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거창하지만 별거 없습니다..
지금은 이미 대학교도 졸업했고 취업준비 중이지만 고3때의 열정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많이 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모교 찾아가서 잠깐 말해줄 시간이라도 갖고 싶었지만 그것마저 제대로 못했기에 이곳에 글을 남기고 갑니다.
어떤 자격에서 이런 글을 쓰시나 궁금해 할 분이 있을 듯해서..
전 06년도 수능 480점대 후반으로 P공대,서울대,한양대 정시에 합격해서 지금은 P공대 졸업한 한명의 공돌이입니다.
고3땐 진짜 공부만이 전부인것 같았던 시절이었는데..
굳이 덧붙이자면 과외 받은적도 없고 학원 다닌적도 없었습니다. 인강+문제집, 그리고 학교-집-학교-집이 제 고3의 전부였습니다.
어쨌든 공부법, 그리고 마음가짐에 대해 두서없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맨처음 말하고 싶은건, 아무리 좋은 공부법이 있고 선배가 아무리 좋은 조언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듣는이가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아무 소용이 없단겁니다.
세상에 수많은 자기개발서적들이 난무하고, 인생의 대선배 같은 분들이 TV에 나와서 그 좋은 조언을 쏟아냄에도
세상 사람들이 바뀌지 않는건, 그 좋은 것을 받아들일 준비된 사람이 있고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남의 공부법을 가져다 써도 성공은 커녕 실패만 반복하고,
누군가는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들은 말 하나에서 어마어마한 공부법을 깨닫고 자기것으로 만들곤 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공부법이 다른 유명 선배들의 공부법과는 다르다는데에 절망하거나 실망하지 마시고,
그냥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데에 주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 마음가짐에 관하여
대부분의 합격수기를 보시면 알겠지만, 큰 공통점은 '마음가짐'이 확실했단겁니다.
영광의 순간을 맛봤던 분들의 수기엔 항상 '뚜렷한 목표'와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나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전 [시크릿] 같이 마음으로 강하게 생각한다고 그게 현실로 된다고 믿진 않습니다. 전 공돌이고, 과학도고, 결과엔 원인이 따라온다고 믿습니다.
'마음가짐'이 이뤄내는 기적은, 여러분이 '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라고 공부도 안하고 매일 상상만 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라는 마음이 만들어낸 의지입니다. 이 의지가 조금 피곤하더라도 잠들지 않고 공부하게 하는,
문제가 아무리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게 하는, 모의고사 점수가 조금 떨어졌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그 대학만을 바라보는 힘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조금 바보같을지라도 목표대학, 혹은 목표를 확실히 정하세요. 그리고 하루 24시간 그 목표가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제 경우엔 고1때부터 P공대를 꿈꾸고 있었고, 그 뒤로 고2때까진 마음같이 나와주지 않는 성적에 실망하고 좌절했었으나 고3때부턴 좀
바보같은 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P공대 입시설명회 같은데 일부러 찾아가서, P공대 로고가 붙은 빨간 필통인가를 받아왔었는데,
그때부터 원래 쓰던 필통 버리고 그 필통만 놓고 공부했었습니다. 공부하다가 피곤하다던가 문제가 잘 안풀릴때는 책상 위에 올려놓은
그 P공대 필통.. 그거 쳐다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괜시리 그거 쳐다보면 '나도 할 수 있다'.. 막 생각하게 되고 부모님 떠오르고 그러더군요.
그럴때마다 더 악착같이 공부했습니다.
더불어서 또 이상한 짓을 했었는데, 저녁먹고 나서 저녁시간때마다 매점에 가서, 제가 좋아하는 과자 한봉지 사와서 교실 창문밖 바라보면서
과자 씹으면서, '저 곳에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이 있다. 나는 이미 그곳에 있다. 니까짓게 뭔데? 내가 가주마!' 라고 어쩌면 좀 중2병스러운 상상을
항상 하곤 했습니다. 매일 이짓을 하긴 했는데, 할때마다 좀 전의가 불타올라서 이후 야간 자습도 열심히 하고, 스트레스도 조금씩 풀리더군요.
