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물타면포돌이가잡아간다 [448405]

2013-12-13 11:01:11
조회수 897

내맘대로 듣는 윤하(5) - 편한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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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술에물타면포돌이가잡아간다 입니닷/!

제목이 너무 길어가꼬 바꿨지요 "내맘대로 듣는 윤하>로!. 바꿨습니다.

오늘은, 그 , 그 유명한, 2010년 윤팬들이 뽑는 윤하의 BEST곡 1위!, 노래방 7대 금지곡! 인

윤하 3집 Part.B Growing Seoson의 수록곡 4번! 인 <편한가봐>에 대해 글을 써보겠습니다.

혹여나 글을 읽으시는 윤빠들은 이 곡이 언제쯤 나오려나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네요.

워낙 좋은 곡이기도 하고, 그만큼 부르는 것도 헬이기 때문이지요.

윤하에게 '음악의 어머니'인 유희열님의 멜랑꼴리한 작곡도 한 몫을 하는 곡이기도 하고요.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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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들어갑니다

조금은 나 기대했나봐
새로 한 머리 새 구두
무심한 하품 전화만 하는 너
정말 넌 내가 편한가봐 음-음-
몰래 묶은 머리 (A)

아무것도 아닌 너의 말
자꾸만 맘에 담곤 해
골목을 돌아 혼자 집에 오는 길
별 하나 나를 내려보네 음-음-
발이 아파오네 (A`)

낡은 지붕 위 하얗게 내린 눈꽃
유난히 지루했던 여름날
거울 앞에 서서 연습했던 말
'너를 좋아해'
한번도 건네지 못한 말 (B)

들어주겠니 바람이라도
내 마음 모두 날려줘
숨차게 달려와도 너는 멀잖아
멈춰선 이쯤에서 숨 고르는 나 보이니
달빛에 비친 내 모습이 오늘은 미워 보여 (C)

우리 함께 있는 동안 눈의 마주침
다음 말 고르는 너의 표정
돌아서기 전 내 어색한 손 인사
'너를 좋아해'
끝내 등 뒤에서 입술만 (B`)

천천히 하늘만 보며 걸어
눈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다시 날 불러 세울지도 몰라 (D)

들어주겠니 바람이라도
내 마음 모두 날려줘
숨차게 달려와도 너는 멀잖아
멈춰선 이쯤에서 숨 고르는 나 보이니
달빛에 비친 내 모습이 오늘은 (C`)

찬바람마저 멈춰버린 밤
창 틈에 스민 달빛에 몸을 맡겨 내 곁으로 이끌려오기를
어디쯤에 있을지 창문을 열고 손짓해
이렇게 매일 밤 시간을 멈추고 널 기다려 (E)


A, B, C, D, E의 위치를 기억해두세요!, 글에서 계속 써먹읍니다.!!!
가사 내용은, 좋아하는 남자에게 잘보이려 했는데, 그 남자는 알아채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자는 길을 걸으면서 슬픔을 참지 못하는 등...... 슬픈 가사지요 여자 입장에서 ㅠㅠ

그것보다 신기한 점은 유희열님의 작곡능력이라 해야 할까......

첫 번째로 악기들의 조합이 좋았어요

피아노 반주가 나오다가 심벌즈를 시작으로 드럼이 비트를 깔아주고

뒤이어 통기타가 나와서 멜로디를 계속 첨가해줍니다.

후렴구부터는 바이올린이 나오기 시작해서 노래 끝까지 이어지고,

중간중간 알게모르게 코러스도 있더라고요.

드럼 비트도 락에서처럼 정박으로 깔아주는게 아니라 변칙적인 박자로 멜로디를 끌어주는게

곡의 서정성을 높여주는 데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이 악기들이 보컬과 대등한 것이 아니라, 아래에 옅게 깔린다는 점입니다.

가사가 좋고 윤하의 목소리가 좋으니, 아예 풀 보컬 중심으로 곡을 이끌어가자는 의도겠고

결과적으로 매우 성공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진짜 깜짝 놀란 것은.

처음에 곡을 대충 들을 때는 그냥 구성이 좀 다르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자세하게 들어보니 구성이 A-A`-B-C-B`-D-C-E

이런 식으로 되어있던겁니다.

브릿지 뒤의 하이라이트, 하이라이트 뒤의 후렴구와 뒤에는 후렴구같은 하이라이트

그 다음 조용한 한마디와 함께 끝나버리는 곡.

처음에 보고 생각나는 점은 '역시 대단하다, 유희열' 이었습니다.

브릿지 뒤의 하이라이트와, 후렴구 뒤에 있는 또 다른 후렴구? 놀랍더라지요.

그런 다음 왜 그랬나를 생각해보았지요.

