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승환] 2022-수능 국어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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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영역 강사 설승환입니다.
올 한 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 분들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존경한다고 말씀을 드리며
올해 수능 국어가 어땠는지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한줄평 : 진짜 고생 많으셨습니다. 상당히 어렵습니다.
9월 모의평가에서 화작 1컷 100이 나왔던 것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적지 않게 놀랐던 모양입니다.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울 거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도 까다로우며, 작년 수능보다도 어렵습니다.
현장에서 많은 수험생들이 멘붕을 겪으셨을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지문도 지문이지만, 선택지를 지워 나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변별을 하려고 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독서 아주 어렵고요(논리+예술, 경제, 기술 다),
문학은 독서에 비하면 낫지만 몇몇 확신이 안 드는 선지가 현장에서 불안감을 엄청 키웠을 것 같습니다. (18번, 23번)
심지어 화작/언매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화작 39번 답이 잘 안 보였을 수 있고, 40번 [3점] 문제는 엄청 함정을 팠으며, 45번 [3점] 문제도 선지가 상당히 디테일하고 시간이 많이 걸릴 법합니다.
언매는 6/9평보다 까다롭고, 지문형 문법뿐 아니라 37번도 시간 꽤 소요되며, 39번도 많이 당황했을 법합니다. 매체 41번도 까다롭고, 매체 42번 역시 시간 꽤 소요되는 문항이고요.
모든 영역이 쉽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라,
2022 수능을 치르고 있는 우리 수험생 여러분들 정말 대단히 고생을 많이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독서
6평과 9평에 예고된 대로 독서 이론이 출제되었고,
역시나 6평과 9평의 예고에 따라 인문 지문이 아주 까다롭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다가 경제에 기술 지문이라니...
지문이 전반적으로 짧아진 편인데, 문제 난이도가 상당히 무겁습니다.
한 문제 한 문제 답을 골라나가는 과정이 모두 만만하지 않아서
체감 난이도가 상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3] 독서 이론
이번 수능에서 그나마 무난한 부분이었습니다.
사설 모의고사들에서 독서 이론이 계속 까탈스럽게 나와 신경 많이 쓰였을 텐데, 평가원은 6평/9평 경향에 맞게 독서 이론 지문은 평이하게 제시했어요.
독서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겨주려고 노력한 내용이었습니다.
[4~9] 인문+예술 (가), (나) 융합
수능완성에 '헤겔의 절대정신'과 관련된 지문이 있었는데,
이를 연계하여 훨씬 더 까다롭게 출제한 지문입니다.
아마 많은 수험생들이 인문이 가장 킬러가 될 것을 예상했을 법한데,
실제 현장에서 이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을 겁니다.
5번, 6번에서 답이 잘 안 보였을 법해서 고전했을 수 있고,
8번 문제는 "출제자의 의도"를 간파하는 것이 아주 어려웠어서 선지들이 다 그 소리가 그 소리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겁니다.
지문에서 제시된 '정립-반정립-종합', '예술-종교-철학'의 단계 구별을 이 문제를 풀 때에도 끝까지 붙잡는 것이 중요했고, (나)의 마지막 문단에서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간파하는 것이 관건인 문제입니다.
[10~13] 경제학
역시나 수능완성에 '금 본위제'와 관련된 지문이 있었는데,
이를 연계하여 출제했습니다.
혹시 이감 모의고사 10회차 풀어보시고 현장 가신 분들은 친숙함을 느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선지 난도가 역시나 높습니다.
10번 문제도 답이 잘 안 보였을 수 있고,
11번은 선지 하나하나가 다 어렵습니다.
12번은 그 생소함에 당황했을 가능성이 크고,
13번은 비주얼의 압박이 상당했어요. 선지 수준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높고요.
순서대로 푸시는 푼들은 앞선 두 개의 지문에서 크게 힘드셨을 겁니다.
[14~17] 기술
9평의 메타버스 지문에 이어, 영상 기술 지문이 등장했고
메타버스 지문과 마찬가지로 지문이 꽤 짧습니다.
14번을 차분하게 잘 풀어내고 6페이지로 넘어갔을 때,
15번에서 답이 역시나 잘 안 보여서 힘들었을 수 있고
(선지가 상당히 디테일합니다.)
