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을끕시다 [920008] · MS 2019 · 쪽지

2021-12-05 14:49:32
조회수 1,199

내가 기억하는 고놈 (2)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1270379

물론 나도 작년에 고놈이 뭔가 불미스러운 일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음


하지만 오르비에 고놈에 대해 검색했을 때 


당시와 관련된 직접적인 기록은 찾을 수가 없었고


오히려 그가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게 아니라 억울하게 역으로 당한 것(?)이라고 옹호하는 댓글을 발견해서


혼란스러웠음




총체주의 지문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에 대한 가치판단은 잠시 접어두도록 하고 


나는 유용한 정보만 얻어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고놈과의 채팅을 시작함




그는 나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톡방은 재능 기부라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주식 종목을 추천해주는 방이 아니니 그런 요구를 하지 말아라


자신이 운영하는 톡방은 선한 영향력 기반이며  지역 아동센터에 기부할 치킨을 한마리 내면 입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의 말에 수긍했는데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고놈의 주식 방이 수시로 문자를 날리며 


수익을 올리게 해준다는 자칭 주식 전문가들과는 달라 보인 게 첫 번째 이유이다


(광고) 대선 후보 000 확정 수혜주 무료 공개 

(광고) 그룹VIP입장권 단기 급등주 추천 특별 공개 


수험 기간 내내 꺼둔 폰을 켜면 번호를 바꿔대며 보내는 주식 광고 문자와


한 번이라도 잘못 누르면 유튜브 창을 더럽히는 주식 영상들에 지쳐있었기에 


고놈이 내건 "나는 니들 돈벌라고 주식 찍어주는 사람이 아니다" 라는 말이 오히려 믿음이 갔다



둘째로 고놈이 내건 자칭 '인사이트' 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해당 산업 전방에 대한 분석인지 향후 시장 동향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인지


아니면 그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서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건지 확인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치킨을 받아 지역 아동 센터에 기부한다는 말이 믿음이 갔다


사실 내 동생이 나에게 위와 같은 기부 드립을 쳤다면 아마 웃어 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배경을 알고 나자 바보처럼 그의 말을 신용하게 되었다


( 한 마디로 말해 나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들을 비방할 자격은 없음  )

 



나는 어차피 그의 방에서 주식 관련 정보를 기초부터 얻어볼 생각이었기에 


치킨을 보냈다


그가 사기꾼이라면 잡아낼 방법은 많으니까











그리고 초대받은지 2주째 되던 12월 3일 



고놈의 주식 정보 공유방은 갑자기 운영종료를 선언한다



내가 입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 까지 대기가 100명이라 장담하던 그였기에 


갑작스러운 운영종료가 매우 당황스러웠다




그가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기 직전까지만 해도 


00기업의 경쟁 우위와 향후 청사진에 관한 강의가 올라온 상황이었기에 


그날 톡방이 끝나리라고 생각한 이는 누구도 없었을 것이다




매우 아쉬운 상황이었기에 나는 처음 초대해주신 000님에게 쪽지를 보내 진상을 파악하려 노력해따


고놈이 보낸 마지막 메시지.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고놈의 순수성을 믿고 있었으며
 
그가 추천한 주식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중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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