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이해한 사람 있음?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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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클래스에서 독서만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국어강사 이해황입니다.
이번 9평 반자유의지 지문 읽는데, 저 한 문장이 솔직히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만약 ‘내가 자유롭게 선택했다’는 말이 단지 ‘내가 하고자 원했던 것을 했다’는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를 의미한다면, 나의 선택이 그 이전 사건들에 의해 선결정되어 있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내 자유의지의 산물일 수 있다.
물론 실제 시험장에서는 그냥 받아들이고 넘어가면 됐던 문장이긴 합니다. 관련된 문제도 어렵지 않았고요. 근데 해설강의를 찍어야 하는 입장에서 이 부분을 어물쩡 넘어가는 건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요 며칠 고민을 했고, 지금은 왜 저 문장이 이해가 안 됐는지를 확실히 이해한 상태이긴 합니다.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근거도 있고, 조만간 칼럼으로 자세히 쓸 생각도 있는데... 그전에 학생분들이 어떻게 이해했는지 궁금해서 글을 남깁니다. 여러분들은 선택이 선결정일 때뿐만 아니라 선결정이 아닐 때도 ⓐ가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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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 글의 핵심은 선결정일 때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가 성립할 수 있는 이유와
선결정이 아닐 때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가 성립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려는 거예요. 그래야 단순히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이해한 것이 될 테니까요 :)
조건상관없이 내가 원하는것과 부합하면 욕구충족자유의지라 생각햇서여
그러니까 선결정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각각 어떻게 원하는 것과 부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에요 ㅎㅎ
욕구는 선결정과 관계없다는게 아닌가요?
조만간 칼럼에서 설명하겠습니다. :)
저는 단순히 선결정과의 차이점에만 집중해서 자신이 욕구를 한 것만 이루어지면 욕구 충족적 의지라고 판단했네요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를 좁은 의미의 자유의지로 봤습니다. 선결정이 되어 있지 않다면 넓은 의미의 자유의지가 성립하니까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도 성립합니다. 선결정이 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것과 욕구 충족은 독립이기때문에 역시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가 성립합니다.
욕구충족적 자유의지의 관점에서 볼 때 선택하기 이전 시점과 관계없이 만약 선택하는 시점에서 내 욕구에 따라 선택했다면 그것이 선결정된 것이든 무작위적이든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라고 하나보다
선결정이 아닐 때 어떻게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가 가능할까요?
솔직히 시험장에서 글 읽을 때 잘 이해는 안됐는데.. 만약 그 결과가 선결정되어 있는 것이라면 필연적으로 그렇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건데, 그 상황에서 이런 결정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서 그 결정을 했다면 그것도 자신의 욕구에 따라 행동한 것이고, 만약 결과가 무작위적인 것이라 하면 결정을 내릴 당시에 마찬가지로 그 상황 속에서 자신이 합리적 판단을 거쳐 최선을 선택한 것이라고 본다면 그 또한 결정자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즉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라는 관점은 외부 상황이 의사 결정에 개입하는 여부에 관계없이 결정자가 자신의 욕구에 따라 자신이 자발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그것을 자유의지로 볼 수 있나보다.. 이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그리 썩 좋은 해석같진 않았지만 다행히 문제 푸는덴 별 지장이 없었던것 같네요
자기가 원했던 바를 하기만 하면 자유의지라는 것이니 선결정이든 뭐든간에 아예 상관이 없는 범주라고 생각이 드네요
선결정이 아닐 때 어떻게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가 가능할까요?
사건들이 무작위로 결정될때는 뇌의 활동에 따라서 욕구와 행동이 랜덤으로 결정되니까 너무 당연하게 둘이 합치할 가능성이 있으니 가능한 게 아닐까요? 제가 조건을 빼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논리적인 가능성만 따져보면 고민할 만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밑에 다른 분들 처럼 철학적으로 접근할 식견은 안되고.... 더 심오한 이해가 가능하다고 하니 선생님 칼럼이 더 기대가 되네요
음.. 선결정일 때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가 성립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네요. (사실 "선결정이 아닐 때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가 성립할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이 핵심이긴 한데...)
결정론이 인간의 자유의지의 존재를 위협할 수 없다는 양립가능론(compatibilism)의 설명이 떠올랐습니다. '자유의지'를 결정론이 이해하는 대로 '인과적으로 결정되어 있지 않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행위자가 어떤 외부의 강제 없이 자기 동기(motivation)에 의해 행동함'으로 본다면, 결정론이 참이라고 해도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존재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요! 양립가능론에서 이해하는 자유의지 개념이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정론이 참일 때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가 성립할 수 있는 이유)
엇... 그런데 쓰다 보니 깨달은 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그러면 결정론이 참이 아닐 때는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가 어떻게 가능한 건지 설명이 안 되네요 ㅋㅋ 양립가능론은 결정론을 참으로 받아들이는 전제하에서 자유의지의 성립 가능성을 논하는 거니까요... 해설 강의 기대하겠습니다....
오오!! 제 문제의식에 가장 근접한 댓글입니다!
흄의 양립론에 대한 비판중 하나는
내가 이 시간대에 자유의지로 선택을 하였다 가정하자. 이때 이전 시간대에 선결정되었다면 현재 내 선택은 다르게 선택할 가능성이 없다
그렇다면 본문에서 욕구충족적 자유의지를 내가 하고자 했던이라 했을때 내 선택이 선결정되어 있어 다르게 선택할 수 없으면 "내가 하고자 했던"은 실제로는 필연이다/무한 소급이므로 이상하다
의 관점으로 봐도 되려나요
선결정일 때 이상한 점은 없는 것 같아요 :)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 = 내가 원하는 것을 했다
선결정되었어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한 것이므로
선결정이 아닐 때는요? :)
선결정일때 - 선결정된 상태에서 만족한다면 욕구가 충족된것으로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 가능
선결정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 이에 욕구를 충족하기위한 새로운 사건(결정)을 만들어낼 것이므로 결과적으론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 가능
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선결정 가정이 아닐때 지문에서는 뇌의 신경사건이 '주체가 직접 결정했다'라는 사실을 바꾸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는건 주체가 어떤 욕구를 했기 때문에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고, 이는 무작위 가정일떄의 선택이 주체의 욕구에 의해 발생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이 선택이 그 외 다른 것에 의해 방해받지 않는이상 주체의 욕구가 선택을 할 것이고 이 자체가 욕구충족적 자유의지라고 말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정의 순간에 내가 그 선택을 하고 싶어서 한 것'도 미리 정해져 있는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내가 그 순간에 그 결정을 욕구했으므로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의 관점에서는 자유의지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이해했는데...설명이 잘 안되네요 ㅋㅋ
2016학년도 수능 생명과학1 6번 보기ㄴ의 해설을 보면 "각각"을 베타적으로 해석한 풀이가 있습니다. 혹시 필요하실까봐 남겨요
알고 있습니다. 그 문항 또한 출제오류라고 생각합니다. 포괄적으로 해석한 교육청, EBS교재 사례가 옳다고 봅니다.
하고자 원했던 것이 이미 선결정되어 있어도 그걸 하기만 하면 욕구 충족적 자유의지로 볼 수 있다는 거 아닌가요? 지문의 자유의지와 아예 범주가 다른걸로 이해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