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민기 [402590] · MS 2012 · 쪽지

2013-09-17 23:09:30
조회수 9,348

수능을 대비하는 효율적인 오답노트 작성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838365

안녕하세요,

거의 1년만에 오르비에 글을 쓰게 되네요.

44색 빈칸추론 담당 멤버였고 이번 EBS 실전변형 집필에 참가한 아민기입니다.

못 본 사이 오르비도 상당히 많이 변했네요. 뭔가 광고가 더 많아진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집필자 입장에서 이런 발언,. 부적절한 것 같기도..허허)

가장 최근에 썼던 글이 거의
1년 전에 쓴 수기글인데, 수험생의 자기관리에 대하여라는 이 잡문을 지금 보니 뭔가 감정과 자기자랑만이 앞선 것 같아서 부끄럽게 느껴지기만 하네요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외국어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오답노트 작성을 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드리는게 일단 좋지 않을까 싶어서 작년에 써놓았던 오답노트 작성법에 지난 1년간 제 나름대로 수능 후의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포함시켜 보았습니다. 아무쪼록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6,9월 모의고사 이후로 EBS가 거의 진리로 여겨지게 되어버렸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론적 대비와 오답노트 작성 같은 기본적인 것보다는 문제 풀이에 올인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여기시는 분들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문제 풀이를 하는 이유는 틀린 문제를 통해서 부족한 점을 메꾸기 위해서인데, 문제를 풀고 그 문제를 외우는 것이 수능 대비의 끝이라고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생각 외로 오답노트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며, 그에 따라 오답노트를 어떻게 만드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꽤나 많으셨습니다. 이미 잘 만드시는 분들은 기존의 방법을 유지하면 좋으시겠지만, 오늘은 제가 보기에 나름 괜찮은 수험생의 오답노트 작성법에 대해 소개해보려 합니다.

 

 

 

(1) 문제를 풀기 위해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푸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문제를 푸는 이유는 내 사고에서 부족한 점이나 잘못된 점을 파악하고 이를 고쳐서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수능이 고등학교 1학년 중간고사 같이 일찍 보는 시험도 아니라 3학년을 마치며 본다는 점이 오늘날 문제를 푸는 잘못된 습관을 기르게 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모든 수험생들은 수능 공부 해야지.”라는 생각?압박?을 지속적으로 받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냥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서 문제를 푸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그냥 아침에 와서 기계적으로 책을 폅니다. 문학 1회를 풀고 비문학 1회를 풀고 그냥 채점하네요. 문제를 틀리면 ..이거 실수임.” 하고 그냥 넘기고 말합니다. “오늘의 언어 공부 끝!” 그리고 쪽지를 보냅니다. 하루에 언어 공부를 40분씩 꼬박꼬박하고 있는데 언어 성적이 안나와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자리에 앉아서 ebs를 펴고, 수리 문제 30문제를 풉니다. 채점을 하고, 틀린 문제는 해설을 보고 ~”하고 넘어갑니다. “오늘의 수리 공부 끝!” 그리고 쪽지를 보냅니다. 하루에 EBS 수리 꼬박꼬박 풀고 틀린 것도 보고 있는데 성적이 안올라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그냥 공부하는 느낌을 가진 것에 불과합니다. 30문제를 풀어서 20문제를 맞고 10문제를 틀렸다고 가정해 봅시다. 20문제중에서 정말 자신의 실력으로 문제를 완전히 다 이해해서 푼 문제가 15문제고, 살짝 햇갈렸는데 어떻게든 야매, 찍어서든 맞춘 문제가 5문제라고 볼까요? 틀린문제 10문제중 5개는 실수, 5개는 진짜 몰라서 못 푼 문제라고 봅시다. 그렇다면 이 30문제 중에 정말 성적 상승에 도움이 될 문제는 딱 10문제입니다. “살짝 햇갈리는데 어떻게든 푼 문제아예 몰라서 못 푼 문제뿐이지요. 실수로 틀린 문제란 것은 79로 보거나, 38로 보거나 +-로 보거나 하는 등의 실수를 말합니다. 이 실수들은 오답노트로 고칠수있는 것이 아니고, 언제나 시험을 보기전에 자신이 반복적으로 하는 실수들을 하지말자고 시험지에 적어놓거나 하는 것으로 해결할수 있겠지요. 예컨대 시험 시작하자마자 “7이랑 9랑 햇갈림 ss” 라고 적어놓는다거나요. 여하튼 30문제를 풀면 거기서 실질적으로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문제가 걸러집니다. 그러면 그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보고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이 당연합니다. 개념을 공부한 후에 문제를 푸는 것은, 말하자면 이 실질적-도움-문제를 얻기 위한 1차적 과정에 불과합니다. 외국어 영역에서 언제나 빈칸추론 3점을 틀리지만 듣기와 일반독해는 다 맞는 학생이(이론적으로 가정해본겁니다.) 빈칸추론 공부를 위해서 외국어 영역의 50문제를 다 풀어가며 공부를 할 필요는 없겠죠?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이 공부가 아닙니다. (여기서 개념 학습에 대한 글까지 쓰면 너무 길어지니 여기서는 개념 학습 후의 문제 풀이를 말하는 겁니다.) 문제를 푼 후, 틀린 문제, 내가 왜 틀렸는지를 파악함으로써 내 진짜 실력을 상승시켜주는 문제를 얻기 위해서 문제를 푸는 것이 진정한 문제 풀이의 목적입니다. 그냥 , 이거? 파푸스 정리 쓰면 되네? 오케이하고 넘어가고 다시 문제를 푸는 식의 양치기는 백날해도 스스로가 문제를 풀어도 성적은 안 오르고..뭔가 비효율적인 것 같은데..그렇다고 인강을 또 듣거나 개념만 보는 건 왠지 아닌 것 같고..” 하는 느낌을 가지게 될 뿐입니다.

