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보내조 [1063912] · MS 2021 · 쪽지

2021-09-12 00: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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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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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글입니다.


모든 게시물과 댓글 삭제 요청을 메일로 보내뒀습니다. 요청이 처리되어,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삭제된 그 때가 오면, 바로 오르비를 탈퇴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참 감사했습니다.


이 곳에 허비한 시간도 꽤 많긴 했지만, 적어도 여러분들의 생각도 들어보고, 퀄 좋은 자작문제도 풀어보고, 댓글로 주접도 떨어보고, 말하기 힘든 생각들도 편하게 털어놓는 동안엔, 저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 투성이인, 끝없는 스트레스를 주는 바뀌지 않는 일상 속에선 이게 나름의 행복이였어요.


그래도 여기서 동색 테두리 달고 의미 없는 글들만 계속해서 쓰고 있기에는,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달려온,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사람들을 


고작 고3 한 해의 노력만으로 역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제가 처한 환경이 알려줬던 값진 경험을 통해 깨달았으니까요.


아마 오르비 탈퇴 뿐만 아니라 전화 또한 투지로 바꾸고, 독재도 새로 등록하고, 학교에서 자습시간도 나름 열심히 챙겨보며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서 환경을 바꿔볼 예정입니다. 


이렇게 해도 역부족일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나중에 내가 지금의 나를 돌아보며 원망하지 않을 만큼, 정말 저의 최선을 다하여 지금을 살아가려합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아무 것도 모른 채로 공부를 시작한 연초의 나처럼, 다시 작심해보려고 합니다.


이제는 그때보다 더 조급한 상황에 놓였으니, 더 절박하게 살아야하겠죠.


그만큼 지금이 저에게 중요한 시기니까요.


그리고 환경을 바꾸는 것 뿐만 아니라, 제가 하는 공부에도 확신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교육청 모의고사 성적에 불안해하며, 오르비에 제 학습 방향을 물어보는 것들에 대해 회의감을 느꼈거든요.


결국 문제의 해결책은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것이고,


무슨 교재로 공부를 하고, 


어떤 강의를 듣던 간에 


시행착오는 항상 찾아온다고 하니까요.


방법이 흐릿하게 보일지라도 확신을 가지고 꾸준하게 노력한다면


혼자 이겨내는 법을 알 수 있을테니, 어떻게든 저 혼자서 버텨내보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아무튼 다시 한 번 감사하단 말 전하고 싶습니다.

 

다들 꼭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각자 바라던 꿈들을 꼭 이루셨으면 좋겠고, 힘든 시기가 지나간 후에는  꼭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르면 내년 6월에 모의고사 성적표로


아니면 내년 11월에 서울대 합격증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꼭 있어주세요 탈퇴하지 마시고 ㅠㅠ


제 근황이 궁금할 것 같은 분들은 쪽지 남겨주세요 


작은 공스타라도 알려드릴게요 ㅎㅁㅎ


그럼 진짜 안녕!


잘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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