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테르 [444325] · MS 2013 · 쪽지

2013-12-10 10:53:04
조회수 464

고은의 눈길과 김수영의 눈에서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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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살아 있다 

떨어진 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더러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
기침을 하자
 
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이제 바라보노라.
지난 것이 다 덮여 있는 눈길을.
온 겨울을 떠돌고 와
여기 있는 낯선 지역을 바라보노라.
나의 마음 속에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경
세상은 지금 묵념의 가장자리
지나 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로서 덮이노라.
바라보노라 온갖 것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눈 내리는 하늘은 무엇인가.
내리는 눈 사이로
귀 기울여 들리나니 대지(大地)의 고백(告白).
나는 처음으로 귀를 가졌노라.
나의 마음은 밖에서는 눈길
안에서는 어둠이노라.
온 겨울의 누리 떠돌다가
이제 와 위대한 적막을 지킴으로써
쌓이는 눈 더미 앞에
나의 마음은 어둠이노라





여기서 공통적인 설명으로
지향하는 삶에 대해 성찰하는 화자를 담고 있다 라는 보기가 맞다는데

'지향하는 삶에 대해 성찰' 이라는 말도 이상할 뿐더러
성찰이라고 보기에도 다소 비약이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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