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그렇게흘러 [445537] · MS 2013 · 쪽지

2013-12-05 18:32:39
조회수 580

지금의성적표는 나의먼 미래를 염려하는신의 뜻일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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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합격자발표결과가 나오는 시점입니다.. ㅠㅠ오르비에도 역시 훌륭한 결과들로 도배가되있는 시점에서.... 어느 구석에서 씁쓸한 한숨을 내쉬는 저와같은 처지에있는 분들이 보셨으면....

일단 전 생삼수문과생입니다. 결과는 역시 좋진않습니다. 수시도 4개는 광탈이고 하나는 최저미달이고 젤 높게쓴 학교 하나 남았네요. 최상위권이 아닌 전 현역때와 별반 차이없는 성적표를들고 이제 정시헬게이트에 뛰어들예정입니다. 허허....(덤덤하게 말하지만...)ㅠㅠㅠㅠㅠㅠ

망한이유는 참 많아요. 하지만 공부할떄는 제대로 인지하지못했던게 가장 큰 문제죠. 뒤를 돌아보아야할 시점에서 앞만보고 조급하게 가다 방전되서 마지막에 쓰러진 케이스죠. 끝나고나니깐 이런 이유말고도 소소한것 모두 다 보이더라구요.(정말 세밀한 습관들이나 사고방식..)

덕분에 저는 더이상 수능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2년의 가르침을통해 비로소 깨닫게된거죠.... 포기하는게 도전하는것조다 사실 더 어려운거같아요. 그동안 실패를 도전이라는 이름에 포장해서 자기위안을 얻었던거 같아서 참 저 자신이 한심스럽습니다..


삼수를통해 제가알게된게 이것뿐입니다. 그냥 저 자신에대해 잘알게되었어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허영심과 자존심만을 포장하면서 살았는지 이제야 알것같네요. 사실 삼수시작하게된것도 이런이유로 시작하게된거거든요. 하여튼 왜하는지 무엇을위해하는지 가 n수할떄 가장 중요한 요소임은 틀림없는거 같아요.

제목의 저 깊은뜻의 말은 논술이 끝나고 잉여생활하면서 우연히본 다큐에서 어떤 분이 하신 말씀입니다. 사법연수원을 바탕으로한 다큔데 정말 어려운 역경을 딛고 저런 말씀을 하셔서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더이상 회피가 아닌 받아들이고 맞서 나가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정표가 되어줄 문구였어요..

 친구들은 절반이상 군대가고 갈예정이고 제대를 앞두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가장힘든건 이렇게 뒤쳐졌다는 사실때문에 많은 n수생분들이 힘드실겁니다.게다가몇년동안 목표로해온 대학도 기대에 미치치 못하니....아무것도 해둔게 없다는 사실도 정말 죽을맛이죠.. 그냥졸업하고 군대갔으면 ...지금보단 나을텐데...
비교는 끝이없는지라,  더이상의 비교는 안하려구요.

이제 저를 알았으니 다시는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만 않으면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기회는 언젠가 주어질꺼라 믿어야죠. 수시든 정시든 대입패배로 인생전체에 좋지않은 영향을 주진말아야겠습니다.


신은 때론 인간의 지혜를 초월한 섭리로 당신의 먼 앞날을 걱정해주는 법이다.




p.s)결과가 좋지않은 엔수생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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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하치즈 · 431893 · 13/12/05 18:36 · MS 2018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나이가 들고 실패를 하고 이렇게 커가면서 스스로를 더욱 객관적으로 보고 낮추는 것 같아요
    그만큼 내면은 더욱 성숙하구요.
    결과는 너무 쓰리시겠지만, 성숙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시고 과정 자체에 의의를 두시길 ㅎㅎ
    힘내세요!!

  • 인생은그렇게흘러 · 445537 · 13/12/05 19:32 · MS 2013

    그게 진짜 성숙의 의미인가요... ㅋ 그렇다면 경험이라고 생각해야죠.. 많이아프긴하지만.....

  • 흄흄이 · 377454 · 13/12/05 19:15 · MS 2011

    ...아... 마지막 문구 정말 ... 눈물이 쏟아질거 같아요 ㅜㅜㅜㅜ 삼반수 실패잔데.. 정말 뼈저리게 느낍니다... 깨달음... 공감합니다

  • 인생은그렇게흘러 · 445537 · 13/12/05 19:33 · MS 2013

    그것도 제가 지어낸말은 아니고 다큐에서 나온 말을 베낀건데... 당시엔 카타르시스를 느꼇어요..ㅠㅠㅠㅠㅠ
    파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