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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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몇 년 동안 내 삶의 모토는 ‘적당히’였다.
나는 어려서부터 남들에 비해 무엇을 조금 더 일찍 배우고 빨리 익히곤 했던 것 때문에, 늘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많은 기대 속에서 자랐다.
하지만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에는 조금 능력이 모자랐다. 어쩌면 많이일지도 모르겠다.
남들보다 일찍부터 더 많은 도전을 요구받았고, 하지만 성공보다는 더 많은 실패를 경험했고,
올림피아드와 경시대회를 준비하며 중학교 3년 내내 모든 힘을 쏟아부었으나 결국 나는 원하던 곳에 진학하지 못했다.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이 웃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아야만 했다.
고등학교 때도 공부는 그럭저럭 했지만, 열심히 하진 않았고, 결국 내가 원하는 대학교에는 가지 못했다.
학교를 다니다 재수를 했을 때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존심 때문에 포기하기는 싫었다.
3수를 하겠다고 할 때, 부모님은 반대했다.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살아라. 남들처럼.
집에서 퍼질러 잠만 자던 나는 강남대성에 들어가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A그룹이라고 해도 첫 월례에서 반 62명 중 57등을 했던 내가 점점 성적이 올라서 원점수 370대가 되고 빌보드에 오르기 시작했다.
9월 모의고사는 정말 손에 꼽을 만큼 잘 본 기억이 난다. 진짜 올해는 다르다, 올해는 되겠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수능을 잘 보지 못했었다. 이제와서 불의의 사고를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스스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待天命]는 것은, 사람의 할 일을 다했을[修人事] 때의 이야기이므로.
나는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때 깨달았다.
나는 남들과 같은 사람이다. 아니, 오히려 그들보다 더 못한 사람이다.
순응해라. 남들처럼 살자.
적당히. 물 흐르듯이. 나는 거기서 포기했고 모든 것을 놓았다. 그렇게 적당히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좌절과 실패로 점철된 내 삶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마음 깊이 뉘우치고 후회하였다.
나는 태어난 이래로 단 한번도 역경에 부딪쳐서 결과를 바꾸어 보지 못하고, 비록 그것이 진정 원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정말 최선을 다해보지는 못했다.
그러고서 그 비겁한 변명을 해야만 했던 지난 수험생활. 이제는 바꾸어보고 싶었다.
대학을 잘 가서 좋은 직업을 얻고 남들 앞에서 거들먹거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가 진정 바라는 목표를 내 손으로 쟁취해보고 싶다.
꿈이라는 것은 나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내 마음 속의 굴곡과 능선들을 훤히 들여다본다.
나는 나의 부족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듯 내일도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다. 나는 아직 자라고 싶다.
빠른 길만이 앞선 것은 아니다. 올해 다시 걷는 이 길의 끝에 내가 바라던 결과가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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