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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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니라 소설 한 구절 읽고 가셔용
명언이나 상투어를 뒤집어서 새로운 말을 만드는 것은 오빠의 오랜 버릇이거든요. "해봐. 이상하게 다 말이 된다니까." 오빠가 사람들에게 장담하면 그때마다 사람들이 이것도 해보라, 저것도 해보라며 문장을 던져요.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누군가 이렇게 말하면 오빠는 빙글빙글 웃으며 "즐길 수 없다면 피하라"고 답하고요.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라고 <어린왕자의>의 유명한 구절을 제시하면,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다면 그게 바로 사막이다"라고 받아요. 가끔 어떤 격언을 뒤집어놓으면 더 의미심장해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금이 침묵이다' 같은 말이 그래요. 오빠가 해고를 당하던 날, 인사팀의 입사 동기가 그러더래요. "힘내라. 위기가 기회라잖아." 오빠가 뭐라고 했을지 이제 아시겠죠? "웃기시네. 기회가 위기야."
(중략)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 있지? 이 말은 영 뒤집을 수가 없네. 뒤집어도 똑같아. '산 사람은 살아야지'가 돼"
- 김영하, <오직 두 사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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