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맥주 [1088100] · MS 2021 · 쪽지

2021-11-24 21:06:05
조회수 9,204

달리기와 수능공부의 공통점... (feat. 하프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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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러분!


어제는 그냥 가볍게 10~15K 정도만 달리려다가 

갑자기 뭔가 깨닫는 바가 있어서 또 하프 달렸어요.

(응 하프마라톤은 21.1K야)


하프를 뛰고 나면 무릎에서 딸깍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아니면

종아리가 두배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저번에 우리 이쁜이 응원해 주려고 달렸을 때는 너무 아파서 진통제 먹고 하루종일 누워있었어요.


그런데도 굳이 어제 또 하프를 뛴 이유는...!

두번을 도전해 본 바, 아, 달리기란 놈이 공부랑 진짜 비슷하구나-하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거든요.



(1) 시작하려고 마음먹을 때는 너무 힘든데, 

   막상 출발하면 그래도 조금 뿌듯하긴해요


(2) 빨리 뛰는 사람이 고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멀리까지 가는 사람은 천천히 같은 속도로 뛰는 사람이에요


(3) 15K쯤 달리다 보면 너무너무너무너무 멈추고 싶을 때가 있어요. 

   다리가 '잠긴다'고 표현하더라구요.

   정말 다리가 마지못해 앞뒤로 왔다갔다 하는 것 같은 느낌, 다리가 쇠막대기가 된 것 같은 느낌...

   그런데 그 때, 그냥 달려오던 관성으로 달려야 해요. 

    조금 느려져도 좋으니, 쉬었다 가면 안 돼요.

   일단 한번 쉬어 버리면, 다시 달리기 위해서는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파야 되거든요.


(4) 아까 멀리 가려면 천천히 달려야 한다고 했죠? 

   천천히 달리다 보면, 옆에서 걷던 사람들이 묘한 눈초리로 쳐다볼 때가 있어요.

   '저렇게 느리게 달릴 거면 뭐 하러 뛰어?'

   '내가 대충 뛰어도 저거보단 잘 뛰겠다. ㅋㅋ'

   그런데 그거 아세요? 달리기는 아무리 느려도 1키로에 7분이면 주파하지만, 

   걸음걸이는 (경보가 아니라면) 아무리 빨라도 1키로에 10분은 걸린답니다.

   옆에서 누가 당신의 도전을 비웃든, 오늘도 내일도 달리세요.

   달리는 사람이 비웃는 사람보다 아름다우니까요.



올 한 해, 빨랐든 느렸든, 쉬지 않고 달려오신 여러분들을 응원해요.


그리고 특히 우리 이쁜이... 합격할때까지 계속 달릴거닷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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