 

 

 

 

 

 

 

(2) 오답노트 작성법

 

 

 

 

사실 대부분의 수험생은 오답노트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로 수리영역만 오답노트를 해서 틀린 문제를 붙이고 지속적으로 푸는 경우가 많지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오답노트는 전과목에서 사용될 수 있고, 그렇게 되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제2외국어에서도 오답노트는 필요하죠. 당연한 겁니다.

 

오답노트는 우선 틀린 문제와 그 지문을 통째로 자르거나, 복사하거나, 옮겨적거나 해서 원문을 그대로 옮겨놓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언어영역 시 문학 문제를 틀렸는데 문제의 근본이 되는 시가 없다면 꽤나 곤란하겠죠? 외국어 영역도 장문독해 문제를 틀렸는데 지문을 쓰지 않는다면 참으로 곤란할 겁니다. 그렇게 한 후, 문제 아래에 꼭 서술하여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1. 내가 이 문제에서 답을 이걸로 골라서 틀리게 된 사고의 과정

 

2. 문제집, 평가원이 이것을 답으로 고르게 된 사고의 과정

 

3. 내가 보기에 답이 이것이 되는 사고의 과정

 

 

 

 

-> 그냥 “~개념을 몰랐다.” 라는 식으로 간단하게 한 줄 쓰는 것은 부족합니다. 사회탐구 중 국사의 경우 문제가 물어보고 있는 시대적 상황/그 시대의 특성을 도출해낼 수 있는 지문에서의 근거/ 따라서 내가 시대가 이렇다라고 결론을 내림/ 보기 중에서 ~번이 답이 되는 이유등을 상세하게 서술함으로 자신이 오답으로 접근하게 된 논리적 사고 과정을 상세하게 서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어도 3~4줄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꼭 그렇게 길필요는 없지만 자신이 문제를 어떤 사고과정을 거쳐 접근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판단을 위해서는 위의 과정이 필수입니다. 뭐라뭐라 쓰기가 너무 어렵다, 하시는 경우에는 처음에는 그냥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빈칸추론 문제였다. 지문의 처음 내용을 해석해보니 ~한 뜻이었고 그 뒤에는 ~한 뜻이었다. 글의 전체적 주제는 이것이었고 빈칸이 포함된 문장의 뜻은 이런 것이었다. 빈칸에 아마 이것이 들어가면 뜻이 이렇게 되어서 효율적일거라 생각했고 따라서 답을 이렇게 골랐다.” 라는 식으로 서술하여도 무방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오답노트를 작성하시면서 오답으로 향하는 본인의 사고과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될 테니까요.

