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iliiliil [835361] · MS 2018 · 쪽지

2021-11-18 17: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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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형 자살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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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급하게 나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삼촌이 문을 두드려도 형은 20분 째 인기척도 없고 안나온다고

바로 옆 아파트를 살기 때문에 바로 달려갔다 

난 이 순간만 해도 사실 그냥 잠든 줄 알았다

아파트 문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전화를 받으신 어머니는 대성통곡하셨다 이때도 사실 실감이 안났다

그리고 집에 도착했고 형 방을 보니 부서진 문과 목에 줄이 묶여있는 채로 싸늘하게 죽은 형의 모습이 보였다


난 순간 너무 충격을 받아 헛구역질이 나왔다. 몰래 밖에 나와 구역질을했다.


외대 나오시고 백수처럼 사신 형, 사회부적응자처럼 살아갔던 형이지만내가 재수할 때 진심으로 조언해주시고 많이 얘기를 해주셨던 형이었다


 삼촌이 암으로 쓰러지셔 수술한 뒤 직장을 그만두면서 삼촌은 형에게 가장 역할을 부탁하셨다고 한다. 왜냐하면 형은 29살 먹고도 용돈 받고 취업만 준비하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노량진 학원에 붙었다고 한다. 영어 하나는 엄청 잘하셔서  잘 되실 것같고, 성격 문제는 살아가면서 고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삼촌은 이걸 자랑스럽게 여겨 아파트 분양을 형이름으로 했고 형도 열심히 벌겠다고 하셨다.


하지만 형은 월급날이 토,일요일로 지정하고 월급 얘기를 하면 화내셨다고 한다. 무엇보다 노량진은 4호선이 없는데 형 카드 목록엔 4호선이 있었다. 그리고 퇴근 시간은 불규칙적이었다고 한다.

아마 짤렸지만 얘기는 못했던 것같다. 본인이 가장이라고 생각했고, 하지만 현실은 그럴 준비가 되지도 않았고, 자존심은 강하지만 사회에선 인정해주지 않았고 아마 이런 여러 이유가 형을 극단적으로 만들었던 것같다.


죽은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꽂혀있다 그냥 솔직하게 말하지 짤렸다든지취직 못했다든지 왜 그랬을까


매일 아들 걱정하고 욕하던 삼촌이 대성통곡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식과부모는 이렇구나 다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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