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의 수A 약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900714
현역 문과생이에요
이과분들 입장에선 수학A형에 쩔쩔 매는 학생 이해 못하시겠지만.. 저는 정말 수학이라는 과목 자체에 공포심 마저 있었습니다.
6월 52
9월 61
이 망할 놈의 수학 때문에 항상 제 언수외는 151 141를 그렸습니다.
그러다가 10월 문득 이대로 가면 죽도 밥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를 8등급대의 늪에서 끌어올려주신 과외샘의 기대도 줄어드는 것 같아서 자괴감도 들었습니다.
9월 모의가 끝나고 저의 제대로 된 수학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한석원 샘의 알텍 강좌를 구매하고 단순한 공식암기 보다는 증명이나 배경에 대해서 수 시간씩 고민하기 시작했습디다. 이전에는 공식암기가 끝이었지만 이번에는 도출과정까지 살펴보고 풀고 또 풀었습니다. 안 풀리는 문제는 과외선생님의 도움을 받아가며 그렇게 꾸역꾸역 해나갔습니다.
그러나 10월 모의는 절 배신했습니다.
64점.
집에 와서 틀린 문제 전부 해결한 후 찢어버렸습니다. 이 시험이 오히려 저에게는 자극제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0월 모의 이후, 저의 하루 순수 수학 공부 시간은 평균 6시간이었습니다.
수능완성의 경우는 수1, 미통기를 합 2주에 해결하고 사이사이 자이스토리나 포모 해모 등을 풀었습니다.
포모의 경우는 6~70점대에서 계속 루프..
그러나 모르는 문제는 사후 재풀이 등을 통해 해결하려 노력했고, 접근하는 스킬 등을 많이 익혔습니다. 해모도 비슷한 점수를 유지했으나 막판 3회 80, 4회 84가 나왔습니다. 제 생에 첫 수학 80점대였고, 그날 처음으로 희망을 봤습니다. 이 때가 10월 3주차.
저는 미약한 자신감을 얻었고 감사했습니다. 만년 4,5에게는 엄청난 점수였으니까요.
10월 3주째 부터 수능완성 실전편을 풀었고 1주에 1회라는 계획을 세우고 1회 80, 2회 92 3회 88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2회 풀었던 날에 진짜 펑펑 울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2013학년도 대수능 문제를 출력해 풀었습니다. 29번 확률 문제는 이전에 자이스토리의 기억 덕에 바로 푼 것이 있긴하지만 결과는 88점. 당시 1등급 91에 살짝 모자라는 점수였습니다.
이때의 카타르시스는 어떤 게임 보다도 강렬했고 짜릿했습니다.
이제 자신감이 붙은 것일까요?
학교서 실시한 대성 모의에서 96이라는 과분한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국어가 미끄러져 211이 되긴했지만서도.. 친구들은 제 점수를 믿지 않았고 컨닝까지 의심해서 어떤 의미로는 진짜 뿌듯했습니다.
이런 글 올리기엔 수능도 치지 않은 시점에서 좀 웃길지도 모르나 오르비 분들께 가능성은 무한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정식모의고사 최고점은 아직 60점대입니다. 제 점수가 사실 거품이 낀 것 이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전 믿습니다. 나름의 노력을 했기 때문에 배신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라고.
이 글이 자기 실력의 거품 낀줄 모르고 설친 현역의 치기 어린 글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수능 때 전과목에서 반드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둘것 입니다. 90점의 실력과 10점의 행운을 바래봅니다.
2014 수능 대박치고 멋지게 웃을 수 있도록 합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냥 주간지 밀린거나 존나플어야집
-
질받해봤자 1
듣보라 질문 없겠지.. 슬프니까 물2 그만풀고 씻어야겠다
-
오르비와의 마지막 밤 14
-
으아악 등 아퍼 1
헬스 좀 했다고 ㅈㄴ 아파서 잠도 못 자겠네
-
..
-
격차가 왜 안좁혀지나 했더니...
-
https://m.site.naver.com/1Abu2
-
승리지요
-
1.일단 나는 나보다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저능하다고 하는데에서 한번도...