 

 

 

 

 

 

 

 

 

 

-> 평가원이 어떤 생각으로 문제를 출제했고, 어떤 근거로 답을 이것이라고 공개했는지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평가원은 6,9월 시험에서 보여준 자신들의 사고과정을 수능에도 담아서 출제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EBS의 개입 이후에 EBS 문제를 적당히 변형해서 내는 경우도 포함해서 평가원이 무슨 이유로 답을 이렇게 골랐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치 학교 내신에서 한 선생님의 역대 기출문제들을 찾아서 공부하고 그 선생님이 출제하기 좋아하는 범위, 선호하는 논리의 과정 등을 파악하면 시험에서 훨씬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과 같지요. EBS나 다른 문제집의 경우에는 해설지에밖에 출제자의 의도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너무 짧게 써있죠. “~를 물어보고 있다. 따라서 답은 ~를 이야기하는 4번이다.” 이런식으로요. 가끔 평가원이 어떻게 이 문제를 출제했는지 모르겠어요..그냥 어떻게해서 답이 이렇게 되는지밖에 모르겠습니다..” 하시는 분들은 그것만 적으셔도 무방합니다. 이 경우에도 의식의 흐름으로 자신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했다고 생각한 만큼 서술하시는 것이 현명하죠. 지금은 본인에게 맞는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이 절대무적 오답노트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본인이 그 책의 개념설명을 찾아보거나, 교과서를 찾아보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서술하는 거지요. ,물론 오답노트는 단순히 평가원 모의고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강남대성에서 제공한 문제집에서부터 EBS, 기출 등 모든 문제가 가능합니다.

 

 

 

 

 

 

 

-> 그 후에는 1,2번을 보면서 나의 사고과정과 출제자의 사고과정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명히 같은 문장이고 같은 빈칸인데 나는 답을 3번으로 고르고, 출제자는 답을 4번으로 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1번과 2번의 차이를 분석하다 보면 답을 그렇게 다르게 고르게 된 이유가 드러납니다. 그럼 자신의 사고와 출제자의 사고가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그 점을 고려할 때 내가 정답을 어떻게 해서 고를 수 있게 되는지를 상세하게 서술하면 됩니다. 이 것을 반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사고과정을 출제자의 사고과정에 맞추게 되거나 좀 더 발전한 자신만의 사고과정을 얻게 되지요. 이를 반복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과정으로 오답노트를 작성하지면 언어,외국어,탐구 영역의 경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리 영역은 기존에 오답노트를 작성하시는 분들이 대다수라 기존의 방법이 효과가 좋으시면 사용하시는 것이 좋고, 안 좋으시다면 이렇게 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방법입니다.

 

 

 

 

(3) 오답이 쌓여가면 취약점이 드러난다.

 

 

 

 

