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력 칼럼 시리즈 2. 독해력이란 무엇인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942804
독해력이란 말은 참 흔하면서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독해력을 향상시킬까 하는 궁금증이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의 당장의 필요사항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에서 시작해서 독해에 대해 글을 올리고자합니다.
독해 능력은 세 단계로 발전합니다.
기본 독해(Basic Literacy) 단계에서는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능력, 자주 만나는 단어(고빈도 단어)에 관한 지식 등 모든 독해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익힙니다. 대부분 취학 전까지 이 단계를 마치지만 사람에 따라서 고등학교까지 부진한 상태로 뒤쳐져있기도 합니다. 이 경우 사람에 따라 더듬거리며 읽는 정도가 틀리겠지만 글을 신속히 읽지 못하기 때문에 의미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습니다.
중간 독해(Intermediate Literacy) 단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나 일반적인 이해 전략을 익힙니다. 이 단계에서는 글 읽기에 능숙해져서 여러 음절의 단어의 음가(音價)를 쉽고 빠르게 연상할 수 있게 되고, 자주 등장하지 않는 단어의 음가 역시 자동적(반사적)으로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구어(口語, oral language)에서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포함한 세분화된 영역의 단어를 배웁니다. 다양한 읽기 전략을 익혀서 자신의 이해 수준을 점검하면서 읽고 이해가 되지 않았을 때 해결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조금 더 복잡하게 조직된 글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글을 이해하는 데 저자의 의도를 적용하는 것도 시작합니다. 중학교를 마칠 무렵에 이 단계를 완성하는 것이 보통이나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마스터하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학문적 독해(Disciplinary Literacy) 단계에서는 역사, 과학, 수학, 문학 등 세분화된 학문 영역에 맞는 독해 전략을 익힙니다. 미국의 연구자들은 대부분의 고등학생이 기본, 중간 독해 기술을 마스터하여 영어시간에 이야기 글(narrative story) 읽기를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그들 중 많은 학생은 과학, 역사, 문학, 수학, 기술 방면의 어려운 글을 이해하게 해줄 학문적 독해 단계에는 전혀 도달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위 피라미드 모양처럼 기본 단계의 독해 능력에 대해서는 이를 완벽히 갖추어야 한다는 의식과 그에 상응하는 지도가 풍부한 반면 중간 단계와 학문적 단계의 독해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함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서 고급 독해 기술을 가르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소수의 학생들은 학문적 독해에 도달하는 반면 대부분의 학생은 그렇지 못하고, 더 불행한 것은 대부분이 그럴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대학에 진학하고 이후로 대학원이나 직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 전문가적인 지식을 갖게 되지만 그것은 독해 능력, 즉 새로운 정보의 습득 능력이 향상된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활동하는 세계에 필요한 지식을 이미 축적했기 때문에 그에 관한 더 이상 새롭지 않은 글을 읽고 이를 응용할 뿐이기 때문에 고급 독해능력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어떤 방면의 전문가가 될수록 다른 방면에 문외한이 되어 가는 것은, 자신의 영역에 관한 충분한 지식에 만족하고 다른 영역을 접할 능력-독해력을 더 발전시키려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필란드같은 유럽 국가는 성인들을 위한 읽기 교육도 평생 교육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어린시절부터 시작해서 중학교 무렵에서 성장이 멈춰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고등학교에 진학한 다음 수능이 요구하는 기본적인 학문적 읽기 능력을 어떻게 갖출 것인지 대부분 알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수능 국어(언어) 점수가 높은 학생들도 왜 자신이 좋은 점수를 받는지, 어떤 능력이 있어서 그런지 잘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도 후배들에게 올바르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내가 가고싶은 대학교 앞 자취방 오피스텔을 알아봐야 하지 않냐며 네이버 부동산에서...
-
저는 1. 운전면허 따서 차 몰고 캠핑 ㅈㄴ 다니고 2. 유도 3. 스와힐리어랑...
-
로켓프레시로 마라탕이랑 돈코츠라멘 샀당 ㅎㅎ 내일 아침이면 와 있겠쥐 ㅋㅋㅋㅋ
-
기벡 이차곡선 그림들이 너무 아름다웠음
-
동기부여 개쩐다 1
한번 이 뽕맛 보니까 와 내일 아침 미라클모닝해서 공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
수학 문제집 1
그냥 평범한 3등급이 하루에 1시간 정도씩 풀만한 문제집 있나요? 요즘 다 버리고...
