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무지성 문제풀이를 하고 있는데 뭔가 얻어가는게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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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모든 기출이든 뭐든간에 무지성적으로 매일매일 풀고 있는데 딱히 깨달음 오는 것도 없고 매일매일 배우는 게 없는 것 같다면
>>>>여유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음
내가 수험생활 몇년 하면서 제일 극혐한게 무지성 문제풀이였고
공부를 위한 공부라해야하나
성장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그냥 공부하자 이 생각만 가지고 공부하는 걸 너무 싫어했음
그래서 맨날맨날 나는 뭘 배워가지? 뭘 배워가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이런 고민을 했었는데
대학 와서 좀 느긋하게 공부하고 책 읽고 또 과외하며 느긋하게 지문 읽고 하다보니까
공부는 무지성으로 하는게 맞다
실제로 지금 몇개월 가르치며 얻어간 게 더 많음
괜히 대학 들어와서 과외하다 안되던 과목 잡혀서 한번 더 치고 그러는게 아님
그렇다고 시간을 더 많이 쏟았냐?
그건 또 아님 오히려 더 적게 썼지
무지성으로 하다보면 자연스레 배움이 찾아오고 성장이 찾아오는 거다
사실 따져보면 당연한건데
물론 내가 쓰는 무지성이란 단어와 여러분의 무지성은 다를 수도 있음
그냥 아무 생각없이 기계처럼 문제 풀라는게 아니고
사람이 여유가 있으면 공부를 하거나 피아노를 치거나 샌드백을 치거나 뭐든 간에 몰입을 하면
자연스러운 배움의 모드로 뇌가 전환이 됨
근데 여유가 없거나 어떤 걸 해야겠어! 하는 강박적인 상태에 있다면 안되는거지
과외 하다보면 문과 친구들도 분위기 휩쓸려서 12시간 해야겠어! 이러던데
이과 친구들도 그러기보단 좀 더 여유롭게 마음을 가지고
실모를 풀더라도 예복습 좀 여유 가지고 하고 좀 바람도 쐬고 커피 한잔 때리고
멍도 좀 때려주고 그러는 걸 추천함
사실 이런 이유로 독서실이나 스카에서 제대로 공부하기가 힘든 거라고 생각함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독서실은 공부 말고 할 다른 게 전무할 뿐더러 걍 사방이 벽이고
스카는 웬지모르게 조금 여유를 가지면 죄책감이 들음ㅋㅋ
근데 거기서 빡세게 공부하는 사람들 치고 잘하는 사람들 별로 없음
내가 작년에 스카 갔는데 옆자리 의대생 보고 머리 띵한게
걍 팔짱 끼고 태블릿 시청하고 있더라 학과 피피티 띄어놓고
나는 미친 놈처럼 미친 놈처럼 머리 쥐어뜯으면서 타임어택 하고 있는데
뭔가 한석원 공부 썰 이지영 허벅지 썰 이런게 너무 익숙하게 다가오니까
기본 모델이 뭔가 이상하게 흘러간 거 같은데 몇년 전부터
여유가 있어야 배움이 찾아들어옵니다
여유 없으면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걍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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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뭐요
맞아요 공부는 몰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설뱃이 이런말하니 오늘부터 치타공부법조지겠습니다..
한뱃은 안껴주네
맞음 나도 독서 쫓기면서 해서 는거 없었는데 아침에 그냥 일어나서 뭐 먹으면서 논리학 책 재미로 읽고 그러니까 태도자체가 '공부'라는 행위가 아니고 '학습'에 초점맞춰지고 걍 재밌음
ㅇㅇ 뭘 얻을라는 마음이 있음 아노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