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지오렌지 [806455]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1-11-17 02:29:56
조회수 598

(D-1) 후회하는 서성한 대학생의 응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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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무언갈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고


그 순간들이 모두 지나고 나면 비로소 그것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나는 무언가를 놓아버리고 싶은데 그 무언가는 나를 놓아주지 않는 순간들이 있고


그 순간들이 모두 지나버리고 나면 내가 그 무언가를 애타도록 붙잡으려 해도 


그것은 미련없이 내 손을 놓아버리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한때는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게 그렇게 싫고 힘들고 하기 싫다고 칭얼댔지만


때가 지나니 단지 그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시기가 오더라


무섭고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그런 순간들은 분명히 나를 찾아온다


결국 내가 놓친 그 시기들은 다시 나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후회라는 두글자를 새겼고

세월이 지나도 그 시절의 나에게 느꼈던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후회라는 감정은 그토록 무섭고 뒤끝이 길다


같은 세월을 나보다 먼저 걸어갔던 인생의 선배들이 그토록 얘기할 땐 미처 몰랐다


그리고 '때'가 지나고 후회라는 감정이 밀려올 때 비로소 깨달았다


이젠 하고 싶어도, 돌아가고 싶어도 다신 그곳으로 갈 수 없단걸

대다수의 인간은 그만큼 쉽게 어리석어진다


그렇기에 인간의 본성인 어리석음을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의지로 끝끝내 이겨내는 소수의 인간들은 그 사실 하나만으로 위대하다


몇십년을 멀리 내다보는 혜안 따위까지는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단 몇달, 며칠, 몇시간이라도 앞서나간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순간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기회가 비로소 찾아왔을 때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쉬워보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삶의 태도이다 


.

.


각자 정해진 자리에서 묵묵히 공부하고 있을 현역들, 재수생들

그리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성공을 외치며 지인들 몰래 공부하고 있을지 모르는 장수생들 


그동안 여러분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남은 이틀은 후회없고 다시 되돌이켜도 언제나 웃음이 남을 수 있는 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걸로 충분하더랍니다


분명 아쉬운 순간들도 있겠지만

하루 뒤 여정의 끝에서는 뿌듯한 미소만이 남길

먼저 길을 걸어온 사람이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력이 된다면 새로운 선택의 길 앞에 서 있는 저에게도 응원을 보내주세요



우리 모두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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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그때가 나았지
그건 아무짝에 쓸모없는 대사
니가 보낸 십대의 삶이 또 괴로웠던 군대가 지금 되려 그립다니
빨리 뛰쳐나가고 싶어했던 건 너잖니
7 to 10, 책상에 앉아 있을 땐 지나가기만 바랬지
이게 꼭 그때의 얘기만은 아닌 듯 하네 너한텐
마시고 죽지는 말자, 보면 다 왔다 갔다 해
자신의 모자람인가 불공평인가
시간 길게 두고 생각해볼만 하지만
그걸 허락해주지 않네, 다 work, work
노른자위로 일단 가보게 엉덩이 털고 일어나지
반나절 넘게 걸려 도착할 그 곳을 그려보며 괴로운 비행도 참아
날씨도 좋았으면 좋겠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딱 적당하게 

-이센스,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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