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기출문제 및 EBS 교재 사용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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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volved Slave II입니다. 오늘은, 간단한 얘기로 보이지만, 다들 궁금해하는 '영어 기출문제 사용법'과 'EBS 교재 사용법'을 연결지어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대강 이런 글을 쓰자 생각한 계기는, 수험생이었던 19수능 때
EBS 교재 공부 후 영어 1등급, 20수능 때 EBS 교재 공부 없이 영어 1등급을 받고난 뒤에, EBS 연계 효과 자체는 보면서 그래도 연계 없이도 충분히 풀어낼 수 있는 실력을 기출로 다질 수 있는 방법을 대략이나마 찾은 게 큽니다.
여러분들은 기출문제를 보고 이게 EBS 연계인지 연계가 아닌지 의식하고 푸시나요? '어 이 기출 어렵네....EBS 연계인가?' 또는 '어 이거 몇 달 전에 현장에서 푼 건데...그 땐 외워서 몇 초컷한 문제였는데 왜 지금 풀려니까 안 풀리지?' 이런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적어도 이전의 수험생들은 비슷한 경험을 했던 증거를 가져왔습니다. 제가 20수능 때 EBS 연계 공부 없이 순수 실력으로만 밀고 푼 뒤 시험장에서 나와서 대치 오르비 1층 스타벅스에서 노트북 키고 가채점 직전에 남긴 후기입니다.
댓글을 보시면 EBS 연계 공부를 한 분들은 매우 쉽게 풀고 넘어갔고, 저 같이 연계 공부를 하지 않은 분들은 특정 문항이 굉장히 논리적으로 깔끔하지 않은 느낌(내신 느낌)이 든 수능이었습니다. 연계 효과가 확실했던 수능이었죠. 그래도 연계 공부 없이도 수능 1등급은 가능합니다. 제가 직접 보였습니다. 당시 문제들을 한 번 보시죠.
당시 이 문제는 EBS 연계문제이었습니다.
어? 어휘 문제? 여러분, EBS 교재 풀 때 어휘 문제도 다 일일이 지문 뜯어보시나요?
적어도 저는 아닙니다. 만약에 이 문항의 연계효과를 보고 싶었으면 해당 지문이 어휘 문제였어도 문제 풀면서 지문 내용을 다 해석했어야 합니다. 근데 이거 너무 비효율적이지 않나요? 이 문제를 푸는 흐름을 통해 EBS 지문을 어떻게 봤어야 했는지에 대해 파악해보죠.
맨 처음, 마지막 문장이 'Further'으로 시작합니다. 결론이 나고 또 다른 얘기를 덧붙이고 싶나 봅니다. 그럼 결론 읽으러 가야죠. 바로 그 앞문장을 보러 갑시다. '빈 생태적 지위'는 줄어드는데 이에 따라 '외부 경쟁자 침입의 방지 가능성'은 증가한다라....그래서 다양한 구성 단체들이 자원을 더 완전히 써 침입자가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오 나름 결론이 났습니다.
아직 확신이 안 드시나요? 마지막 문장인 'Further~'부터 보시면, 다양한 구성원 단체들이 종이 부족한 단체들보다 더 안정하다 합니다. 선지를 봅시다. 우선 생각해야 합니다. '다양해서 이점인 이유' 내지 '다양성이 부족한 것보다 안정하다.' 관련 선지가 답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읽어보니 2번이 정확히 이 얘기하고 있네요. '다양성이 침입에 저항한다.'
정말 딱 형광펜이 표시한 대로만 읽어도 답이 나옵니다. 실제로 제가 현장에서 이 생각으로 답을 냈고, 심지어 저는 오늘에야 이 연구를 하신 분 성함이 Elton인 걸 지문 분석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저 형광펜 부분에서 읽을 때는 언급도 안 된 분이어서....이 문제만 보여주니 EBS가 어휘, 어법에서 연계문제를 낸다는 점이 좀 억지스럽나요? 더 어렵고 당시에 제 시간을 많이 갉아먹은 연계문제도 소개하죠.