주변 사람들한테도 '나는 이 대학 아니면 안간다'고 큰소리 뻥뻥치고 다니고, 모의고사 볼때도 지망대학엔 항상 P공대 이외엔 쓴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좀 무모했고, 만약 실패했다면 어땠겠느냐란 말도 나올수있지만. 결국 P공대 들어갔습니다.
어찌보면 좀 바보같고 허황된 짓일진 몰라도, 여러분에게도 그런 목표의 강렬함이 있었으면 합니다.
가고 싶은 대학이 있나요? 한번 얼마나 대단하신 대학인지 가보고 싶은 곳이 있습니까? 그럼 목표로 잡으세요.
그리고 방학이라던가 시간날때 일부러 그 대학 한번 가보시고, 강의실에도 한번 들어가보고, 청강 가능하면 청강도 한번 해보고 그러세요.
그 대학, 그 목표 생각나게 할 뭔가가 있다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한번씩 보세요. 휴대폰에 사진을 넣으시든 뭐든 자주 보는거면 좋습니다.
그리고 생각할때 절대 주눅들지 마세요. 당당하게, 니깟 대학이 뭔데 나도 갈 수있다. 나도 그 명판 한번 달아볼 수 있다는 마음가짐 가지세요.
대학을 절대 크고 넘을 수 없는 산으로 보지 마세요. 여러분이 '아 나는 안되겠다'라는 조그마한 방심이라도 한 순간 여러분 위엔
보이지 않지만 넘어갈 수 없는 '유리 천장'이 생기게 됩니다. 절대로. 절대로 자신감을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2. 문제 하나에도 최선을
저도 사실 포기하고 막 쉽게 때려치고 하는 성격이라, 문제집 풀때보면 어려운 문제에 막히고 하면 한두번 풀다 안되면
그냥 답안지 뒤적이기 일쑤였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자기가 직접 못풀고 답안지 본 문제는 머리속에 절대로 오래남지가 않죠.
저도 그래서 고3 초기때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은 안오르고 실수한 곳에서 계속 실수하는 일이 반복되곤 했습니다.
정말정말 답답하더군요.. 그래도 버릇이 되나서 계속 답안지 들춰보게 되고..
행여라도 문제집에 문제 밑에 답도 조그맣게 달려있기라도 하면 실수로라도 안보려고 막 꽁꽁 싸매고 가리고 별짓을 다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인강인지.. 선생님인지.. 어떤 분에게 들은건진 몰라도 그런 이야길 듣게 됩니다.
'니가.. 수능 전까지 정말 많은 문제를 풀게 되는데.. 문제집 많이 풀잖아.. 근데 만약에 말이다.
니가 푸는 문제 하나하나가.. 수능 시험장의 수능 문제라 생각해봐. 너는 지금 수능 시험장에 앉아있고, 그 문제는
니 수능 당락을 결정짓는 단 하나의 마지막 문제야. 그럼 어떻게 되겠어.. 생각을 해봐'
(실제로 딱 이런 내용은 아니었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써봤습니다)
뭔가 벼락같은게 오더군요. 이게 아마 제게는 그런거였나봅니다. 저게 제게는 화두였고 저는 저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던거구요.
소스라치게 놀란 뒤부터, 그뒤부터는 문제집 꺼내서 문제 하나를 풀더라도 죽어도 포기하지 않고 풀기 시작했습니다.
문제 풀기 전에, 지금 이곳이 수능 시험장이고, 이 문제는 어떻게든 풀어야한다.
그런 마음으로 문제를 풀기 시작하니까 달랐습니다. 정말 많은게 다르더군요.
일단 그런 마음으로 풀게되면, 답안지를 펼칠 수가 없습니다. 수능 시험장엔 답안지가 없으니까요.
제가 상상하는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라도 어떻게든 정답을 맞출 궁리를 하게 되더군요. 수학 문제면 노가다를 해서라도,
언어 문제면 지문을 닳도록 읽어서라도, 영어 문제면 그동안 배웠던 모든 문법 죄다 짜내서라도 풀게 되더군요.
그렇게 진땀 흘리게 문제랑 씨름하고 '이거면 정답이라 생각한다'는 이유까지 나온 뒤에야 답안지 봤습니다.
