뇽곤뇽곤 [947067]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1-07-31 01: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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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독서실 커플 존1나부럽다 개씨1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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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루하루 금욕하며 공부에 전념하느라


자존감만 존나 떨어져서


휴식좀 취할겸 옥상에 가서 문을 여는 찰나


내 눈앞에 보인것은


한쌍의 커플


이 아니라


합체된 하나의 덩어리


여자는 양손으로 남자의 허리를 껴안고 입술박치기


남자는 한손으로는 여자의 엉덩이를 더듬으며


한손으로는 여자의 뒷머리를 쓰다듬고있었다


아줌마들이 보는 공영방송 kbs드라마에서 볼법한 달달한 키스가 아니라


박찬욱의 영화에서나 볼듯한


혼신의 힘을다해 서로를끌어안고 혀로 일기토를 벌이는 짐승들의 키스


를 하는도중


남자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이치를 따지자면


개방된 장소에서 애정행각을하는 커플들이 문제지만


나는 당황한 나머지 죄지은것처럼 옥상을 빠져나왔다


잠시뒤 이성을 찾은 나는 분노에 몸을 파르르떨고야 말았다.


이것은


분노.


애정행각을하려면


안보이는곳에서하지


왜 개방된 장소에서 이딴짓으로


나를 비참하게 하는가...


그 커플들이 실외에서 서로의 체온으로 몸을 덥히고 있을때


오히려


실내에서


계단에 호올로 서있는 나는 쓸쓸함에 추위를 느꼇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더빡치는것은


그 후에도 몇번이나 옥상에서 커플이 합체되는걸 보았다는점이다.


아.


그들은 이 순간을 즐기고있는것이다.


부끄러웠다면 다시는 옥상에서 애정행각을 하지않았겠지


아.


이 스릴.


개방된 장소에서 키스.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짜릿함.


그들에게 있어 나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망치는 예고없는 침입자가 아니라 


자신들의 농밀하고 진득한 그 순간을


더욱더 끈적끈적하게 해줄 접착제였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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