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스 [432640] · 쪽지

2013-11-02 14:46:57
조회수 4,111

수포자의 수A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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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문과생이에요
이과분들 입장에선 수학A형에 쩔쩔 매는 학생 이해 못하시겠지만.. 저는 정말 수학이라는 과목 자체에 공포심 마저 있었습니다.

6월 52
9월 61

이 망할 놈의 수학 때문에 항상 제 언수외는 151 141를 그렸습니다.
그러다가 10월 문득 이대로 가면 죽도 밥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를 8등급대의 늪에서 끌어올려주신 과외샘의 기대도 줄어드는 것 같아서 자괴감도 들었습니다.


9월 모의가 끝나고 저의 제대로 된 수학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한석원 샘의 알텍 강좌를 구매하고 단순한 공식암기 보다는 증명이나 배경에 대해서 수 시간씩 고민하기 시작했습디다. 이전에는 공식암기가 끝이었지만 이번에는 도출과정까지 살펴보고 풀고 또 풀었습니다. 안 풀리는 문제는 과외선생님의 도움을 받아가며 그렇게 꾸역꾸역 해나갔습니다.

그러나 10월 모의는 절 배신했습니다.

64점.

집에 와서 틀린 문제 전부 해결한 후 찢어버렸습니다. 이 시험이 오히려 저에게는 자극제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0월 모의 이후, 저의 하루 순수 수학 공부 시간은 평균 6시간이었습니다.

수능완성의 경우는 수1, 미통기를 합 2주에 해결하고 사이사이 자이스토리나 포모 해모 등을 풀었습니다.
포모의 경우는 6~70점대에서 계속 루프..
그러나 모르는 문제는 사후 재풀이 등을 통해 해결하려 노력했고, 접근하는 스킬 등을 많이 익혔습니다. 해모도 비슷한 점수를 유지했으나 막판 3회 80, 4회 84가 나왔습니다. 제 생에 첫 수학 80점대였고, 그날 처음으로 희망을 봤습니다. 이 때가 10월 3주차.

저는 미약한 자신감을 얻었고 감사했습니다. 만년 4,5에게는 엄청난 점수였으니까요.
10월 3주째 부터 수능완성 실전편을 풀었고 1주에 1회라는 계획을 세우고 1회 80, 2회 92 3회 88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2회 풀었던 날에 진짜 펑펑 울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2013학년도 대수능 문제를 출력해 풀었습니다. 29번 확률 문제는 이전에 자이스토리의 기억 덕에 바로 푼 것이 있긴하지만 결과는 88점. 당시 1등급 91에 살짝 모자라는 점수였습니다.
이때의 카타르시스는 어떤 게임 보다도 강렬했고 짜릿했습니다.

이제 자신감이 붙은 것일까요?
학교서 실시한 대성 모의에서 96이라는 과분한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국어가 미끄러져 211이 되긴했지만서도.. 친구들은 제 점수를 믿지 않았고 컨닝까지 의심해서 어떤 의미로는 진짜 뿌듯했습니다.


이런 글 올리기엔 수능도 치지 않은 시점에서 좀 웃길지도 모르나 오르비 분들께 가능성은 무한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정식모의고사 최고점은 아직 60점대입니다. 제 점수가 사실 거품이 낀 것 이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전 믿습니다. 나름의 노력을 했기 때문에 배신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라고.

이 글이 자기 실력의 거품 낀줄 모르고 설친 현역의 치기 어린 글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수능 때 전과목에서 반드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둘것 입니다. 90점의 실력과 10점의 행운을 바래봅니다.

2014 수능 대박치고 멋지게 웃을 수 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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