그리고 답안지 보고 만약에 틀렸다? 그러면 분하더군요. 분합니다.
그냥 흔한 시중의 문제집 하나에 실린, 보통의 문제인데 분합니다. 그걸 틀렸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분하고,
그리고 지금 이 자리가 수능 시험장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가 되더군요. 그리고 수능 시험장에서 그 문제를 봤다면
틀릴 수가 없게 최선을 다해서 답안지를 이해하고 보고 또 봤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방법으로 모든 문제집을 대하다보면 하루만에 진이 다 빠져버립니다.
밤에 잘때쯤 되면 정말 정신적으로 피곤해서.. 그냥 자리에 누우면 잡생각 안들고 그냥 자버리더군요.
이렇게 한 몇달이 지나니까 예전이랑 많은게 달라졌습니다. 쉽게 실수하던 부분들 많이 사라졌고,
제 부족한 점들 하나씩 잡아낼 수가 있더군요.
여러분 중에도 혹시 그런분들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려운 문제 부딪히면 쉽게 포기하고 답안지 들추게 되고, 쉬운 문제는 방심해서 이상할 정도로 실수 자주하고,
문제집 풀면서 자신을 탓하기보단 문제의 질을 탓하는 분들. 그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마음을 바꾸세요. 여러분이 수능 전 대하는 모든 문제들이 수능 문제라 생각하시면, 도저히 한 문제라도 소홀히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간절해집니다. 틀렸다는 사실에 분합니다.
물론 사족으로 말하자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수능시간이 다가옴에도 절대 공부량이 턱없이 부족한
이들에게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너무 과도하게 어렵거나 경향에서 벗어난 문제에도 매달릴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고3 올라가고, 기본기는 충실히 다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권하고 싶습니다.
문제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모든 문제에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3. 시동을 걸어야하는데
모의고사 많이 보셨으면 그런거 느끼시는 분들 있을겁니다.
시험 시작 딱 해서 문제 풀기 시작하는데, 1번부터 막힙니다. 1번 분명히 쉬운 문제고 풀어야 정상인데 막혀요.
그러고 2번 보면 2번 또 막히죠? 3번 보면 막히고. 그러면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면서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그러다가 한 10~20분 지나서야 이제 슬슬 문제풀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서 다시 풀기 시작하는 분들.
저도 그랬습니다.
근데 한가지 말하고 싶은건, 모의고사때야 그래도 괜찮지만, 여러분이 수능때 이러면 어떻게 될까요?
안그래도 부족한 문제풀이 시간에 앞의 10~20분을 멍때린 상태로 날리는건 거의 사형선고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나 수능에서 그런 일 터지면 더더욱 당황하실테고, 다 끝나갈 무렵에는 '아.. 내가 왜..' 이러실겁니다.
그러기에 권하고 싶은 방법이 뭐냐면..
미리 수능 스케쥴대로 공부를 하시라는 겁니다. 뭐 이미 하고 계신 분도 있지 싶은데..
저는 이걸 시동을 건다? 라고 표현을 하는데, 여러분들 보통 공부하시면 야간 자습때 잘되시는 분들 많을겁니다.
한 8~9시쯤 되면 머리회전은 아주 핑핑 돌아가고 문제집은 껌딱지처럼 보이고 광속으로 문제를 하나씩 정복하시는 분들이
있을텐데 아침만 되면 머리가 무겁고 둔해서 수업은 귀에 안들어오고, 쉬는 시간이나 자습시간에 공부를 해도 밤때처럼
안되는 분들이 있죠. 이게 다 야간자습에 초점을 맞춰서 3년을 공부하니 그렇게 되는겁니다.
근데 뭐 모의고사때까지야 좋다 이겁니다. 근데 수능때도 그러시면 어떻게 될까요. 수능은 정작 오전에 보는데
여러분 머리는 저녁에 잘 돌아간다? '아 수능 저녁에 보면 이거보단 잘 볼텐데' 그딴 변명은 할수가 없죠.
그러니까 여러분 머리를 수능 시간표에 맞추라는 겁니다.
