클럽하우스 어플을 통해 만난 지인이라며 


실체가 분명한 분들을 모셔다가 강의 + 질의 응답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간간히 단톡방 내 여타 인원들의 수익 인증이 올라 왔으며 


나도 주식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있던 차였다 





굳이 문제 삼자면 항상 해라체를 사용했고 구성원들에게 요구하는 때가 빈번했다



"톡방 열심히 참여해라, 아니면 강퇴다"

"00000에서 000 이벤트 있으니 참여하고 인증해라"


하지만 그의 주장의 당위성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굳이 거기서 내가 반발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그냥 까다로운 선생님 정도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내가 톡방에 들어가려고 문의했을 때 질문했던 종목 추천에 대해선 뭔가 기류가 달라진 게 느껴졌다


분명히 종목을 찍어주는 방은 아니라고 명시했었는데 


톡방이 닫히기 며칠 전부터는 특정 종목을 콕 찍어서 오를 가능성이 높고 유망하다 는 취지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나는 단지 14일 동안의 관찰에 불과하기에 그 이전에도 이런 추천이 빈번했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고놈의 오르비 첫 등장이 알000과 000라 추천 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종목 추천은 안한다는 말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 떨떠름한 것도 잠시였다



내가 고놈이 언급한 종목을 공부해보자 그의 주장에서 타당한 근거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톡방이 닫힌 3일경에는 


그에게 다른 의도가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일찍 그 방에 들어가 있지 않은 걸 아쉽게 생각했다



고놈의 언급에 따르면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주식 방 외에도 직장인들을 상대로 운영하는 주식 방도 있으며


현재 주식 방에 들어가려 대기하는 인원만 해도 상당한 숫자였으니까




톡방이 갑작스레 닫힌 것은 그의 말따마나 12월 7일로 시행되는 카카오의 주식 리딩방 규제가 직간접적 원인이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계속)

rare-정소민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