사람마다 각자 잘하는 영역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문제를 풀고 개념을 보고 문제를 정독해도 성적이 안나와요.”라고 말하시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다른 과목은 거의 1등급인데 언어만 4등급이라던가, 다 잘하는데 국사만 망한다는가 등 사람마다 유별나게 취약한 과목이 존재하긴 합니다. 그런 경우 자신이 무슨 파트에 취약한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냥 문학을 못해요...그냥 비문학을 못해요...그냥 독해문제가 안되요...라는 경우에는 오답노트를 하면서 차근차근 오답들을 쌓아가시면, 자신이 부족한 파트가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고전시가 관련 문제가 취약한 학생의 경우에는 자신이 고전시가 지문을 해석 못해서문제를 틀리는 것인지, 아니면 문제를 이해 못해서문제를 틀린 것인지를 알 수 있겠지요. 빈칸추론 문제를 많이 틀리는 학생은 자신이 아예 정답과 정반대인 선지를 매번 골라서 틀리는지혹은 아예 상관없는 선지를 골라서 틀리는지등을 점차 쌓여가는 오답노트 속에서 발견할 수 있겠지요? 이렇게 하면 어느날 날을 잡고 자신의 취약한 파트에 칼을 들이대는 방식으로 문제를 딱- 해결할수 있습니다. 정치에서 국제 정치의 역사 파트만 계속 틀린다? 하면 날을 잡아 3시간동안 국제 정치의 역사를 정리하고 쓰면서 끊임없이 암기하면 되는 것입니다. 언어 영역에서 현대시가 너무 어렵다면 날을 잡아서 시대별로 분류되는 시들이 가지고 있는 그때의 시대정신을 공부한다든가, 앞으로 언어 공부를 하고 문제를 풀때 꼬박꼬박 현대시를 분석한다든가, 현대시 인강을 듣는다거나, 문제풀이 비중에서 현대시의 비중을 높이든가 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취약점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이 오답노트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 이거 해야지..” 라고 말하면서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은 많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언어 영역 문제를 푸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밤에 자습을 하고 돌아와서 새벽까지 웹툰과 각종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고 곧장 복습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렵지요. 누구나 하고 있지만 그것에서 실질직으로 도움을 받는 사람은 꽤나 적습니다. 그냥 가끔 할 일이 없을때 오답노트를 풀면서 공부하고있다는 느낌만 받는 경우도 제 주변에 꽤나 있었지요. 물론 저도 상당히 많이 그랬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네요. 언어 공부를 해야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적당히 ebs만 풀고 채점하고... 문법 용어를 잘 모르고 느낌으로 문법을 푸는 기분이 너무 강해서 문법 ebs교재를 샀는데 채점하고 틀린 문제 오답노트하고 공부하는 과정이 너무 귀찮아서 일정량의 문제를 푼 후에 채점하고 오답을 공부해야 하는데 그냥 쭉 다 풀어버리고 한 번에 채점해버리고 전체에서 2개밖에 안틀리다니 나 문법 좀 잘하는듯하는등의 이상한 정신승리를 즐긴다든가...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그렇게 하셔야 한다는 거, 알고 계시지요? 모든 사람이 똑같은 시간동안 공부를 하는데 성적이 그렇게 차이가 나고 등급이 갈리고 대학이 갈리는 것은 집중력과 피드백과 기본적 능력과(선천적 능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문과와 이과로 아주 확연하게 갈리는 저와 제 동생의 경우를 보면서 사람은 못하는게 있고, 잘하는 게 있구나 하는 것은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노력의 차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본적 능력을 바꿀 수 없다면 거기서 체념하지 말고 집중력을 높이거나, 자신의 틀린 문제에서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메꾸면서 자신의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답노트는 지금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습니다. 문과-이과를 지금 바꾸어도 될까요? 본인이 원하신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만 제 지인이 물어보면 어떻게든 말리겠습니다. 국사를 지금 시작해도 될까요? 흐음......원하신다면 해도 되시지만 제 지인이 시작한다고 하면 당장 말리겠습니다. 그러나 오답노트를 하지 않았는데, 지금 시작해도 될까요? 라는 질문에는 지금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9월 평가원 전까지 오답노트를 완성하고 그것만 봐야 하나요? 아닙니다. 9월 평가원이 끝나고 남은 2달동안 아무런 문제풀이도, 개념공부도 없이 오답노트만 보면 참으로 지루하겠죠. 오답노트는 계속해서 만들고,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것입니다. 개념-문제풀이 라는 일련의 과정 이후에 당연히 이루어져야 할 과정이지요. 그것이 실질적인 공부방법이기도 하고요.

 

 

 

 

아무쪼록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위 글에 서술한 오답노트 작성법은 제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하면 좋겠다, 생각해서 스스로 만들기 시작한 오답노트 방법으로 이것보다 효율적이고 좋은 오답노트 작성법, 물론 존재할 수 있을 것이고 아마 존재할 것입니다. 저는 제 입장에서 수험생 여러분들이 사용하시면 이 방법이 꽤나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해서 소개해드리는 것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수능 입시 공부에서 손을 놓은지도 꽤나 긴 시간이 지났는데, 그 이후 추가적으로 설정해놓은 목표를 위해 입시 관련 상담 등에서 손을 놓은지 긴 시간이 지나 송구할 따름입니다. 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 종종 들어가보면 저에게 쪽지를 보내주신 수험생 분들이 꽤나 계셨는데, 항상 약속하던 칼같은 답변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할 뿐입니다. 다시 열심히 뛰어볼 시간이 온 것 같으니 열심히 활동해 보겠습니다. 급작스레 날씨도 더워졌는데 혼란한 입시 생활을 견디기도 힘든 수험생의 입장으로 오르비까지 오셔서 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멍멍몽몽 · 450103 · 13/09/17 16:43 · MS 2013

    정말 잘읽었습니다. 제 문제점을 다시한번 되새기는ㅅ시간이 됫네요. 피드백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고 갑니다. 항상 공부하면서 왜 난항상 제자리걸음일까ㅎ하는 의문이 이 글보고 저를 되돌아보면서 해결되는듯 하네요. 피드백의 중요성 꼭 실천하겠습니다!