저도 고3때부턴가 이걸 했었는데, 수능 시간표 뽑아서 딱 그 시간대에 뭘 하느냐에 맞춰서 공부를 했습니다.
수업시간때야 어쩔수 없지만, 자습이라던가 쉬는 시간때엔 그 시간 맞춰서 딱 했었죠
8시 40분부터는 언어, 10시 30분부터는 수학, 점심 먹고와서 13시10분부턴 영어를 봅니다. 이 타이밍에 듣기 연습도 하시면 딱 좋구요.
사탐/과탐 같은것도 시간 맞춰서 공부해보고, 그담에 이후 저녁 타임에는 오전에 공부하면서 부족했던걸 정리합니다.
특히 가장 좋은건 주말같은 타이밍 활용하는겁니다. 수능시험장 간다는 생각으로 아침에 딱 일어나서
모의고사 문제집을 꺼내서 수능 시간표에 정확히 맞춥니다. OMR카드를 작성할건 아니고, 수능 시험장에서 당황할 것도 예상해서
-10분 정도 스스로에게 패널티를 줍니다. 그리고 다 풀고나서 끝나면 정리하고 답 맞춰보고, 부족한 부분 정리합니다.
평가원이나 지난 수능 문제들도 그런식으로 한번씩 다시 접근해봅니다.
그럼 이제 준비가 되는겁니다. 수능 시험장 가서도 문제지 받자마자 바로 시동걸고 달릴 수 있고,
수능날 컨디션이 어쩌고 이럴 사정 안생깁니다. 이런 연습 미리 많이 하셨다면 그중 몇번은 감기에 걸린 상태로도 하셨을거고,
머리 좀 아픈데도 하셨을거고, 어쩌면 더 악조건 속에서도 해보셨을 겁니다. 미리 해보셨으니 어떻게 대처해야될지 알거고,
미리 두통약이라도 사두셨던가 우황청심환이라도 한번 미리 먹어보고 어떤지 확인하셨을거고. 준비가 되시는겁니다.
저도 이렇게 준비를 했던 덕분에 수능 시험날은 진짜 최상의 컨디션으로 볼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아침에 제시간에 일어나서 머리 어디하나 아픈데 없이 상쾌했고, 시험장 교문 지날때는 자신감으로 가득차더군요.
솔직히 이렇게 준비를 했음에도 수학때는 시동걸리는데 한 5분은 넘게 걸려서 당황하긴 했지만, 이전에도 겪어봤던 일이기에
잘 대처하고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미리부터 하실 필요는 없고, 주말에라도 한번씩 이렇게 연습을 하셨으면 합니다.
생체시계는 생각보다 정확하고, 사람 머리가 잘 돌아가는 시간도 생각보다 꽤 정해져있습니다.
수능시간표는 바뀌지 않습니다. 자신을 바꾸세요. 바꿀수없다면, 변명만 남을뿐입니다.
4. 그 외에.. (과목별 제 공부법)
지금은 수능이 A/B형으로 바뀌기도 했고, 제가 과외를 안해서 요즘 문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진 모르겠는데
그냥 06년도 수능봤던 제 기준으로 써보고자 합니다.
# 언어
주변에 보면 혹시나 그런 분들 있으신가 모르겠네요. 공부에 별 관심없고, 학교에선 양판소들만 지겹도록 읽고 내내 자는데,
다른 과목은 점수가 개판이어도 언어만은 항상 100점 받는 친구. 그리고 가서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 하면 '쉽던데?' 하던 놈들.
제 곁엔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언어가 정말 약했습니다. 그래서 궁금하더군요. 도대체 뭐가 다른걸까.
그 뒤부터 저도 책을 엄청 읽었던거 같습니다. 고3때 들어선 좀 덜했지만 고1,고2때만큼은 공부하는만큼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물론 책 종류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책 읽었습니다. 서점가서 재밌어 보이는 책 집고 그냥 읽고.. 아침에 학교 오면
수업시작하기 전에 읽고... 밤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읽고...
그러다보니까 책을 많이 읽는게 = 언어 성적향상 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지 어렴풋이 좀 알겠더군요.
