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677168]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21-06-07 22: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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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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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찬우입니다.


6월 평가원 이후 며칠 간 오르비 내 여론을 살펴 보다가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글을 좀 남겨봅니다.


공통 과목의 강세, EBS 연계와 그에 따른 과학 지문 출제 등등 여러 이슈들이 있는데, 결국 핵심은 현장에서 스스로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가, 그에 맞춰 스스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가입니다.


매년 주요 시험들이 끝날 때마다, 강사와 학원들을 중심으로 한 '적중' 마케팅이 난무하고, 이런 것들이 결과적으로 수험생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걸 많이 보았습니다. 친숙한 내용이 시험에 등장하였을 때 얻을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빨라질 속도를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를 얻기 위해 들이는 노력보다, 피지컬을 키우는 노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특정 강사의 강의나 교재가 여러분들의 실력(또는 실력 상승)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수능은 결국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느냐'를 측정하는 것이 아닌, 얼마나 내가 피지컬을 바탕으로 '해낼 수 있는가'를 측정합니다.


특정 강의, 교재, 자료에 본인의 사고를 위탁하지 마시고 지난 목요일, 8시 40분부터 10시까지, 80분간 시험장에 앉아 있었던 본인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진지하게 질문해보세요.


현장에서의 지문 읽기와 문제 풀이는, 그동안 내게 없었던 능력에 의해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그동안 내가 스스로 훈련해왔던 피지컬과 경험에 따라 '직관'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렇기에 끊임없는 독해와 감상의 최종은 '직관'의 날카로움이고, '감'의 단단함입니다. 


조바심 내지마시고, 차근차근 뚜벅뚜벅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내가 가진 이성의 힘을 믿고, 활자에 대한 노출빈도를 높여가세요. 지겹고 짜증나는 걸 잘 알지만, 기출로 다시 돌아와 본인의 근본적인 문제를 점검하길 바랍니다.


기출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기출이라도 제대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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