  • 아민기 · 402590 · 13/09/18 13:13 · MS 2012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부디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고자왕 · 440202 · 13/09/18 10:09 · MS 2013

    좋은글 감사합니다
    수리 오답노트 3월부터만들어서 약 300개의 문제를 쌓아놓고 3번째 돌리는걸 시작하는중인데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서 어찌할바를 모르다가 정말..조금은 찔리는 글을 읽었네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 아민기 · 402590 · 13/09/18 13:14 · MS 2012

    저같은 경우는 오답노트를 지속적으로 돌리면서 연속적으로 몇 회 이상 맞게 된 문제는 오답노트에서 버리고 풀어도 풀어도 햇갈리거나 틀리는 문제만 점차 남겨놓는 식으로 수학 오답노트를 정리해갔는데 꽤나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글이 좋은 영향을 드렸다면 다행이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주제사라마구 · 416008 · 13/09/18 03:53

    와...소름돋네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방법이랑 똑같아서요. 제가 너무 두루뭉술하게 감으로만 푸는 것같아서
    내가 왜 틀린 답을 골랐는지,
    지문 이해를 어떤 식으로 잘못했는지 쓰고,
    지문 정확한 분석은 이거고, 출제자 관점에서는 이걸 요구했을 것이다 써 놓고 이거 비교해서 보는데...시간이 은근 걸려서 이거 그만 둘까싶었거든요. 열공하겠습니다.

  • 주제사라마구 · 416008 · 13/09/18 03:57

    근데 질문이요. 하루에 국어 공부하는 시간을 몰아서 고전시가만 정리하면 그 날 비문학이나 다른 문학 분석하는 시간은 줄어들잖아요ㅠㅠ
    이건 어떻게 해결하죠 ? 그냥 한 군데 집중하는 날은 다른 영역은 문제만 푸는 정도로 .. 음...감을 유지하는 방식만 하면 되려나요?

  • 아민기 · 402590 · 13/09/18 13:12 · MS 2012

    공부시간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몇시간, 몇시간으로 잡는 것도 좋지만 취약분야에 따라 공부시간 배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것도 꽤나 효과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고전시가를 정리하는 시간'을 내서 정리하는 것도 좋고, 국어 공부하는 시간을 몰아서 고전시가를 정리하셨다면 그날만은 본인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는 문제만 푸는 정도로 마무리하시고 취약분야에 매진하시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같은 양의 노력을 쏟아부었을때 이미 거의 완성 단계에 다다른 영역은 상승폭이 크게 보이지않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은 크게 성장할 수 있으니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 재수해서라도치대간다 · 463721 · 13/09/19 01:39

    1. 내가 이 문제에서 답을 이걸로 골라서 틀리게 된 사고의 과정
     
    2. 문제집, 평가원이 이것을 답으로 고르게 된 사고의 과정
     
    3. 내가 보기에 답이 이것이 되는 사고의 과정

    고1 1학기까지 놀던 전문계생이 맘잡고 대학가려고 공부하려고하는데 이 세가지 너무 어렵네요 물론 기초인강부터 들으면서 기초개념 잡아가며틀이 갖춰지면 모의고사 일주일 1~2회씩 풀려하는데 어떻게할까요ㅠㅠ

  • 재수해서라도치대간다 · 463721 · 13/09/19 01:45

    아 또 예를들어 하나만 알려주심 안될까요

  • 아민기 · 402590 · 13/09/20 04:41 · MS 2012

    쪽지로 상세하게 써서 연락주시면 보다 좋은 조언 드릴수있을것같습니다!

  • 이교시 · 396078 · 13/09/20 02:13 · MS 2011

    저는 영어 틀리는 이유가 독해력 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느 정도 독해력이 가지고 잇다면 오답노트 분석을 통해 평가원의 사고과정을 안다면 맞출수잇는 문제도 잇나요;???

