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그게그렇게어렵냐 [1003506] · MS 2020 · 쪽지

2021-11-19 18:14:48
조회수 521

재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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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제 수능을 보신 수험생 여러분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작년 2021 수능을 보고 재수를 결심해 어제 수능을 응시했습니다


전 아무것도 모르고 열정만으로 독학재수에 뛰어들었던 제가 재수를

하며 느꼈던 점들을 말해보려 합니다


그냥 썰한편 읽는다 생각으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전 혼자 공부를 시작하고 나 자신이 하고있는 것들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매번 했고 성적에 변화가 없을 때마다 계속 나

자신을 의심하며 공부를 해왔습니다


솔직히 남들이 좋다는 책, 인강 나도 똑같이 하면 분명 성적 오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시작한 재수였지만 내 지금 실력과 내 지식수준을

하나도 모른 채 무작정 인강에만 의존하다 보니 내용이 와닿지 않을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이 “언젠간 이해되겠지” 이 생각뿐이였습니다


그렇게 6,7월까지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다시 지금 나의 상황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배웠던 내용들을 다져보기로 했습니다


그런 말이 있잖아요 영화도 한 번 볼 때랑 두 번 볼 때랑 보이는 것

차이가 있다는 말, 전 그 말을 공부를 하면서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든 생각은 정말 전 너무 큰 욕심을 가지고 있었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강을 찍으신 강사분들은 그래도 그 분야의 정점이신 분들이고 전

그분들이 집필하신 책, 촬영하신 강의를 수강하는 일개의 수강생일 뿐인데 그런 분들조차 고심에 고심끝에 만드신 그런 강의와 책을 평범한 머리로 인강 한번 보고 책 한번 봤다고 100%의 이해를 요구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공부는 정말 겸손하게 해야겠다고도 많이 느꼈습니다

솔직히 전 재수 초반에 드는 생각이 “아 현역들보다 공부시간도 훨씬 많으니 무조건 현역보다 더 잘 볼수 있겠다” 이 생각이 크다못해 약간의 우월감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고3에 공부를 시작했던 저는 실력이 좋은 현역보다

뒤처진다는 걸 느끼고 난 정말 별거 아니었구나, 재수생이라고 하지만 난 현역 때 다른 현역들에 비해 공부도 열심히 안 했으니 재수라고

핸디캡을 먹고 들어가는 것이 별로 없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 스스로가 “난 이것에 대해 정말 많이 안다”라고 마음속으로 느껴질 땐 정말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 또한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성적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자 실모도 풀며 점수가 조금씩 나오니 “아 드디어 눈이 좀 떠졌구나”란 생각이 들며 실모에서 틀려도 오답을 하면 이해가 가니까 전부다 아는 내용인데 실수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조금씩 그 과목에 대해 자만하데 되었습니다


그러다 정작 어제 그런 실수와 더불어 평소엔 틀리지도 않던 내용까지 틀리고 나니 지난날들이 생각나면서 나 자신이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전 제 습관 중 나쁜 습관 두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채점을 잘 안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출이나 엔제나 실모를 풀며 내가 잘 풀었던 문제들은 답도 확인을 안 했습니다(무슨 자신감 이였는지.. 지금 보면 몇개 틀려있을 듯) 그리고 실모 같은 경우는 너무 어려워서 잘 못 풀었단 생각이 들어도 채점을 안 안했습니다 


내가 이 문제를 맞추건 틀리건 올바른 사고의 흐름을 거쳐서 논리적으로 생각을 한 것이 맞는지 확인해보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또 하나는 엔제나 실모 풀기를 두려워했습니다


뭔가 내 실력이 부족한 것 같고 엔제나 실모는 풀면 많이 틀릴 것 같아 그런 부분에서 강박스럽게 공부를 한 것 같슴니다 


엔제와 실모는 언제까지나 “연습” 입니다 자신이 맞춰도 공부가 되는 것이고 틀리면 그 틀린 부분을 매꾸어 더 견고해지며 공부가 되는 과정입니다


보통 우린 자신의 공부 상태가 애매하다 느껴질 땐 오히려 자신이

예전에 틀렸던 내용을 다시 보고 복습합니다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새로운 문제를 다시 풀어보며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실제 문제를 풀며 적용 가능한 내용인지 확인해보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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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봐주신 분들이 얼마나 계실진 모르겠지만

만약 어제 수능을 보고 재수나 n수를 결심하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수험생활을 하며 제가 느꼇던 정말 중요한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취침시간,기상시간 무조건 지키기 (초반에 오히려 시간이 많다는 생각에 가장 실수를 많이 하는 부분입니다)


2. 정기적인 실력점검 해보기 (문제풀이나 실전 모의고사 등등)


3. 한두번 해보고 안되면 세네번 해보기


4. 남들 말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이 하기로 마음 먹은 건 우직하게 밀고나가기


5. 재수,n수 시작 전 자신의 실력,위치 정확하게 알고, 어떤 강의를 들을 것이며 어떤 책으로 공부를 할지 “구체적으로”계획 세우기

(정말 중요합니다 제가 재수 초반에 혼란스러웠던 이유가 이걸 제대로 안 해서 입니다)



특히나 재수를 하시는 분들의 경우 초반에 혼란스러우실 수 있습니다


당연한 겁니다 혼자 공부 계획을 짜고 생활 패턴을 맞추고 스스로 실력 점검까지 해봐야 하는데 당연히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행착오를 누가 더 빨리 극복하느냐의 차이 같습니다

저처럼 방황하고 이런 거 저런 거 다 건드려보기 보다 자신이 정말 이걸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생각해 봤는지부터 다시 한번 차근차근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전 가채점을 쓰지 않아서 정확한 결과는 모르지만 저도 다시 해본다면 마지막으로 해볼 마음은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도전하시는 수험생 여러분들 모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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