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9월 국어 B형 리뷰 & 앞으로 학습 방향에 대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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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9월 모의평가 B형
리뷰
문제 해설 또는 새로운 유형의
발견보다 앞으로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 점검하고 유념해야 할 점을 말하고자 한다.
6월에서는 A, B형에서 과학기술 지문의 있고
없음에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9월에서는 B형에 과학 지문이 하나 포함되었다. 하지만 난해한 수준과는 거리가 먼 쉬운 내용이었다. 문,
이과 구분 폐지와 A, B형 폐지를 언급하고 융합 학문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비록 출제는 이미 진행되고 있었겠지만 지문의 내용 영역을 A, B형에
따라 다르게 출제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판단했나보다. 어쨌든 B형의 문과 학생들도 EBS에서 과학기술 지문을 넘어갈 수는 없게
되었다.
이정도 시기에서 학생들은 개념은
끝냈고 기출을 몇 번 돌렸다고 말한다. 이제는 문학의 흔한 개념을 넘어서 맥락 속에서 개념어를 파악하도록 해 보자. 38번 현대시 문제의 4번
선택지는 작품에서 “대구의 방식”을 지적하도록 한다. 대구가 아니라 대구의 방식이다. 대구가 아니라서 간과하고 넘어갈 수 있었으나 대구와 방식상
유사한 표현을 찾아야 한다. 이건 새로운 것은 아니다. 45번의 3번 선택지도 “직접적인 발화”를 말하였는데, 이것은 무대에 자리한 세계에서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간접 발화가 아니라 관객에게 직접 말하는 발화이다. 즉, 배우의 대사와 몸짓이 극중 세계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가 해설자로서 직접 이러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장녀의 “직접적인 발화”가 왜 “직접적”인가를 이해하고 문제에서 변화무쌍하게 나타날
수 있는 개념을 사전적으로가 아니라 확장성있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11번 보기는 참 학생들이 읽기 불편해한다. 알게
모르게 고생한 학생들이 겨우 화작문(화법작문문법)을 벗어났을 때 중국 철학이 나타나 처음부터 가시밭길을 지나게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서두를
적극적으로 지문 이해에 활용함은 매우 중요한데, 17~20번 지문은 서두를 올바르게 활용하지 못하게 한다. 기출지문을 여러 번 보면서 해야 할
것은 바로 어떤 지문에서도 지문의 핵심이자 주제를 파악할 수 있는 과정을, 이해의 절차를 정상적으로 밟아 나가도록 반복연습하는 것이다. 그것이
성공적이었다면 이 지문을 제대로 읽었을 것이다. 그렇지 못했다면 좀 더 연습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문제를 다 맞췄을지라도 지문을 정확히
이해했음을 확인해 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니 귀하디 귀한 기출 문제를 틀린 문제 뿐만 아니라 모든 지문을 완벽하게 파악할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야겠다.
고대 중국에서 ‘대학’은 교육 기관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 ‘대학’에서 가르쳐야 할 내용을 전하고 있는 책이
『대학』이다. 유학자들은 『대학』의 ‘명명덕’과 ‘친민’을 공자의 말로 여기지만 그 해석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 경문 해석의 차이는 글자와
문장의 정확성을 따지는 훈고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석자의 사상적 관심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위의 서두는 앞으로 이 글이 무엇을
어떤 방향으로 다루겠다고 말하고 있는가?
1. 대학 - 아마도 4등급
이하
2. 명명덕과 친민 - 3등급
이하
...
3. 명명덕과 친민의 해석상의 차이를 가져온
해석자의 사상적 관심 (차이) - 1등급 일부
1, 2 정도로 생각하는 학생들은 사실은 서두를
읽고서 이 글이 무엇에 관해 말하려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 물어보면 위와 같이 대답할 뿐이다. 역으로 여러분이 3, 4등급 또는 그
이하라면 서두를 읽고서 글의 화제를 또는 이 글이 화제를 어떤 방향으로 탐구해 나갈지를 궁금해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여러분이 해야 할 바는 그것을 궁금해 하는 읽기 습관을 가져야 한다. 3을 보면 1등급 일부라고 했는데, 1등급 중에서 상위라고 말하지 않았다.