지문 읽는 속도가 대폭 빨라지고, 쓸데없는 부분 쳐내고 글의 핵심만 보는게 가능해집니다.
양판소 죙일 읽는 친구들은 하도 양판소만 읽다보니 정말 쓸데없는 미사여구는 쳐내고 핵심 단어-단어만으로 책을 읽기 때문에
속독을 물론이거니와 내용파악 또한 확실합니다. 그게 원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긴 지문이나 주제-내용 파악하는 종류는 독서량 많이 늘리면서 정복이 가능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면 남는건 시조,시 같은 것들인데.. 이거는 해석을 보기 전까진 왜 그게 정답인지 잘 모를 일이 많더군요.
그래서 문원각에서 나온 그 '글동산'인가? 하는 초록색 문제집을 사서 봤습니다.
하루 영단어 몇개 외우듯이 하루에 시 하나, 시조 하나 뭐 그런식으로 봤던거 같습니다.
시,시조 문제 같은거 잘 틀리고 그냥 봐선 모르겠다 하는 분들은 그냥 많이 봐야됩니다.
한번이라도 해석을 봤던거랑 안 봤던건 천지차이니까요.
06년도 수능은 다행히 언어가 몹시 쉽게 나와서 만점 맞을수 있었습니다.
제가 언어 풀면 항상 시간이 모자란 편이었는데 그때는 절 포함해서 시험장 과반수가 이미 20분전에 엎어져서 자더군요.
그래서 그때 초반 시험장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 수학
제 수학 공부는 거의 '엄청난 양'의 문제풀이였던거 같습니다.
문제집 정말 많이 풀었구요. 시중에 나온거란 나온건 하나씩 사서 다봤었습니다.
다만 그래도 제 성격에는 안맞아서 정석은 안봤습니다. 정석은 붙잡을때마다 자더군요.
근데 요즘엔 정석보다 훨씬 좋고 디자인 좋은 참고서 많다 하니 그런거 보시는걸 권장합니다.
잘 풀 수 있는 문제는 좀 더 빠르게 풀려고 노력했구요. 쉬운 문제는 최대한 빨리 풀어서 어려운 문제에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하는 쪽에 주력했습니다.
고3때 평가원 모의고사를 봤는데 당시 수학이 많이 어려웠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죽어도 모르겠다 싶은 문제가 있었는데 돌아와서 해설 인강보니까 너무나도 쉽게 푸시더군요.
원리를 아주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는데 내가 왜 그걸 못봤을까 싶었습니다.
겉포장에 현혹된겁니다. 사실 알맹이는 다 알던건데..
그래서 수능 문제랑 평가원 모의고사 문제들 꺼내놓고 수학 교과서 꺼내서
이 문제는 어느 종류에서 나와서 어느 풀이법을 요구하는 문제다.. 하는 막 그런 연습까지 했었습니다.
문제 딱 보면 이건 무슨 풀이법을 써야되는가 바로바로 나오게 하는 연습 같은거도 했는데
뭐 결론적으로 결과는 괜찮았던거 같습니다. 인강 도움도 꽤 받았구요.
# 영어
듣기의 경우엔 제가 좀 극단적인 방법을 써서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제 경우엔 방학때 미드 [X-File] 전 시즌을 자막없이 다 봤습니다. 한 200편 정도 되는데 아주 지긋지긋 했지만 제가
SF를 워낙 좋아해서 나름 열심히 보긴 봤습니다. 무자막이면 솔직히 내용도 잘모르겠고 막 안들리고 그러는데 걍 봤습니다.
제 생각엔 듣는건 많이 들을수록 더 잘들리는거라 생각해서 막 디즈니 애들 보는 애니메이션 같은거도 자막없이->영자막->한글자막
3번 보기 같은거도 많이 했었구요. 그렇게 많이 하니까 좀 들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듣기 문제 몇백개랑 씨름하시는거보단 좋아하는 외국영화 무자막->영자막->한글자막 반복 하는거 권합니다.
스트레스가 덜한데 효과는 괜찮은거 같습니다.
영어 읽기 또한 많이하는게 답인거 같네요.