-
자러감 4
바이
-
https://m.site.naver.com/1Abu2
-
우리가 리버풀을 어케이김니까?
-
뿌듯하다 0
1~2월 방학동안 순공시간이 하루도 빠짐없이 최소 9시간은 찍었네
-
연애안해도됨 4
그래야만함
-
해보니까 나형 원점수100보다 어려움 ㅇㅇ
-
06이랑 같이 학교다니다 초3때 첫 연애 초 4 5 6 올림피아드,지역...
-
잠이안와 0
앙
-
이러고 동점골의 스멜이..
-
선넘질 10
-
수강신청 전략 다짰다 12
완벽한알고리즘과 완벽한동선으로 이동
-
그냥 아무거나 들어도 되나요?
-
레전드
-
좋아파란불이떳어너에게난고했고그에스라인에난자석처럼끌려나도모르게침을한방울흥려오해하지마이건...
-
있나요 아님 걍 같은 중대인가오
-
닭집 쐐기골 10
샤샷
-
a자연수면 안된다는거 어케 확인하심?
-
화1 지1 0
진지하게 탈화학은 지능순임?? 9평 만점이었는데 수능때 3개 틀리고 거의 4등급...
-
선물받음 5
크흐흑
-
인스타알고리즘ㅇㅈ 12
라멘으로 빙고만듦
-
문제안풀어도됨
-
한참전에 탈릅한 사람도 제가 몇번 봤으면 아는걸로 간주합니다...
-
맞팔 해주세여 2
140명 되고싶어여~~
-
잘쟈 11
-
국숭세단 부산대 0
부산에 사는데 서울 가고싶으면 국숭세단 가도 지장 없나요?
-
얼버기 1
좋은 아침이에요 여러분~
-
내일계획 1
9시에일어나서 브레인크래커수강 이후친구들만나러가기
-
졸리다 2
-
술은 딜레마인듯 6
한병 더 까면깔수록 한병이 더 마려워짐
-
집착해보고싶다 0
그럴 일 아마 평생없을듯
-
하루에 한 지문으로 알고있는데 그럼 권당 독서 3지문 문학 2지문이 들어있는건가요?
-
집착은 7
집 잘들어갔어? 오늘 누구랑놀아? 까지가 딱 적당란듯
-
동기 만나고옴 1
다들 인싸군 흠흠
-
1월엔 평일에 관독다니면서 풀공부햇는데(평일만) 2월은 거의 놀음 여행도 길게...
-
무물보 14
질문좀 해줘~~
-
하니 8
-
황당하네 ㄹㅇ 6
얼굴사진 보내줬는데 킹쁘긴한데 좀 쎄한 일진같아서 걍 차단함 뭐지 ㄹㅇ
-
공스타맞팔해요 14
저 부산사람아닌데맞팔거신 부산대분죄송해요 부산대도안다니고 부산사람도아닙니다 .....
님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짝짝...
수능에서도 좋은 성적 거두세요...
대단하네요 함께 좋은결과있길바랍니다
굿
한편으로는 찔리는 글이네요...... 대단하십니다.
3 4 6 7 9 10
1 1 2 1 1 1
찍은 문과 현역인데
와 실전편 2회 96빼고는 다 님보다 밑이네요
우와 ㅠㅠㅠ 진짜 대단하심....
멋있어요....박수를 보냅니다(짝짝)
와..저는 수완 실전편 너무 어려워서 반타작 수준이었는데...그땐 수학공부를 허술히 했지만ㅜㅠ과외쌤 바뀌고 요즘 포텐터져서 수학을 열심히 하다보니 결국 수학적 사고도 뚫리더라구요 오늘 6월모평 다시 풀었는데 69(찍어서 맞은것 제외)에서 88로 올랐어요 님 글보고 더 자극받네요 수능때 같이 1찍어요!파이팅!ㅎㅎ
와. 완성실전 문제드럽게어렵던데 대단하심
멋져요 ㅎㄹ 전 작년꺼 80점대 중반나오던데....자극받네요... 같이 1등급 노려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