1등급의 학생들 가운데 아무 생각 없이 읽는 학생들 또는 위와 같은 바람직한 읽기 방식을 습득하지 않은 학생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해력을 구성하는 다른 여러 능력 수준의 우위로 인해 고득점을 받는다. 하지만 더 향상시켜야 할 여지가 있다면, 2~3회 모의고사 중 한 두
문제를 틀린다면 이와 같은 읽기를 완성시켜야 한다. 이와 같은 읽기를 완성시켜야만 만점이나 1등급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상태에서
더 발전하려면 마냥 문제를 풀며 실수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거나 유형에 익숙해지겠다거나 ebs 지문을 씹어먹을 정도로 읽는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이
지문을 읽는 방식을 발전시켜야 한다. 이전에도 밝혔던 한 예로, 이해하지 않고 지문 모두를 copy하듯 읊을 수 있는 학생이 있었다. 하지만 늘
두 문제 정도를 틀렸다. 왜냐하면 지문을 이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해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늘 거의 다 맞혔으니까. 하지만
이해하는 과정이 자동화 되도록 공부를 했을 때 비로소 만점을 받고 원하는 상위 대학에 갈 수 있었다. 100점짜리가 되었는지 120점짜리가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96점짜리가 확실한 100점 이상 실력을 가지려고 두 달 이상이 걸렸다. 왜냐하면 학생에게 장착된 읽는 과정이 너무나
확고했기 때문에 새로운 습관과 능력을 심어주는 데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올바른 읽기 과정은 첫 단락을 읽고
다음 단락을 읽으면서 ‘주희’, ‘정약용’을 만났을 때 명명덕과 친민에 관한 해석의 차이를 초래한 사상적 관심을 떠올려야 한다. 그것이 첫
단락에서 파악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희와 정약용을 첫 단락 내용에 편입하여 주희와 정약용의 사상적 관심이 무엇이었는가, 둘에게 어떤
차이가 있었는가를 이해하도록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본능적으로 indexing 버릇을 쫓아 앞 단락의 내용을 reset하고 주희의
명명덕, 정약용의 명명덕, 주희의 친민, 정약용의 친민을 각각 마음에 담는다. 자연스런 본능적 정보처리 방식이 단락별 중심생각 요약하기 교육으로
강화된 결과이다. 첫 단락이 제언해 준 대로 이 글은 주희와 정약용이 동일한 항목(명명덕, 친민에 집중하기보다 그냥 ‘어떤 것’이라고 파악하는
것이 더 낫다. 그렇더라도 그것이 명명덕, 친민이라는 것을 모를 수는 없다)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게 된 건 아직은 모르는 사상적 관심의 차이
때문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차이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는(마음속에 구성하는) 과정을 밟아 나가는 것이 바로 지문을 제대로 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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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법이 들어간 교평 기출은 예시문항, 6월, 9월 이렇게 셋입니다. 화법 문제를 쭉 보시면서 말하기에 관해 무엇을 알아야 이 문제를 맞추겠는가(그냥 맞출 수 있는 게 대부분이지만)를 생각해 보세요. 그런 다음 교과서를 훑어보세요. 처음부터 교과서 보면서 수능을 준비하기엔 너무 장황하겠지만 문제를 보고 나서 어떤 개념이 문제에 반영되는지를 생각하면 교과서에서 정리할 것과 아닌 것을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법은 여러 가지 말하기 상황에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아는가를 묻습니다. 문제에서 어떤 말하기 상황을 설정하였는가를 인식하고 그 상황에 필요한 개념원리를 떠올리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문제만 계속 풀어나가면(사실 기출도 얼마 없고 새로운 것도 더 이상 없으니까요) 화법에 대한 개념없이 수능을 겪게 됩니다. 화법에서 두 문제를 틀리셨으니 교과서를 보셔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