일단, 이 곡에는 전주가 거의 없습니다.

인트로에서 전주하고, 1절 후렴구 다음 전주 있는 것이 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시로 치자면, 연과 연의 간격은 짧지만, 한 연에 들어가는 시구는 많은 시라고 볼 수 있지요.

하나의 연 안에 많은 말이 들어가니, 1절만으로도 충분한 감정 고도가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제 생각에는 1절 후렴구에서 감정 고도를 시키고, B`에서 약간 낮췄다가 D에서 터뜨리는 거지요.

그 다음에 후렴구까지 그 감정을 이어가고 E에서 살짝 더 높게 터뜨리고 곡을 마무리하는 거지요.

재밌는 곡의 구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상적인 발라드에서는 보기 힘든 구조이기도 하고요.

만약 기존의 발라드곡이

"나 이러이러 해서 이렇게 됬어요!"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호소하는 형식이라면,

혹은 말하다 울다가 말하다 울다가 펑 터지고 다시 우는 형식이라면(A-B-C-(-A`)-B`-C-D-C)

<편한가봐>는

"내 얘기를 조곤조곤 들어주세요" 하다가 울먹이다가 울고 계속 울고 끝날때까지 펑펑 우는

그런 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뒷 부분은 거의 다 감정의 고공행진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실제로 뒷부분은 계속 곡을 이어가기에는 폐활량이 후달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을겁니다.

기존의 발라드와는 다르게 하이라이트 전후에 쉴 만한 전주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일 듯 한 것은 가사의 전개상 구조입니다.

A에 화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와 만나고 있습니다.

A`에서 화자는 홀로 길을 걷고 있고, B에서는 과거(여름)을 회상하며 현재(겨울)의 길 위에 있습니다.

C에서는 길에서의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B`에서는 화자가 A의 장소에서 남자와 떨어질 때를 길에서 연상합니다.

여름날 동안 연습했던 '좋아한다'라는 말을 못하고 입술만 움직였다고 연상합니다.

여기서 만약 후렴구가 나와버린다면, B`이 나오는 의미가 없을 겁니다.

아니 의미가 이어질지는 몰라도, D가 중간에 없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감정이 우러나올 수 있었을까요?

그래서 D가 먼저 나와서 '나를 다시 불러줄꺼야'하고 길 위에서 슬퍼합니다.

그리고 다시 C에서 자신의 슬픈 감정을 표출합니다.

다음 E에서 남자가 내게 오기를 바라면서 기다린다는 새로운 시상을 보이면서 조용히 끝납니다.

E의 역할도 되게 좋았습니다.

A에서 D까지는 자신의 슬픔을 표현한 거라면, 마지막의 E는 그래도 기다리고 너가 오길 바란다고

'바람'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마치 <기다리다>의 마음으로 곡을 마무리합니다.

그래서 확 마지막에 "널 기다려"하고 끝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여간 이런 이유로도, 유희열이 기존의 곡과 다른 방식을 취한 이유를 어렴풋이나마 알겠네요.

다른 분들도 이해가 되셨을려나 모르겠지만, 이것은 제 소견입니다.


다른 얘기로 좀 넘어가지요.

이렇게 서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고퀄의 노래로 불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기먹는 하마', 성대, 폐 브레이커'라고 부르고픕니다.

이 노래를 부르려면, 폐활량을 엄청나게 늘려서 고음의 가시밭에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만 공기를

조금씩 빼서 불러야 할 듯 합니다.

2에 있는 하이라이트(D)부터 C, 그리고 ,E까지는 고음이 넘쳐나지만 호흡할 틈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래방 금지곡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하네요 ㅎㅎ......

쩃든 이걸로 끝이고 뮤비하고 보이스에비뉴(?)라는 곳에서의 라이브 영상도 투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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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또 글이 길었네.. 공부해야 하는디... ㅎㅎ

쨋든 오늘의 명곡, <편한가봐>였습니다. 그리고 유희열을 존경합니다. 괜히 감성 변태가 아니라지요 ㅎㅎ

덤으로, 만약 <오늘 헤어졌어요>가 아닌 <편한가봐>가 3집 B 타이틀이었다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 문뜩 드네요.

오늘 헤어졌어요도 좋은 노래긴 하지만, 뮤뱅을 노리고 낸 타이틀이라는 소문이 있어서.....

앨범 판매를 노렸다면 확실히 <편한가봐>가 타이틀로 맞는데......

아쉬움을 약깐 남기고 - 뭐 윤하는 사랑입니다. 여러분

쨋든 오늘 끝!

천천히 하늘만 보며 걸어
눈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편한가봐> - 윤하

P.S '네오르네상스'님.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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