  • 아민기 · 402590 · 13/09/20 04:46 · MS 2012

    독해력이라는것도 결국은 위에 제시했던 식으로 문장을 자신의 논리에 의해 해석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평가원의 사고과정을 알기에 맞출수있는 특정한 문제들이 있다기보단,평가원이 정답을 이끌어내는 논리를 조금이라도 습득하는게 독해력상승, 나아가 정답에 닿을수있지않을까요?

  • siory · 376391 · 13/09/21 10:08 · MS 2017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오답노트를 써야한다는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지만, 방법을 정확히 잘 모르는 것도 있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아서 하고 있지 않는데, 오답노트 작성 방법에 대해 조금 자세히 써 주셔서 이번 기회에 오답노트를 작성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방법이 여전히 어렵네요.

    1번은 자신이 오답을 고르게 된 이유를, 2번은 출제자의 출제 의도, 정답의 근거를, 3번은 1번과 2번의 차이점(저와 출제자의 답을 고른 차이점)을 분석해서 어떻게 정답을 골라야 하는 가를 서술해야 한다고 말씀 하시는 것 같은데 맞나요? 여기서 몇가지만 질문 드릴게요.

    1. 2번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아요. 또, 출제자의 사고과정이라는 게 해설을 그대로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해야하는 지요?

    2. 3개의 과정을 각각 구분해서 작성해야 한가요? 2번과 3번의 경계가 모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3. 오답노트를 작성하고 난 다음에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요? 진술부분은 보지 않고,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다시 처음 했던 과정을 되풀이해야 하는가요? 처음 풀어봤을 때의 논리와 나중에 풀어 봤을 때의 논리가 다른 경우도 있을 것이고, 틀리게 된 이유가 다양할 것 같은데요.

    답변을 해주시지 않아도 오답노트 작성방법에 대한 예시를 들어주시면 이해가 잘 될 것은데, 어려우시겠지만, 진술부분의 예시좀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 아민기 · 402590 · 13/09/21 16:01 · MS 2012

    제가 글솜씨가 미숙한 편이라 내용이 좀 장황해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출제자의 사고과정을 평가원에서 직접 해설을 해주었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기에, 제가 수험생일때는 EBS의 해설이나, 유명 인터넷 강사의 해설과 유명 문제집(저는 미래로 문제집을 사용했습니다.)의 해설들을 종합하는 식을 사용했습니다. 그 해설들을 보고 적고, 해설 강의를 들으면서 적고 해서 오답들에 대한 해설을 모은 후에, 교과서나 여타 교재 등에 있는 추가 개념들도 합쳐서 서술하였습니다. 그 문제와 관련되어 끌어낼 수 있는 모든 정보들을 최대한 모아서 적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회탐구에서 국사를 제가 가장 어려워했고 많이 틀렸기에 국사파트에 대한 오답노트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이 경우에는 문제에 대한 미래로 해설, 메가스터디 해설을 듣고 적은 후에, 국사 교과서에서 그 시대에 대한 공부를 다시 하고 문제와 관련있는 파트에서 내가 몰랐던 점들을 요약해서 적곤 했습니다.

