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 [432640] · 쪽지

2013-08-05 16:35:49
조회수 4,485

수험생 인생 처음으로 멘탈 깨진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772826

방학 마지막 주라 학교 나와서 하는 자습이 각자 마음대로 였는데, 학교 가보니까 나만 문과고 다 이과..

밥은 먹어야겠는데 지갑을 어디다 떨어뜨렸는지 보이지가 않고 아는 친구하나 없어 멀뚱멀뚱 다른 애들 밥먹는거 보는데 갑자기 너무 외롭고 울컥하더라구요.

주린 배 주물거리면서 수능완성 확률문제를 푸는데 뭐가 이리 어려운지.. 정신을 차려보니 한동안 안그러던 손톱 물어뜯기를 시전 중인 나의모습이 보이고 다른 애들은 재잘재잘거리는데 갑자기 천둥번개와 소나기가 몰아쳤어요

창 밖에 비를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나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일찍 돌아왔는데 어머니는 제 속을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신나게 혼났습니다.
빨리 끝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에 비해 머리가 나쁘고 집중력도 안좋은 저기에, 방학 2주간 매일 14시간씩 학교 야자실에 앉아있었습니다. 목표로 한 연대논술우선을 위해, 수학을 2로 만들기위해 정말 열심히 했는데.. 수능완성도 못풀어제끼면 나는 뭐가되는건지..

비록 소리나게 꺼이꺼이 울진 않았지만
오랫만에 방에서 소리죽여 울었습니다.
요즘들어 너무 외롭고,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는거 같아요. 94일이 남았지만 아직도 앞은 너무 어두운 것 같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여태까지 아무런 노력도 안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한 번 무너지고나니 도무지 대책이 서질않았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친구들도 선배님들도 후배님들도
따끔한 쓴소리나 격려 부탁드립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