아 이 문제....현장에서 풀 때 뭔 말인지는 이해가는데 답 근거가 맨 밑에 나와서 결국 다 읽어봐야 하는....실험 세팅을 빈칸으로 내서 이건 주제문을 빈칸으로 뚫어 내는 유형과 괴리가 상당히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평가원에서 좀 무리해서 사교육계 연계 적중 교재를 피해가려 한 듯 싶습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답은 나오고, 이것도 연계문제입니다. 어법...
정말 아직도 연계효과를 보기 위해서 연계교재 어법, 어휘 문제도 한 문장 한 문장 뜯어보며 영어 공부하실 겁니까? 그러실 거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다만 그럴 분들은 여기 이상으로 제 글을 읽으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원래 방식대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EBS 교재 푸는 방식을 조금이나마 바꾸고 싶으신 분들은 이 문제도 한 번 보시죠.
좀 이례적으로 제가 형광펜친 게 많죠? 저도 모든 지문을 일부만 읽고 푸는 게 아닙니다. 정말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는 거죠. 특히 이 문제는 빈칸을 올바르게 추론하려면 일부만 읽고 풀 시에 아예 외워서 연계효과로 풀 게 아니면 상당히 비약이 생기기 쉽기에 하나하나씩 설명하겠습니다.
빈칸부터 읽고 보면, 두 개의 장난감 차를 평행하게 두고 달리게 했다 합니다. 잠깐 이게 끝? 뒤를 추론하라고? 정말 많이 막막합니다. 아니 이게 무슨...방향성이 하나도 안 잡힙니다. 주변 문장을 봅시다. 오호 바로 윗문장에 아이들의 시간 관념 관련 설명이 나옵니다. 몇 개의 사건이 일어난 시간을 비교하고 추정하는 아이들의 능력을 통한 시간 관념이라....그래도 빈칸 설명이 안 됩니다. 대강 시간 관련 설명이 빈칸에 들어가겠다 느낌은 오지만, 아직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빈칸 바로 밑문장을 보죠.
차가 똑같은 시간동안 움직였는지를 판단하고 이 판단을 정당화하라라....음? 실제로 안 그런가? 왜 이게 판단 소재지? 라는 의구심이 들 순 있겠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수상합니다....더 읽어야겠습니다. 아 아이들이 헷갈리는 부분이 나옵니다. 시간과 공간을 혼동한다는 거네요. 그냥 길면 크고 이런 식으로...두 인과관계는 없는데 말이죠. 마지막 문장만 보면 결론이 나오겠군요.
'맞는 결론'은 두 차가 동시에 출발했고 동시에 멈췄다고 합니다. 근데 뒤에 아이가 잘못 판단한 내용이 나오네요. 더 뒤에서 멈춘 차가 더 오래 달렸다 합니다. 현장에서 이게 제 뇌절포인트였습니다.
???: 음? 실제로는 동시에 멈췄다고? 근데 뒤에 말한 결론은 무슨 개소리야? 도대체 어디서 포인트를 잘못 잡아서 아이가 잘못 판단한 거지?
바로 이전 단계를 봅시다. 시간과 공간을 헷갈려하니 '움직인 거리가 길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는 오류를 저지른 겁니다. 그럼 결론 나왔네요. 한 차는 더 멀리 가되 똑같은 시간동안 움직였네요. 답 1번
어때요? 뭔가 느끼는 게 있나요? 이런 문제가 실제로 수능으로 나오는데 연계교재 문제를 푸는 게 크게 의미가 있을까요? 그렇다고 안 풀고 수능을 치자니 이런 문제처럼 기존 유형에서 벗어난 문제에 대한 판단을 현장에서 논리적 오류 없이 바로 할 수 있나요? 두 질문에 다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없으면 간단하게 하나를 제시하겠습니다.
EBS 교재를 풀지 마세요. 지문을 읽으세요. 그러고 지문에서 논리 순서를 쭉 따라가보세요. 글의 구조가 앞문장을 읽고 이를 바탕으로 어떤 순서로 결론이 나나요? 이런 게 메끄럽게 잘 안 되는 지문들이 반드시 있을 겁니다. 그 지문은 낸다 해도 평가원이 글을 고쳐서 냅니다. 이런 지문은 외우려 하지 말고 논리를 어떤 식으로 이으면 기존 구조보다 깔끔한지, 아니면 잘 낸 지문을 보면서 어떠한 순서로 체계적인 구조가 생기는지를 생각하세요.