    2. 명확하게 각각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1번이 자신의 오답으로 향하는 사고과정, 2번이 평가원의 사고과정, 3번을 자신의 오답과 평가원 사고과정이 어떠한 차이가 있었는지 서술하는 형식으로 하시면 1번과/ 2번3번 식으로 구분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3번을 2번에 포함시켜서 쓰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3. 오답노트를 작성한 후에는 진술 부분을 보지 않고 문제를 다시 풀곤 했습니다.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고 틀리게 된 다양한 이유들을 그때마다 추가적으로 적으려 노력했는데, 이렇게 하면서 제가 느끼게 된 점은 사람은 "자기만의 고유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똑같은 문제를 10번을 푼다고 해서 틀리게 되는 이유가 10가지 각각 다 다르지는 않다는 것이지요. 오답으로 향하는 본인 고유의 사고과정은 무한한 것이 아니라 한정되어있다고 저는 보았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실수(예를 들어서 옳지않은 것은? 이란 질문을 옳은 것은? 으로 보는 사소한 실수라든가)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고, 특정 부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경우도 있으며(예를 들어 국사에서 조선 후기의 문화 파트에 대한 암기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지속적으로 그 파트가 나오면 틀리는 경우), 문제를 푸는 본인의 자세에 오류가 있는 경우도(예를 들어 언어영역에서 지문을 풀때마다 지문을 다 읽지 않고 문제를 먼저 보고 지문을 띄엄띄엄 부분적으로 보는 경우) 있겠지요. 이런 오류들은 자신이 20년정도 살아오면서 몸에 쌓인 것이라 쉬이 찾아내기가 어려운데, 오답노트를 작성하면서 이런 오류들이 축적되가면 객관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진술부분의 예시를 요청하셔서 제가 수능을 대비하던 시절 재수학원에서 만든 오답노트가 혹시 있는가 아침에 책장을 좀 뒤져봤는데, 제가 재수를 끝냈다는 그만 모든 자료들을 없애버린 것 같네요. 조만간 평가원 외국어 영역 해설글을 올릴 예정인데, 그 지문을 대상으로 한번 예시를 만들어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 siory · 376391 · 13/09/21 23:10 · MS 2017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어떻게 작성하고 활용해야 할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망설여집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는 이 시점에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보다는 틀린 문제를 체크해서 여러 번 풀어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지금 시점에 오답노트를 작성해도 충분히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언제쯤부터 오답노트를 작성하셨고, 오답노트 작성으로 어느정도의 효과를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 아민기 · 402590 · 13/09/22 11:50 · MS 2012

    제 경우는 오답노트 작성으로 가장 많이 효용을 본 분야는 수리영역과 사회탐구영역 중 국사 영역이었습니다.
    국사 같은 경우는 고등학생 때는 1등급을 한번도 못받아볼 정도로 실력이 형편없었는데, 재수를 시작하면서 대략 2-3월달부터 국사 오답노트를 만든 것으로 기억하는데 꾸준하게 만들어온 결과 6월 평가원 이후부터는 강남대성 사설과 평가원, EBS모의고사 등을 풀면서 국사 영역의 난이도와 관계없이 1문제를 넘게 틀린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수리 영역은 고등학교 1학년 말부터 꾸준하게 만들어왔고 모의고사 수리1등급은 잘 나왔어도 학교 내신(지방외고인데도 꽤나 경쟁이 심했었죠)에서 1등급을 못받았는데 오답노트를 작성하고 공부하면서 몇개월 이내에 1-2등급을 지속적으로 유지해간 것 같습니다,
    지금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보다는 틀린문제를 체크하고 거기에 큰 포스트잇으로 오답노트에 필요한 내용을 대략적으로 적는 방식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답노트"라고 노트를 하나 사서 만드는 것 보다는 틀린 문제들에 오답노트 포스트잇을 붙여서 작성하는 게 훨씬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을것 같습니다.

  • siory · 376391 · 13/09/21 10:57 · MS 2017

    오답노트와 관계없는 건데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기출도 하고 실전연습도 해야 하잖아요? 평가원의 회차별 기출을 뽑아서 풀어 보면 기출도 되고 실전연습도 되어 좋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주 2-3회 정도만 해야 한다는 말도 있더라구요. 수리 같은 경우 매일 하고 있는데 안 좋은 방법인가요?

  • 아민기 · 402590 · 13/09/21 03:16 · MS 2012

    현재 밖이라 핸드폰으로 상세한 답변드리기가 힘든 상황이라, 오늘 내로 답변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siory · 376391 · 13/09/21 13:39 · MS 2017

    넵^^

  • 아민기 · 402590 · 13/09/21 15:42 · MS 2012

    이 부분 먼저 답변드리겠습니다.
    평가원의 회차별 기출을 푸는 것이 실전 연습이 되어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출 문제의 수는 정해져 있는데 매일매일 기출 문제를 풀다 보면 결국은 지문의 내용이나 답이 되는 이유등을 암기해버리는 식이 되어버릴 위험이 있는 것이죠. 이번 수능을 대비하신다면 매일매일 하는 것은 실전 감각의 유지를 위해서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능이 내년이나 내후년에 있으시다면 매일매일 하는 것 보다는 우선은 기출 문제들을 매일 보는 것 보다는 다른 문제들을 풀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 siory · 376391 · 13/09/21 23:21 · MS 2017

    네, 문제를 풀다보면 본 적이 있는 문제는 답은 생각나지 않아도 친숙한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 방식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