16번은 2021학년도 6월 모의평가 <영상 안정화 기술> 28번이 떠오를 정도로 역시나 선지가 아주 디테일하게 나와 정답 확정 과정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문학
6평 때 연계가 과도하게 되었다가 9평 때 연계율을 줄이더니,
9평 때의 연계율을 수능에서도 보여주었습니다.
출제된 7개의 작품 중 3개 연계, 4개 비연계로 나왔습니다.
독서에 비하면 풀 만하기는 하나,
비연계 작품이 많았으니 읽어내야 할 것들이 많았어서
시간 소요가 많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겠습니다.
3년 연속 수필을 수능에서 출제하는, 예상을 다소 깬 모습이기도 했지요.
[18~23] 현대시+수필
이육사의 '초가', 김관식의 '거산호 2' 현대시 2편과
이옥의 '담초'라는 수필을 출제했습니다.
차분하게 대응하셨다면 잘 풀어내셨을 테지만,
18번 문제에서 1번과 3번 사이에서 고민했을 학생이 많을 법하고,
23번 문제에서도 4번과 5번 사이에서 고민했을 학생이 많을 법합니다.
문학 4SET 중에서는 체감 난도가 여기서 가장 높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4~27] 현대소설
윤흥길의 '매우 잘생긴 우산 하나'라는 비연계 작품을 출제했습니다.
읽어 나가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꼼꼼하게만 잘 읽으셨다면 답을 잘 고르실 수 있었을 겁니다.
[28~31] 고전소설
'박태보전'을 출제했습니다.
각종 사설 모의고사에서 건드리지 않았던 부분을 출제하고자 노력한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상황 파악은 빨리 했겠지만 역시나 꼼꼼히 읽어 나가는 것이 중요했죠.
28번 내용 일치 문제가 정답 선지는 다행히도 꽤나 빠르게 판정할 수 있지만,
다른 선지들의 디테일함이 작년 수능 '최고운전'을 떠올리게 할 정도입니다.
[32~34] 고전시가
정훈의 '탄궁가'와 위백규의 '농가'를 출제했습니다.
고전시가를 단독 작품으로 주지 않고,
두 작품 이상을 출제해서 '엮어 읽기'를 하려는 경향이
6평/9평에 이어 수능에도 등장했습니다.
33번의 3번 선지를 잘 지워내기만 했다면
그나마 해당 SET를 쉽게 푸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선택과목 - 화법과 작문
6월, 9월, 수능으로 갈수록 점차 화작이 까다로워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첫 발표 SET는 그래도 무난하게 해결했을 듯한데,
두 번째 융합 지문에서 9월 모의평가처럼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릴 법했고,
40번 문제 답이 잘 안 보여서 고생했을 법합니다.
45번 문제 2번 선지...
'0.84배'의 함정을 간파하는 것이 아주 중요했습니다.
정답 선지도 그리 쉽게 주지는 않아서,
화작러분들 당황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선택과목 - 언어와 매체
6평, 9평에서 지문형 문법 쉽게 주더니...
수능 때는 또 지문형 문법에서 살짝 난도를 높였습니다.
2019-6평 지문을 떠올릴 수 있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어찌 됐든 평소의 지문형 문법에 비해 시간이 좀 걸렸을 것 같습니다.
37번도 맥락을 충분히 잘 파악했어야 답을 빠르게 도출할 수 있었고,
39번은 4번 선지의 함정만 잘 넘기셨으면 답을 잘 고를 수 있긴 했지만,
언어가 6평/9평보다도 까다롭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매체는 9평에 이어 4+2 형태로 구성되었는데요,
41번, "보조사를 보고 문장 성분을 판단할 수는 없지. 선지처럼 주격 조사 넣어볼까? 어 이상한데."를 느꼈어야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만만하지 않았고요.
42번은 '화작스럽다'는 느낌을 더욱이나 많이 들게 했던 문제였습니다. 시간도 꽤 잡아먹게 출제되었지요.
2022 수능 국어 영역을 치르신 수험생 여러분들,
체감 난도가 상당히 높았을 거라 현장에서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부디 마지막 탐구 영역까지 최선을 다하셨기를 기원합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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