평가원은 이 구조 자체는 잘 지키고, 연계 내용 자체는 비슷하게 내므로 이 논리적 순서를 지키며 평소에 생각하면 더 소재가 기억이 나는 것만큼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보다 연계 효과를 실감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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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좀 괴상한데
그럼 혹시 독해력이나 문제풀이용으로는 수특 괜찮나요? 아님 모국어나 자이등 기출이 더 용이할까요?
논리를 세우는 데는 기출이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특히 예전 수능(10년 전) 문제 중에선 상당히 논리정연한 방식으로 잘 다듬은 문항들이 많습니다. 제가 예전 기출을 꼭 보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이 논리적 완전성이 살짝 약화된 느낌이 있습니다. EBS는 이를 적용 연습+연계 소재 학습용으로 쓰는 게 좋습니다.
제가 밑에 분 처럼 영어가 많이 약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원래 구문이랑 문풀(ebs)같이 하려고 했는데 글 읽고 기출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럼 혹시 기출은 따로 문제집 같은거 구매하셔서 하셨나요?
네. 마더텅을 사서 하기도 했고, 예전 기출은 프린트 출력 걸어서 평가원 홈피서 뽑아서 풀기도 했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문장을 봐도 해석은 잘안되고 두려움만 생기는데 지금 상황엔 뭘하는게 좋을까요 ㅠㅠ 단어는 워마2천 계속 반복중인데 글 이해도 잘안되고 구문도 잘안되고 그러네요 ㅠㅠ
아예 기초적인 독해부터가 되지 않는다면 절대적인 영어 학습량의 부족이 큽니다. 지금부터라도 하루에 1-2시간씩 투자해야 합니다. 급한 만큼 써야겠죠. 일단 텍스트 자체를 많이 접하고 이를 끝까지 읽으려는 시도를 해야 합니다. 그 기초적인 단계는 모두가 겪는거고, 늦게 출발해 뒤쳐졌으면 이를 따라가기 위해 몇 배를 투자해야 합니다.

구문독해연습을 혼자연습하려면 괜찮은 교재가 뭘까요??이명학t 풀커리 탔는데도 해석이 잘안돼서..
혼자 얼마나 연습했는지를 묻고 싶네요.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에는 초등학생 때 하루 1-2시간 정도 영어 단어, 영어 문장을 읽는 데 시간을 썼었고, 중학교 때는 하루 2-30분 정도 영어 독해, 고등학교 때 고2부터 고3까지 하루 2시간 정도 꾸준히 수능 영어에 투자했었습니다. 심지어 핸드폰을 쓰는 데 제한적인 지금 상황에서도 저는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 유튜브에서 영어 영상을 보면서 연습 중입니다.
이 연습량의 반의 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효용성을 따지고 있지 않은가요? 이게 효율적이지 못하다면 왜 저는 계속 이를 했을까요? 기본적으로 접하는 양 자체를 초반에 늘려야 하고, 실력을 올릴거면 이 내용을 직접 연습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명학T 강의면 방법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영어 인강은 한번도 안들어봤고 스킬없이 감독해로 다 이해하면서 푸는데요.. 작년에는 연계빨 받고 97-100 정도 맞았는데 올해 6평 간신히 92점 맞았습니다. 영어공부 올해 한번도 안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시간투자는 주말에 2-3시간 정도 밖에 못해서요.
감독해면 답이 왜 이렇게 나올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현장에서 어찌저찌 무마한 정도로만 넘어갔을텐데 이 문제들을 정말 이 선지만 답이 되는지, 오답 선지는 왜 안 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오답 선지를 만들어냈는지에 대해 보일 수 있으면 될 겁니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만 완전히 할 수 있으면 감독해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말씀하신 방법으로 주말에 기출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오 1000번째 팔로.. 귀하네요

역시...그저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