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와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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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글을 쓰다가 사소한 문제로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과연 대상에 대해 무지해도 무시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는데요.
서로간에 오고간 대략적인 논의는 이렇습니다.
저는 대상에 무지하다면 대상을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고,
다른 분은 대상에 무지해도 대상을 무시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저는 제 주장을 뒷받침 하고자 한 예를 들었는데.
예를 들어 방에 몸이 아픈 동생이 침대에서 요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방으로 들어왔고, 동생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저는 동생에게 저녁을 차려주어야 하지만 동생이 없다고 판단하고 제 할일만 묵묵히 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부모님이 입장하시고, 어째서 동생에게 저녁을 차려주지 않으셨냐고 제게 물으실 때, '동생이 있는 줄 몰랐어요(동생의 존재에 대해 무지했어요)'라고 말하면 어색함이 없으나 '동생을 무시했어요'라고 말하면 몹시 어색하고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분은 질병에 대한 예를 드셨는데.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죽을 병에 걸렸는데, 이 사람은 이 병을 단순한 감기 정도로 판단했습니다(다시 말해 자신의 죽을 병에 대해 무지했죠), 이는 결국 죽을 병에 대해 무지했기에 이를 무시한 것이 아니냐고 말씀하셨습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고..... 다른 주변 사람과 이에 대해 좀 더 논의를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볼 수록 감기와 죽을 병의 개념을 동일시하여 생긴 오류라고 생각되는 겁니다.
감기니깐 대수롭지 않다, 라는 판단을 내리려면 판단을 내리기에 앞서 '감기는 대수롭지 않은 병이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하고,
'내가 걸린 병은 감기이다' -> '고로 나는 내 병을 무시할만 하다' 의 3단 논법이 전개되는 만큼 제가 무시한 것은 어디까지나 감기이지, 죽을 병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에 대해 저랑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도, 달리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상황 설명은 이쯤 해두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여러분께 여쭙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대상에 대해 무지해도 무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대상에 대해 무지하면 대상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참고하시라고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발췌한 내용을 적습니다.
무시4無視[발음 :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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