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지박령 [460352] · MS 2013 · 쪽지

2013-10-17 17:17:50
조회수 3,991

"남에게 공부법을 물어보는 바보가 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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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강강사분께서 가끔 하시는 소리가 있죠..


"남에게 공부법을 물어보는 바보가 되지 마라"


오르비에는 여러가지 공부법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고

공부법에 대한 질문글들도 많은데

그럼 그 사람들은 다 바보인걸까요?




일단 공부법에 대해서 질문하시는 분들 중에

"지금 무슨 과목이 몇 등급인데

여기서 1등급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렇게 질문하시는 분들은 바보가 맞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2등급이라도 사람마다

2등급 받는 이유가 다르기 때문이니까요.

저한테 공부법 관련해서 질문하시는 분들 중에도 이런 분들이 많았는데

이럴때마다 최대한 정성껏 대답해주려고 하면서도

제 답변이 그 분한테 별로 도움이 안될꺼라는걸 아니까..

답변해주면서도 왠지 미안해지더라구요.

결국 자기가 왜 1등급을 받지 못하고 2등급을 받느냐에 대한 이유는

자기 스스로 공부하면서 고민해봐야할 일입니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한 분석을 스스로 끝마쳤으면

그 이유에 맞는 해결책은 스스로 생각해낼수도 있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으로부터 구할수도 있는 것이죠.





그리고 또 한가지..

지금 수능이 점점 다가오는데

목표하는 점수에 못 미쳐서 불안한 마음에

수능 30일만에 몇등급에서 100점까지 올린 수기 같은거

맨날 찾아보시는 분들 있으실텐데..

그런거 찾아보는게 나쁜건 아닌데요.

그런 수기들을 읽을때 수기에 나온 공부법을 자신한테

그대로 적용하려고 하지 말고

'그 사람은 왜 그런 식으로 공부하려고 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보세요.

좀 더 구체화하면

'수능이란 시험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시험이길래

그 사람은 그런 식으로 공부하려고 했던 것일까'에 대해서 생각하세요.

그 수기에 드러나 있는 수능이라는 시험의 어떤 특징을 본인이 완벽히 이해했으면

그 특징과 관련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자기가 스스로 생각해낼수도 있는거고

그게 힘들면 다른 사람의 공부법을 따라할수도 있는거죠.









제가 좀 글을 두서 없게 쓴거 같은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공부법을 물어보는거 자체가 바보는 아니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공부법을 수용하고 자신에게 적용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그것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한다는 것입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에

이 공부법 저 공부법 찾아보고 다니는 분들이 있는거 같아서

올리는 글입니다.






지금 수능까지 남은 시간이 적다면 적은 시간이지만

많다면 많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란건 본인이 만들면 생기는 것입니다.

남은 기간 효율적으로 사용하셔서

내년에는 모두 오르비에서 서로 얼굴 보게 될 일 없었으면 좋겠네요^_^

물론 대학생 되고 나서도 저처럼

오르비에서 잉여짓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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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기훈련 · 342114 · 13/10/17 18:58 · MS 2010

    그 선생님께서 의도한 바는 그게 아닌 걸로 압니다.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주위 공부 잘하는 친구들에게 공부법을 물으면서 정작 공부는 안하고 친목 등 그외 다른 일로 시간을 허비하면서 성적이 안나오면 공부법이 잘못됐나?라면서 또 같은 과정이 반복되는.. 공부는 안하고 공부법만 찾으러 다니는 행위를 경계하라는 의도라고 수업시간에 설명해주셨고 저는 그대로 이해했습니다.

  • 오르비지박령 · 460352 · 13/10/17 19:09 · MS 2013

    네.
    저도 그 분이 그런 식으로 말하셨던거 기억해요.
    근데 이 글은 그 선생님이 저 말을 한 의도와 상관 없이
    제 나름대로 수험생들이
    무비판적으로 타인의 공부법 수용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게 하기 쓴 글입니다.

  • 극기훈련 · 342114 · 13/10/17 19:26 · MS 2010

    차량에서 이동중이라 글을 잘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의도파악 잘못했었네요..죄송합니다 저격글인줄..

  • 오르비지박령 · 460352 · 13/10/17 19:29 · MS 2013

    뭐 죄송할것까지야...;;;ㅎㅎㅎ

  • kaist1 · 462053 · 13/10/17 19:23 · MS 2013

    맞는말인거같아요..자신에맞게 적절히 수용해야지 그걸그대로받아드리는건좀..ㅋㅋ근데 혼자터득한거도 결국보면 거의 비슷비슷하더라고요

  • 순의 · 442937 · 13/10/17 21:11 · MS 2013

    맞는말씀입니다

  • humbi · 354044 · 13/10/17 21:31 · MS 2010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포카칩 · 240191 · 13/10/17 21:51 · MS 2008

    글쓴이의 의견에 좀 더 덧붙인다면,

    공부법이 자기한테 안맞는다는 뭔가 그 개념 자체가 모순인듯 합니다,
    원래는 수학을 포함한 모든 과목의 '공부법'이라는것은 이미 학문적으로 어느정도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 정해진 방식대로 교과서 등이 만들어졌으며 학생은 본인에게 '맞든 맞지 않든' 지시된 방향대로 학습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종종 천재가 있으면 그 학생들은 따로 영재교육을 할 필요는 있겠지만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원칙적 학습법을 큰 틀에서 따르는게 좋은 듯 하고요..

    그런데 자꾸 그것을 본인의 귀차니즘을 동반하면서도 공부를 잘 하게끔 하기 위해 학습법을 변형하는 과정, 그리고 공부 잘하는 학생이 남들보다 약간 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지능적 요소, 검증되지 않은 경험적 요소, 정해보다는 자꾸 '비법'적 측면을 의존해나가면서 그것을 공부법이라고 지칭하여 적용하면서 공부법이라는게 사실은 큰 의미를 갖지 않는 요소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오르비 등에 올라오는 '내가 만점을 받은 방법'과 같은 것은 참고사항은 되지만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 오르비지박령 · 460352 · 13/10/17 21:54 · MS 2013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_^

  • la_defense · 463101 · 13/10/17 22:26 · MS 2013

    SSB선생님이신가??

  • 전형적인간 · 466246 · 13/10/17 22:47 · MS 201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서강대학교 가고 싶습니다.

  • 오르비지박령 · 460352 · 13/10/17 22:49 · MS 2013

    오세요.

  • 수탐1 · 425207 · 13/10/17 22:48 · MS 2012

    공부법 물어보면 짱구가 되나요?

  • 오르비지박령 · 460352 · 13/10/17 22:55 · MS 2013

    이 짱구야!

  • 수탐1 · 425207 · 13/10/17 23:08 · MS 2012

    근데 님 진짜 보고싶어요 보고싶다

  • 고슴또치와랩톤 · 462573 · 13/10/18 00:05 · MS 2013

    뭔가 좀 아시네요.
    굿 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