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아닌 표점 [784903] · MS 2017 · 쪽지

2021-12-01 13:11:42
조회수 6,361

지금 시기를 최대한 미래의 나를 위해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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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나 댓글 받으면서, 그리고 오르비 많이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게 지금 점수 가지고 너무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사실 정시 쓸 때는 일단 가채점이 나와야 올해 원서 영역에서 쓰는 대학별 환산식이라든가, 누백이라든가, 수험생들 선호도라든가, 표본 추이라든가 등등이 다 가닥이 잡히는데 말이죠.


그리고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올해 수능친 동생한테 해줬던 제 이야기가 생각보다 괜찮아서 여러분들에게도 전해드리면 좋을 거 같아서요.


제가 동생한테 뭐라고 했냐면


"지금 시기가 제일 한가할 때고, 어떻게 보면 20대 초반이라는 대략 3~4년이라는 시간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여태껏 내 경험상 주변인들 사례까지 다 봤을 때, 내 편견일 수 있지만 군대라도 갔다온 게 다행인 경우도 있는 거 같고, 정말로 열심히 살아서 나조차도 따라 잡고 싶을 정도로 사는 애들도 있었는데, 그런 케이스를 다 고려해보면 생각보다 20대 초반이라는 시간이 격차를 매우 크게 나는 시간인 거 같기도 하다.


내가 전에 조언해주면서 비행기 항로 설정에 빗대어 이야기 해준 거 기억나? 아무리 지금 내가 목표치랑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 방향을 약간만 수정하면 언젠가는 그 목표치에 다다르고 그 목표치를 뛰어 넘을 수 있다고 했던 거.


지금이 바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기고,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정말 푹 쉴 수 있으면서도, 그 중간중간에 내가 중요한 시기를 어떻게 보낼지 미리 생각해두는 게 좋을 거 같아."


뭐 이렇게 말했었어요.


제가 고3 직후에, 그리고 재수 직후에는 수능 성적이 생각보단 안 나와서 이리저리 궁리하느라 뭔가 제대로 쉬었다는 느낌 없이 지나갔던 거 같은데, 그 때 기억이 뭔가 마음 아프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서 그냥 제가 마음 쓰는 사람들은 저처럼 이렇게 어영부영 지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 이야기들을 남기고 있네요.


그러면서도 미래에 대한 생각을 미리 챙기는 거가 시간 지나고 보니 꽤 중요했던 거 같아서 남기는 것도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지금 시기 말고는 정말 맘놓고 쉴 시간이 없으니 정말 마음껏 쉬고 놀라고 제가 자주 이야기하는 것도 이런 견지에 속하는 거고요.




사실 농담 아닌 농담으로 "실채점 이후에 더 정확해질 거 같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게 매번 지겨워서 하는 소리기도 합니다. 아 ㅋㅋ



그럼에도 위와 같은 내용들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이니.... 그냥 필요하신 분들은 맘에 담아 가고, 아니라면 그냥 '저 XX 뭔소리야 ㅋㅋ'라고 넘기시고....

rare-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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