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센가드 [427512] · MS 2012 · 쪽지

2013-09-23 13:29:48
조회수 581

한국사 칼럼 및 모의고사 집필을 마치며 느끼는 소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845699

1. 참 전근대사는 내용이 정말 애미없네요.

선사시대사는 고대~로 보존해 놓으면서, 고대/중세사는 정말이지 칼질의 연속이네요.

고대사의 경우 어차피 사회사야 별볼일도 없지만, 풍속같은 것도 삭제해놨고. 그 중요한 민정문서 날려버리고,
문화사라고는 일본에 전파한 우리 문화밖에 없다는게 참.. 석가탑, 다보탑, 의상, 원효, 9산선문, 무덤 형식 정도는 남겨놔도 괜찮을텐데?

중세사의 경우도 마찬가지. 정치사는 그렇게 보존을 잘해놓으면서, 아예 경제사를 한큐에 날려버리고, 문화라고는 팔만대장경과 자기, 목판/금속
활자같은 변별력 전혀없는 양민용 문제만 출제 가능. 고려의 수많은 탑들같은거라던지, 교종과 선종같은 불교 관련 역시 폭풍삭제( 이쯤되면 교육부가 불교와 원한이 있는건지 의심스러울 정도) 역시 증발. 아니 의천이나 지눌, 혜심같은 불교사는 나오면 어디 덧나나? 10개가 넘는 탑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불교사를 이렇게 통크게 날리다니.. 사회사도 공음전이나 균분상속같은 뻔한 내용만 남겨놓고, 귀향형같은 것도 빼버리고..

그러면서 조선시대 정치/문화사는 보존을 참으로 잘해놨더군요. 딱 적당한 수준으로요. 도대체 뭔 생각으로 이런건지.. 조선이 그렇게도 좋으셨
나봉가?


2. 전근대사가 저렇게 뭐병이 되니까 참 문제 내기 힘들어요.

국사 때만 하더라도 파고 파고 또 파도 새로운 문제로 학생들을 반길 수 있었는데, 한국사 체제에선 절대불가. 근현대사 파트에선 특히 개화기나
일제강점기는 하두 우려대서 이젠 국물도 안나오는 지경. 그래도 문제의 소재는 역시 나올 것만 나오는 터라 어렵게 낼려면 오답선지만(또 정답
선지는 그게 안되고) 어렵게 해줄 수밖에 없음. 현대사는 또 어렵게 내질 않으니까. 국사때만 하더라도 귀향형 지문(꼴랑 3줄)짜리로 정답률 25%(게다가 선지 하나하나는 지금 한국사 수준으로도 풀수 있음!!) 만드는 기발함이나 9산 선문의 위치를 물어보는 사디즘과 위트가 결합한 문제가 출제 가능했는데 한국사는 진짜 낼 것만주구장창 내고 있음. 정말 출제자는 이미 출제된 문제 우려먹으려니 재미가 없어요...

3. 그러면서 써먹지도 못할 세계사 부분은 뭐하러 집어넣어 분량만 늘렸는지...

4. 단언컨대, 한국사는  2년만에 만든 졸속 교육과정의 폐혜를 여실히 보여주는 교과목과 교과서입니다. 사실 전근대사 부분 추가한 것도 한국사 교과서를 근현대사만 넣고 보니 허전해서 급하게 집어넣었다는 웃지 못할 비화가 있음. 이런 ssyang. 2014 교육과정되면 나아졌을려나..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샤대리야 · 408817 · 13/09/23 16:15 · MS 2012

    1. 애미없네요..
    오타이신거죠ㅜㅜ?

  • 고자왕 · 440202 · 13/09/23 18:07 · MS 2013

    작년 근현대사하고 올해 한국사하면서 나름
    "오 이제 진정한 코리안 히스토리를...!"

    는 인강 4개로 정리;;

  • 공부나하셈 · 436872 · 13/09/23 21:57 · MS 2012

    ebs 요약된 부분에 나와있는게 6종 교과서 공통부분 전부인가요?
    인강책에는 중요표시 되어있는데 ebs에는 없는것도 있어서요ㅠㅠ (고려 경제같은..)
    ebs를 기준으로 공부하면 될까요?

  • 아이센가드 · 427512 · 13/09/24 19:07 · MS 2012

    6개 교과서를 다보지 못하여 (미래앤밖에 못봤습니다. 그나마도 모교 선생님께 빌린거라..) 대답을 못해드립니다 ㅠㅠ
    근데 EBS 내용정리를 벗어나는 문제는 안나오더라고요. 재작년이나, 작년이나, 올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