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간 문제를 풀며 깨달은 한 가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902018
'맞은 문제에 절대 동그라미 표시하지 말 것'
물론 이 말의 본의는 '맞은 문제라도 절대 간과말라' 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개 틀렸거나 애매했던 문제에만 눈을 돌리면서, 새빠알간 동그라미가 쳐진 문제들에 대해서는 '내가 맞은 것 = 내가 아는 것'으로 자연스레 치부하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주욱 생겨난, '아주 당연한' 습관이니 말입니다.
사실 우리 수험생들은 맞은 문제에 표시를 하는 것이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래도 역시 동그라미 표시를 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해' 라는 느낌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대수롭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적인' 자신감을 얻는 것에 그칠뿐, 좀 더 멀리 내다보면 본질적으로는 마이너스 효과입
니다.
공부를 하면서 '자기가 알아야 할 부분을 모르는 것'도 문제지만, '자신이 뭘 모르는지를 모르는 것'은 더욱 큰 일입니다.
맞은 문제에 동그라미를 치고, 더욱이 그것을 보지 않는다는 건 바로 그 '내가 몰랐던 무엇인가를 발견할 가능성' 을 스스로 차단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맞은 문제에 동그라미를 치고 넘어갔다고 합시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얻었나요? 그 문제는 왜 풀었나요? 우린 방금 뭘 한겁니까?
순전히 '어차피 문제만 맞으면 장땡!' 이라는 명분으로 정작 본인이 문제를 풀 때마다 삽질을 하고있는 걸 모른다면, 후에 분명 크게 된통을 당할 리스크가 큽니다.
우리가 결국 끝에 진짜 맞혀야 할 문제는 '수능 당일날의 문제'뿐 입니다. 그 이전까지의 문제들은 설령 자신이 '정답'을 맞췄더라도 접근 방법이 틀렸다면 마땅히 '틀렸다'라고 표시해서 책에 소나기가 내리게 해도 사실 상관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틀려야만이 우리는 무언가를 더 배울 수 있습니다.
문제를 틀린다는 건 절대 부끄러운게 아닙니다. 우리가 부끄러워 해야할 것은 자신의 모호한 무지함에 대해 좀 더 깊게 다가서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태도입니다.
틀린 문제가 나타나길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그러면 훨씬 순조롭게 '발전' 할 수 있습니다.
독재생의 신분으로 수능을 고작 5일 앞두고 잠시 이야기를 꺼내보았습니다.
내년에 수능을 보실 분이 계시다면, 저의 글을 읽고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니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암거나 찍어서 막 해봤는데 되니까 뭔가뭔가 찝찝
-
으아아
-
타면 현기증 난다고ㅋㅋ
-
명문대,지방대 안 가리고 대부분 다??
-
고이 모았더니 책장 터질라해서 방금 key해설지 방생하고 왔는데 풀고 빠딱빠딱 버리는게 맞는걸까요
-
그래! 기분이다! 기아 타선 전부다 타율 1푼씩 올려!
-
이민 1세대는 개고생만 한다는데 이민을 존나 쉽게 생각하는 애들은 뭐지?
-
시대 재종분들 3
시대컨 다 푸는게 가능함? 단과 3개만 해도 좀 빡빡하던데
-
오늘은 열람실도 텅텅비었네
-
내신휴강할때가좋았지...
-
이번 수능 올3 2
정도 맞으면 어디까지 감? 과는 상관없이
-
쓸데없는 거지만 1
움직이는 프사 어캐해요...? 탐나는데.
-
친한 친구가 피뎊쓰고 있으면 웃어넘기는게 현실
-
암 조직검사 받고 집 왔는데 ㅅㅂ 계속 피 남 200ml 생리대 피로 꽉차서 6번은...
-
ㅈㄱㄴ임당
-
서성한정도인가여?
-
몇 달 안 지났는데 새로운 분들이 많네요
-
작년 9평 작년 수능 현역분들 마음이 심란해질 시기같아서.. 아직 늦지 않았다는...
