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2 수험생 [1074600] · MS 2021 · 쪽지

2021-11-26 19:30:55
조회수 2,983

이번 수능 빌런 만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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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이상함 알아서 걸러 들으삼


일단 이번에 11월 18일에 수능 보고 망한 고3임


대충 이번에 고사장에 있던 빌런 썰 좀 간단하게 풀어보도록 할게.

한 줄 요약하면 백신 맞으러 수능 치러 온 거 같은 사람이 고사장 망치고 갔어


일단 나는 고사장에 빌런 없을라고 제2외국어 선택해서 저 멀리 있는 고사장에 걸렸어.


그 고사장 도착 후 한 40분 동안은 예열하고 화장실 좀 가볼까 하면서 고개를 들었어 그니까 갑자기 어떤 40에사 5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들어오는 거야. 그래서 이때 뭔가 살짝 싸 했는데 화장실 갔다 오니까 그 아저씨가 내 옆자리인거야. 근데 여기서 딱 그 아저씨 자리를 봤는데 도시락을 서랍에 넣는 거야. 속으로 아 코발 엿된 거 같은데 라고 생각하고 시험을 봤어.


그러고 국어 종이 치고 3분 지난 후....

문제를 풀고 있는데 갑자기 그 아저씨가 "선생님!, 무슨 과목 풀어야 되나요?" 라고 엄청 크게 물어보는 거야. 

(일단 현재 국어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면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2개 중 1택을 미리 원서 신청할 때 고르고 이걸 시험 당일 푸는거야)

그니까 자신이 뭘 풀어야할지도 모르고 그냥 와서 시험 본거야. 그 후 계속 푸는 중에 엄청 크게 몇 분 남았어요 물어보고 그랬어. 게다가 신발을 계속 떨궈서 잡음도 엄청 냈어.


이렇게 계속된 잡음으로 집중력, 멘탈 터진 채 국어가 끝났어


그 후 수학 시간에서도 무슨 과목인지 또 물어보고(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3중 1 택하고 푸는 것) 발소리 엄청 냈어.


그 후에 교실에서 밥 먹고 갑자기 영어부터 보건실에서 시험보더라고 ㅋㅋ


그렇게 나는 수능 끝내고 채점해보니까

33 112가 나오더라

참고로 수학은 원래 맨날 92~96인데 이번에 기적처럼 72가 나오더라.


그래서 내가 끝나고 그 사람 정체를 생각 해봤는데 아무리봐도 자신이 응시하는 과목이 뭔지도 모르는 것으로 보아 진짜 수능 칠라는 분이 아니라 백신 맞으러 수능 신청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어.


여기까지 내 빌런 썰이고 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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