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꾼 [465655] · MS 2013 · 쪽지

2013-11-09 13:59:55
조회수 2,239

성균관대학교 인문계 1교시 본인의 답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925190

왠지 잘 쓴 것 같아서 김칫국 수십 사발 마시고 있다가 객관적인 복기가 필요할 것 같아서 대충 개요만 쓸게요.


너무 경황이 없어서 내용도 잘 기억 안 나고 급히 쓰는 거라 많이 부실하지만 오르비 회원분들의 의견도 좀 여쭐게요.




논제 1.


 행위의 정당성에 대한 관점은 크게 결과론적 관점과 의무론적 관점으로 나뉜다. 그 중 제시문 <2,3,5>는 결과론적 관점을, <1,4>는 의무론적 관점을 취한다.

 제시문 <2>에 따르면 인간 행위 정당성의 유일한 평가 지표는 결과의 효용성이다. 그러므로 그 행위가 야기하는 결과가 유익하다면, 그 수단은 정당화된다. 제시문 <3>은 이러한 관점으로써 군주의 역할을 '국가 유지'와 '권력 유지'로 규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역할의 수행을 위해선 아무리 비도의적일지라도 그 수단은 정당화된다. 제시문 <5> 역시 인류의 총체적 행복을 증대시킬 수 있다면 소수의 희생은 감행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부당한 수단을 유익한 결과로써 정당화한다.

 이와 달리 제시문 <1>의 논지를 따르면 군주는 군주로서의 당위성을 지켜야 하며, 오직 이를 통해서 백성들의 신뢰를 얻어 국가의 안녕을 도모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제시문 <5>는 아무리 그 결과가 선하고 유익하다 할지라도 그 수단으로서 폭력과 살육이 사용되면 그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한다.

 그러므로 제시문 <2,3,5>와 <1,4>는 행위의 정당성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는 점에서 상이하다.




논제 2.


논제 2의 신하 두 명의 이름은 기억이 안 나서 ㅋㅋㅋ 어차피 문제 네 개 중에서 가장 쉬운 문제였으니 각각 의무론/결과론을 취한다는 것만 써두고 넘어갈게요.






논제 3.


 <보기>의 국가 집단 A의 국가들은 결과론적 입장을, 집단 B의 국가들은 의무론적 입장을 취한다.

 집단 A의 국가들은 공해산업의 비중이 높을수록 일인당 국민소득이 높음을 보여준다. 만일 집단 A의 국가들이 의무론적 관점을 취했다면 일인당 국민소득 증대라는 유익한 결과를 위해서 공해산업 유치라는 부당한 수단을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집단 A의 국가들은 자국의 부흥을 위해 수단을 불문하는 결과론적입장을 취했다.

 이와 달리 집단 B의 국가들은 공해산업의 비중이 낮을수록 일인당 국민소득이 높음을 보여준다. 만일 집단 B의 국가들이 결과론적 관점을 취했다면 일인당 국민소득 증대를 위하여 어떠한 수단이든 사용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집단 B의 국가들은 국가 의무 이행을 위하여 공해산업을 규제하는 의무론적 입장을 취했으며, 소득이 낮은 국가에서 공해산업 비중이 높은 것은 이를 규제할 예산이 부족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논제 4.

 국영 복권사업은 정부의 의무를 어기는 행위임으로 폐지되어야 한다.

 제시문 <2>의 논지를 따르면, 국영 복권사업은 추가적 증세 없이 정부 예산을 증대시키며 국민들의 오락거리가 될 수 있다는 유익한 결과를 야기하기에 정당한 사업이 된다. 그러나 이런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민들, 특히 사회적 배려 대상자인 저소득층을 도박으로 이끌 수 있다는 역기능을 갖기에 국가적으로 복권 사업을 운용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혹자는 제시문 <5>와 같이 공익의 증대를 위해서 소수의 희생은 감행 가능하다고 반론할 것이다. 그러나, 제시문 <1>을 볼 때 결국 국가가 의무를 다함으로써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국가 안녕을 위한 길이기에, 거시적으로 보았을 땐 국영 복권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주도적 복권 사업을 중단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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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팅꾼 · 465655 · 13/11/09 14:01 · MS 2013

    대충 검색을 해보니 여타 회원분들도 다 잘 쓰셔서 매우 불안하네요 ㅋㅋㅋㅋ

  • kwanzino · 469766 · 13/11/09 14:16 · MS 2013

    혹시 우선 맞추셨나요?