-
솔직히 6모 9모 급은 아닌데.. 다푸니 7분남음 9덮보단 쉬웠던 느낌 + 17번...
-
난 그냥 로스쿨 돈 없어서 진작에 포기하고 CPA는 능력 밖인 거 같아서 생각도 안 함
-
도형(사인코사인법칙) 0승 3패임 ㅋㅋ
-
기분이 참 묘해요,, 오루비 들어올 때마다 제가 팔로우하는 분의 숫자가 줄어드는...
-
10모에서도 만점 못 받는 걸 보니
-
아님 걍 실모 ㄱㄱ?
-
문과분들만 댓글 14
문과분들 나중에 어떤 진로 생각하고 계시나요?? 그냥 염두에 두고 있는것도 좋아요...
-
수학 조언 3
현역 10모 미적 80점(10,14,20,22,29틀) 수능 목표 2등급이상입니다...
-
소원함입니다. 7
덕코를 넣고 소원을 비세요.
-
살려주세요 12
이번10모 수학 8,10~15 싹다못풀었고 19~22도당연히못풀엇고 확통도...
-
좋은 꿈 꾸셨으면 좋겠네용!! 내일도 파이팅!!!
-
그치? 지구러들아
-
최저 3합이고 국영수로 맞출 생각인데 탐구를 완전 버리는 게 괜찮을까요? 불안해서...
-
수학 10모 푼 거 내일 할려 했으면 귀찮아서 던졌을 듯ㅋㅋㅋ
-
Ebs본문보는게 낫나요 아니면 간쓸개나 연계변형교재 보는게낫나요 마지막 연계공부
-
안녕하세요 ㅈ반고 다니는 고1입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국수영한사과 3모 789589...
-
현재 내 실력과 이상의 갭이 너무 차이가 나서 힘들다..수능은 얼마 안 남았고..
-
19일간 합숙하고 밥 ㅆㅅㅌㅊ인데 실수령 185만원...
-
정신체리
-
공부라도 잘하고 싶어요 11
망가진 인생에서 대학이라도 잘갈래요
-
지구과학 공부 0
최저러라 3등급정도만 뜨면 되는데 실모 풀면 그래도 30중반대는 나오는데 이번...
-
우크라이나 매체 보도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군이 북한이 보낸...
-
눈팅하시던 분들 말거 많이는 아니더라도 글 좀 쓰시던 분들 중에
-
핸드폰은 거의 1인1개니까 개많을건데 컴퓨터도 PC방에 회사에 몰려있음
-
기출 풀 때 옛날 나형 30번 같은 킬러 문제도 풀어야 할까요? 준킬러까진 어떻게...
-
심심해서 질받 13
-
수능만점받고싶다 1
백분위 100 100 1 100 100에 수렴하면 서울대자전은 못가도 경영은 가겟지
-
못끝낼시 할복
-
더럽게 빡세넹 이해로 풀기 보단 그냥 범주 만들어 놓고 분류로 어거지로 풀어서...
-
다음은 잡담글을 써야하는데.. 마땅한 주제가 떠오르지 않네용ㅋㅋㅋㅋ
-
70점대에서 못벗어나겠는데 수능때까지 실모 양치기가 맞나??? 실모풀면 박살나긴 함
-
술마시고 취한상태로 통번하느라 막 말꼬이고 말실수 콤보함 ㅋㅋㅋ 아놔 ㅠㅠ 숯먹고...
-
6평 30번에 구분구적법 섞은 느낌인데 근사 슥슥하면서 풀다가 쌀 뻔했다..;;...
-
연논 6-1 4
6번문항 관련된 질문 남깁니다. 6-1 문항을 다들 반전기하 학인가 그걸로 풀었던데...
-
오답하는데 어디서 많이 본 기분이... 두 함수 적절히 연결하는게 얘랑 약간...
-
조정식 소신발언 0
더데유데 1.5 잡담 진짜 왤케 많음? 내가 수업 플로우를 못 이해하는 걸 수도...
-
안녕하세요!! 8
뉴비 인사드립니당 헤헤 잘 부탁드려요!!!
-
https://orbi.kr/00069501367 아 한번만 도와주세용
-
결국 끝끝내 풀이법 못찾음 양변 미분으로 도함수 구하고 적분해서 f(x) 식...
좋은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