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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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1년간 6시반에 일어나 심야자습까지 매일했다. 현역 초반 6개월..사실상 논거나 다름없는 삶을 산 이후 6평을 보고 뼈저린 반성과 함께 관리형 독서실에 들어가 제대로 된 공부를 시작했다. 늦었다는걸 알았지만 남은 기간만 공부하면 목표하는 연대 기계공학과에 갈 수 있을거라는 싸가지없는 호받요똥마인드로 남은 5~6개월을 보냈다. 지금보면 터무니없지만 수학만 6이였고 나머지는 1~2진동이니 하면될거라는 믿음을 갖고 현역생활을 버틴결과 수능에서 34243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앞의 6개월때문에 벌받는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니라면 평소 1~2를 진동하던 타과목의 몰락이 설명이 안되었다. 저 성적으로 일부장학금대상으로 충북대 전북대 AI(학과는 잘 기억안나지만 컴공관련) 에 최초합했다. 당시에는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다 내가 입시공부를 절반만 빡공해서 생긴 참사같았다. 그리하여 재수를 결심하고 문과로 돌렸다.
재수할때에는 1년내내 불태웠다. 6시에 일어나 밥먹고 정시에 관리형독서실에 등원했고 쉬는시간에도 쉬지않았다. 작년의 실패를 만회할거라는 간절함으로 아침부터 심야자습까지 매일했다. 독서실에 다니던도중 누군가는 힘들단 핑계로 먼저 집에갔고 누군가는 피씨방으로 놀러갔지만 난 저들과는 달리살겠다는 일념하에 매사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수학에 온갖 노력을 쏟으며 1년간 부족한 실력에도 N제 6세트와 실모 40회를 풀었다.누군가는 이마저도 부족한 노력이라 할 수 있겠다만 내 실력으로써는 할 수 있는 최선이였다. 이렇게 한 결과 현역때는 꿈도 못꿨던 점수들이 모의고사에서 계속나왔고 드디어 목표점에 거의 도달한줄알았다. 현역수능과는 백분위가 20넘게 차이나는 나름의 성공적인 지표들의 연속이였다.모두가 발전한 기량에 칭찬을 보냈다. 그래도 막판가서 힘빠질수도 있다는 생각에 끝까지 공부량을 줄이지 않았다. 오히려 집착스럽게 더 늘렸다. 주변인들의 연락마저 끊어가며 방심하는 순간 나락이라는 생각을 붙잡고 계속 늘렸다. 공황속에서도 계속공부했다. 그렇게 11월 17일 밤 11시 책을 덮고 하늘을 본 순간 "이만하면 재수시기 잘 살았다."는 생각과 함께 이제 그 보상을 받을 기대감으로 집에 들어와 잠을 잤다. 수능날 아침..떨리는 마음과 이유모를 자신감이 공존했다. 그렇게 수능장으로 향한 나는 국어 수학에서 현역때와 다를 바가 없는 점수를 받아들었다. 어제 밤부터 한끼도 못먹고 계속 멍때리고있다. 처음에는 너무 슬펐는데 이젠 걍 어이가 없다. 내 실패가 어디서 기인했는지조차 모르겠다. 걍 일상이 너무괴롭다. 그렇게 1년 보내놓고도 왜 이리 되어버렸는지..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모든게 막막하다..
(성토할 곳이 없어 맨날 눈팅만 하다 이리 긴글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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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근데 6모 9모 다 11112 이러다가 수능에서 못보는 사람들은 진짜 원인이 뭘까...? 이런거 보면 진짜 너무 무섭다
저도 69 잘보다가 수능 국어 개망한 케이스인데요 이감도 다 90 중반 나와서 정말 국어 많이 올랏다 생각했었어요. 근데 뭐 수능 국어 밀려쓰는 바람에 아예 나락간 점수지만 가채점 대로라면 (65+10)의 굉장히 특이한 점수구조더라고요. 제가 망했던 이유는 시간압박이었습니다. 비문학 문학 모두 성공적인 시간 관리와 기조로 풀어나가 원래 실력을 어느정도 발휘했는데, 시간이 20분 남은 시점부터 너무 불안해져 그 이후로 아무것도 머리에 안들어오더군요... 그렇게 언매 부분 다 날려먹고 뭐 .. 그상태로 쉬는시간 내내 울고 수학시험 보면서도 진정이 안되어 울면서 시험보고, 결국 수학도 실력보다 심각하게 망한... 멘탈이 깨지면 일단 연쇄로 무너지고요. 쨋든 1차는 국어입니다
ㅠ ㅠ 무거운 상황에 대한 압박감이 심해서 멘탈이 못버틴 경우인거같네요 너무 슬프네
노력한만큼 따라오지 않는게 수능이더라구요...공감가네여
ㅋㅋㅋ
저도 강대생활 매일 6시 반 기상, 매일 심야, 매일 1시까지 추가 공부
했는데 국어를 고1, 사설 포함 4등급이라는 숫자를 첨 받아봄 ㅋㅋㅋ
진짜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라 오히려 10월부터 더 많이 했고, 당연히 100은 아니더라도 1은 뜰줄알았는데 이게 뭐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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