  • 눈팅꾼 · 465655 · 13/11/09 14:16 · MS 2013

    네, 국영수사탐 합 4 맞췄습니다

  • 눈팅꾼 · 465655 · 13/11/09 14:17 · MS 2013

    근데 유학동양학과 지원자 350명 중에서 10명 밖에 안 뽑아서 불안해요 ㅋㅋ

  • kwanzino · 469766 · 13/11/09 14:18 · MS 2013

    전공예약 하셨나봐요 저도 철학과 전공예약했는데

  • 눈팅꾼 · 465655 · 13/11/09 14:19 · MS 2013

    공자 덕후라서 ㅋㅋㅋ 근데 모집 인원이 정말 너무 적어서 어찌될 지 모르겠네요;;

  • kwanzino · 469766 · 13/11/09 14:20 · MS 2013

    철학은 5명 뽑던가? 철학 별 관심없는데 약해보여서 썻는데 철학 쓰신분들 철학도들이신가봐요ㅠㅠ 다들 빽뺵히 채우시뮤ㅠㅠㅠ

  • 눈팅꾼 · 465655 · 13/11/09 14:21 · MS 2013

    저도요;;; 다들 하라는 수능 공부는 안 하고 맹자만 읽은 듯 ㅡ,.ㅡ

  • kwanzino · 469766 · 13/11/09 14:13 · MS 2013

    김상헌 최명길.. 잘 쓰셨네요.. 전 의무론 결과론도 못 찾고 그냥 과정이 결과를 정당화하는지 못하는지로 썼어요

  • 눈팅꾼 · 465655 · 13/11/09 14:16 · MS 2013

    헛, 저는 님이 쓰신 글 보고 다른 회원분들도 잘 쓰신 것 같다고 한건데;; 개념어를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답으로 인정될 것 같은데요?

  • kwanzino · 469766 · 13/11/09 14:17 · MS 2013

    개념어 보다는 좀 떨어지겠죠.. 제가 잘한다는건 아닌데 4번이 살짝 약한거 같긴하네요

  • 눈팅꾼 · 465655 · 13/11/09 14:20 · MS 2013

    실제 답안에는 총 분량의 4/5 정도로 맞췄습니다. 여긴 개요만 간략하게 ㅋ

  • kwanzino · 469766 · 13/11/09 14:21 · MS 2013

    저는 3/4정도? 한 600자 정도가 적당하다고 해서 한줄에 50자씩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500 400 700 700 정도 쓴거 같아요

  • 눈팅꾼 · 465655 · 13/11/09 14:27 · MS 2013

    딱 정당하네요. 과하면 교수님께서 보기 불편하실듯 ㅋㅋㅋ 저 같은 경우엔 워낙 악필이라, 채점도 안 해줄까 걱정인데 ㅠ

  • split · 423470 · 13/11/09 14:34 · MS 2012

    아 저 4번 망했어요..ㅋㅋㅋ반대로이해했네요 ㅠㅠㅠ

  • 눈팅꾼 · 465655 · 13/11/09 14:36 · MS 2013

    제께 정답은 아닙니다 ㅋ 논리 전개하기 편할 것 같아서 반대한 것일 뿐이죠

  • 유아낫얼론 · 410154 · 13/11/09 15:28 · MS 2012

    다른것보다 개념어를 잘 못쓴게 아쉽네요...
    그리고 저는 다른문제들보다 오히려 2번에서 시간을 많이 쓴것 같아요
    각각 뭐라서 쓰셨는지 기억나세요?
    분류는 맞게 쓰긴했는데 문장구성을 뭐라해야될지 몰라서 ㅠㅜ

  • 영듀 · 440889 · 13/11/09 15:33 · MS 2013

    개념어를 못쓰면 감점이라고요? 정말 금시초문입니다. 개념어를 쓰건 못쓰건 썼던 말이 일맥상통하면 되는걸로 알고있는데요. 아닌가요? 궁금해서 질문드려봅니다

  • 14학번대학합격 · 461005 · 13/11/09 17:27 · MS 2017

    네 작년기출과 모의 모두 채점기준에 적절한 개념어의 활용이라고 나와있습니다

  • 태연킴 · 422230 · 13/11/09 19:40 · MS 2012

    성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논술가이드북 받으셔서 채점기준 확인해보셔요

  • 정하윤 · 471657 · 13/11/09 22:02 · MS 2013

    진짜 잘쓰시네요...우선 맞췃으면 붙으실거같은데..

  • 흑인용병 · 472335 · 13/11/13 16:35 · MS 2013

    1번 보편주의/ 목적주의 윤리관으로 개념어 만들어서 썼는데..대립항이 뚜렷하지 않아서 걱정이네요
    그리고 1-<2> 는 공리주의 개념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논제 3번을 A국을 국민소득이 B국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보아 개도국/선진국으로 나누고
    개도국이 발전할수록 환경오염지수가 심해진다. 반면 선진국은 환경오염지수가 낮다.
    이 프레임에 맞춰서 '탄소배출권' 배경지식을 활용했습니다. 즉 지구 전체 환경을 위해서 선진국이 후진국에게 탄소배출권 줄이라는 압박과 B국 발전행위가 보편주의 반면 A국의 발전행위는 환경 고려하지 않은 목적주의
    나머지는 비슷비슷한거 같네요. 전 4번 찬성하고 복권으로 얻은 국가수입을 저소득층이나 도박중독자에게 복지로 활용하면 된다. 이렇게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