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불사투쟁의령화 [1020975] · MS 2020 · 쪽지

2021-11-02 18: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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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한테도 말하지 못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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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때 56으로 가득한 성적 받고 아빠한테 울면서 재수하겠다고 해서 들어간 게 국숭세단 라인 ㅋㅋ 조금이라도 성적 올랐다고 한번 더 하겠다고 1학기수업 들으면서 방학에 휴학 때리고 본가 내려와서 지금까지 하는 중인데 오늘 더프를 씹조져서 눈물밖에 안 나와 


나는 어릴때부터 고딩까지 나에 다한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던 사람이야 뭘 열심히 해보지도 않았는데도 듣기 싫은 소리를 안 듣고 살아왔으니 그 땐 참 어렸지 


근데 지금은 너무 저 때의 나를 잡고 큰 소리로 외치고 싶은 거 있지 

애매하게 사는 것만큼 억울한 게 없다고 할 거면 하고 검을 거면 검으라고


재수를 하면서 나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생겼어 

내가 이 사회에 얼마나 먼지같은 존재인지 세상엔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엄청 많은 지를 깨닫고 나를 정말 많이 채찍질 한 거 같아 


재수때도  올해도 공부시간이 10시간 이하였던 적이 한번도 없던 거 같아 


하나 작년과 다른 점이라면 올해는 공부 이외의 것들에 대한 불안감과 거기서 오는 극심한 우울증이겠지 너무 많은 걸 잃은 것 같아 친구도 내 자신도 눈빛도 흐릿해졌고 사회성도 너무 많이 떨어졌어 


수능이야 2주뒤엔 끝나고 그 때의 나는 지금 11월의 나를 회상하며 웃을지 가여워할지 모르겠지만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 인생에 있어서 실은 아니었으면 좋겠어 시험 때문에 울고 내가 너무 싫어서 한심해서 울고 했던 기억들이 실이면 너무 가혹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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