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황T(국어의기술) [27444] · MS 2003 · 쪽지

2021-05-26 20:25:51
조회수 3,173

'그리고' 앞에 쉼표를 써야 할까? (Oxford Co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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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인데, 수험생들이 보기에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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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추천한 책을 읽던 아내가, 본문 중 '마지막 쉼표'(Oxford Comma)가 빠졌다고 지적했다. [A, B 그리고 C]라고 되어 있는데, [A, B, 그리고 C]가 맞다는 것이었다. 영어에서는 그런 것 같은데, 한국어에서도 그런지는 모르겠어서 자료를 찾아봤다.


마침 국립국어원의 『문장 부호 해설』(2014) 21쪽에 같은 고민이 담겨 있었다.


--인용 시작--

열거되는 어구 중에 마지막 어구 앞에 ‘그리고’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그리고’ 앞에 쉼표를 써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어구를 열거할 때 쓰는 쉼표는 ‘그리고’를 대신하는 것이다. 따라서 쉼표와 ‘그리고’를 함께 쓰는 것은 일종의 중복이라 할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쉼표를 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 열거되는 어구 중에 맨 앞의 어구 뒤에 ‘그리고’를 쓰고 이어지는 어구들은 쉼표로 열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도 ‘그리고’ 앞에는 쉼표를 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

  (4) 정욱, 재용, 성민 그리고 은길이까지 모두 네 명이 시험에 합격했다.

  (5) 정욱 그리고 재용, 성민, 은길이까지 모두 네 명이 시험에 합격했다.

--인용 끝--


아하! 틀린 건 아니지만, [A, B, 그리고 C]보다 [A, B 그리고 C]가 자연스럽다는 거구나.


근데 좀 이상했다. 쉼표는 수입된 구두점일 텐데, 영어에서는 꼭 [A, B, and C]라고 하지 않나? 그래서 아내가 자료를 찾아보니 스타일 차이라고 한다. 특히 AP StyleThe Associated Press Stylebook and Briefing on Media Law에서는 이러한 Oxford Comma를 안 써도 된다고 해서 개시스콘 먹은 것마냥 속이 편안해졌다.



다만 grammarly 설명을 보면, 영어는 쓰는 걸 원칙으로 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결론. 문법은 조만간 AI가 다 교정해 줄 테니 크게 신경쓰지 말자.

rare-머리야 터져라! rare-이해황 rare-하트라봉이 rare-칭찬해오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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