-
예를 들어 23수능에서 a방식으로 오답을 만들어냈으면 비슷한 느낌의 기출도 같이 분석해주는 강의
-
요거 어케한걸까요...
-
칼캠 정품 구매 6
히히 완료 딱 대 그냥 이렇게 저렇게 씹고 뜯고 맛보고 해야지
-
덕코 복권 1
이거 1등 확률이 어케됨 조작이 의심되는데
-
고3이고 방인혁 물2 인강 들으면서 같이 뱡행할 기출 문제집 찾는 중인데 친구가...
-
히사시부리 0
하 수학 물어볼데가 없음....
-
n제 가격도 착해 표지도 이뻐 문제도 맛있어 해설도 좋아.. 나도 모르게 n제의...
-
05 작수 성적이고 현재 서강대 다니고 있습니다 반수 절대 안 하겠다고 했다가...
-
옯창이 되고싶어 2
대학을 잘 가든 못가든 난 여기 남아서 있을래…
-
자전은 서울대도 사탐 과탐 다받던데 사탐런 안할이유가 있음?
-
5월이구나.. 0
-
따...딱히 블루아카이브 때문에 그런건 아니고 빵이 먹고싶었을 뿐이에요!
-
난 책사는 재미로 공부하는데..
-
기하 vs 확통 2
반수하려는데 고민이라 글 올립니다! 확통해서 한문제 더 맞추기 vs 기하해서 한문제...
-
그믐달 어떰 0
국어 5뜨는 개씹노베 고3학생인데 걍 이투스 패스 끊은김에 그믐달쌤 풀커리...
-
다들 여름전엔 야뎁벅벅 풀다가 9월이후엔 파이널컨텐츠 구매해서 야뎁풀면 욕하는...
-
신고먹인 보람이 있구만...
-
다행이다… 7
문만러 다른 분 영입 성공! 치킨 뜯어야지 오늘은 히히
-
오늘 토요일 서울에서 지방내려가는데 고속버스가 평소보다 3시간, ?? 정도 더...
-
핑프라 죄송뽀송...
-
수능 영어 2
3모 영어 65점 4등급 천일문 기본부터 하는 건 넘 시간 아깝죠?? 핵심부터 할까요?
-
문학 현대시오답 3
오답할 때 작품에 대해 대략적으로 공부하는 거 괜찮나요?
-
불펜데이로는 버틸수없어
-
더프 강제 취소 당하셨나요?
-
롤 메타공부나 해야징
-
국어는 2학년때까지 백분위 98이상으로 쭉 나왔었는데 3모때 갑자기 3으로 떨어지고...
-
인생모있냐
-
용산에서 지방내려가는 티켓을 영등포에서 탑승할수도있나요??? 3
용산역에서 영등포거쳐서 지방으로 내려가던데, 그럼 용산역에서 출발해서 지방으로...
-
리마인드용으로 쓸 생각인데 괜찮을까요? 생각보다 볼륨이 큰 거 같아 살짝 걱정...
-
맛있당
-
문제집 질문 0
문학 연계 해설책 말구 문제까지 같이 있는 문제집 추천부턱드료요 (내신x 수능ㅇ)...
그래서 긴가민가한것에는 꼭 형광펜으로 체크해둡니다
예전에 공부의신 강성태씨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더라구요ㅎㅎ
저는 애매하게 푼 것은 체크해두네요. 그리고 풀이 점검해봅니다.
맞은 게 맞은 게 아니고 틀린게 틀린게 아니네요
틀린건 틀린거죠
ㅎ
틀리가 비틀리면 그것도 틀린건가요?
틀림으로 인해 배울 수 잇는게 잇으니까 결과론적으로 놓고 봣을땐 틀린게 아니란 말을 하고 싶엇네요ㅎㅎ
설리가 비틀리면 그것도 설린건가요
아닙니다. 노잼입니다.
저는 확실히알것같은문제는동그라미치고 헷갈리는문제는따로 표시하는데요. 어떤식으로하란말씀이신지..?
wow.. 마음에 와닿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