제 경우엔 당시에 해리포터가 유행이었는데, 영문판으로 사서 읽었습니다. 잘 읽었냐구요? 아뇨. 그럴리가.
한장 읽는데도 사전 몇번을 뒤적거렸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해리포터 너무 재밌어서 오기가 생겨서라도
계속 읽게되더군요. 읽기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됬습니다.
다만 문법만은.. 정말 문법만큼은 괜찮은 인강 찾아서 공부하시길 권합니다.
문법은 좋은 인강 찾아서 빠르게 정립할수록 더 고생안하는거 같습니다.
여러분 머리에 잘못된 문법지식이 침투할수록 나중에 가서 헷갈려서 틀리는 일이 더 많아집니다.
영단어의 경우엔 '우선순위 영단어'는 제가 아주 싫어했던지라
그냥 EBS 교재 단어 나온거를 하루에 한 10개씩인가 계속 암기했던거 같습니다.
굳이 10개 아니어도 5개씩만 한다쳐도 1년간 하면.. 아시죠?
그렇게 되다보면 나중에 듣기/문법/읽기 문제에서도 단어 하나 아는거의 힘이 어마어마 하더군요.
# 과탐
과탐도 문제집으로 끝장냈습니다. 교과서 기본기 확실히하고 거의 50점 가까이 항상 나오는 시점부턴
시중의 문제집이란 문제집은 다 사서 풀었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가면 본 문제 또 나오고 또 나오기 때문에
한 문제집에서 좀 쓸만하고 새로운 문제 뽑아봤자 몇문제 안나옵니다.
나중에 가선 그렇게 해서 쌓아놓은 문제집에서 틀렸던 것들, 좀 기억하기 어렵거나 독특한 것들은 따로 뽑아서
EBS 문제집에 포스트잇으로 붙여놓고 단권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수능 한 몇달전부턴 단권화 책 쭉 읽고,
문제집 새거 하나 사와서 끝장내버리고, 또 단권화 책 읽고... 그런식으로 했습니다.
결국 생물에서 하나 틀리고, 물리I/II,화학I은 만점 받을 수 있었습ㄴ다.
총 정리해보면, 전 '질보단 양'쪽에 가까웠던 사람이 아닌가 싶네요.
참고서 한번 더 정리한다던가, 오답노트 같은거 만들기보단 그냥 문제집 한권 더 사서 푼다 식의
마인드를 가졌던지라 문제집만 주구장창 풀었던거 같습니다.
이건 너무 부족하다 싶은 부분은 인강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고3 중반쯤 지났을 무렵에는 제 약점을 보충하는데 집중해서,
듣기가 부족하다 싶어서 막 CNN 같은거도 들어보고 죙일 영어팝송 듣고 다니고,
삼각함수를 하루종일 외우기도 하고.. 막 제 나름대로 제 약점을 공략할 방법을 찾았던거 같습니다.
5. 마지막으로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한거 같아서 죄송스럽네요..
사실 돌이켜보면 제 수험생활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았습니다. 목표하는 대학 있었고, 의지 뚜렷했고,
아침에 제일 먼저 교문을 넘어 제일 마지막으로 교문을 나오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그리고 목표를 이루었구요.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여러분이 '수험공부'를 즐길 수 있냐는겁니다.
저도 간혹 짜증나고 힘들때가 있었지만, 그런때엔 남들이 정석이라 생각하는 것들 과감히 버리고
저에게 맞는, 제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갔습니다. 그렇지만 절대 나태해지진 않았습니다.
여러분. 유쾌하고, 자신감 넘치고, 그리고 강한 사람이 되세요.
평소에 '내가 정말 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잠깐 엄습할지라도
어느새 '나는 갈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샘솟는다면 절대 실패할 수 없습니다.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이 하는 일을 100% 믿고, 또 목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공부 재밌게. 그리고 즐겁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쓴이에게 정말정말 궁금하신거 있으면 물어보셔도 괜찮습니다. 댓글 남겨주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열정과 피나는 노력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정말 좋은글이네요 !! ㅎㅎ
혹시 ㅂ고등학교 이신가요? 맞다면 선배님이신데.. 학교 책자에 나온 내용과 유사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