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옐로우 [907011]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1-10-22 09: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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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reason) 신봉에 반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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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대비되는 것처럼 보이는 감성을 떼법, 감성민국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며 폄하하고,


과학은 좋은 것, 인문학은 -취업에 쓸모도 없는- 없어져도 되는 것이라는 이분법적 도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말이 있음.

'내용없는 형식은 공허하고, 형식없는 내용은 맹목적이다'


난 내용에 -좁은 의미의- 이성, 형식에 감성을 대응시켜도 된다고 봄. 여기서 이성과 감성은 각각 과학과 인문학, 도덕으로 생각하면 편할 것임.


분명 과학은 중요함. '착하게 살아라'고만 하는 게 현대사회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음? 근데 그걸로 충분함?


이런 이성의 빛을 신봉하면서 태동한 게 근대의 과학발전임. 근데 그 결과가 어떰? 결국 세계대전으로 막을 내리지 않았음? 그런데도 이성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감성은 이성의 길잡이가 될 것임. 과학이, 과학으로 발전된 우리 세상이 도덕적인 위기에 빠졌을 때, 우리를 구원해줄 것이 바로 감성이라는 거임. 넓은 의미의 이성은 이성과 감성 둘 다를 포함할 수밖에 없음.


결국 감성을 무시한채 이성만을 신봉하는 건, 역설적으로 그들이 -자신들이 가장 싫어하는- 포퓰리즘의 산증인이 되는 것처럼 보임. 우리나라의 요즘 트렌드는 빈약한 이성주의인 것 같음. 나는 이것에 반대함.


대학에 가서 과학을 공부하는 친구들은 인문학 공부를 교양으로나마 놓지 않길 바람. 과학을 공부하는 여러분이 대학에서 인문학을 공부하고, 감성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됨. 이성의 광기를 막기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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