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야누스 [449186] · MS 2013 · 쪽지

2013-08-04 00: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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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일과 9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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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한 수능 성적을 들고 재수학원 문을 열었던 D-250일도 이제 보이지않는 시점이 되었고


드디어 서서히 재수의 끝이 보이는 D-95일이 되었네요


그동안 155일동안 돌이켜보면 태어나서 제일 열심히 공부했었던 기간같습니다.


가끔 오르비에 들어와 모두들 막바지를 향하여 열심히 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안주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많이 가졌었고


올라가는 성적을 보면서 잠깐 흔들릴뻔했던 자신도 발견해가면서


확실히 수능이라는 마라톤은 자신의 페이스 유지가 관건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크게 흔들리지 않고 길을 걸어준 제 자신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태어나서 정말로 처음들기도 했구요ㅋㅋㅋㅋ

새벽별보며 나가고 밤별보며 들어오니 말못할 뿌듯함이 들기도 합니다.

마지막 남은 95일. 수험생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이 좋은 점수를 받을수 없듯이 아마 만족하시지 못하는 성적이 나오신분도 있으실겁니다.(당장 경찰대와 사관학교부터 그러신분들이 보이시더라구요)

하지만 우리는 그런 악재속에서도 결승점을 향해 나가야 합니다.
마라톤에서 코스 어렵다고 기권하면 그 전까지 왔던 수고는 물거품이 됩니다.
삼국지에 유명한 일화가 있죠. 유비가 한 노인을 개울에서 만나 그 노인을 한번 업고 건너고, 다시 짐을 두고왔다는 노인을 위해 한번 더 업고,
또다시 강을 한번 더 업고 간 일이 있었습니다.

노인은 유비에게 왜 자신을 3번씩이나 업었냐고 물어봤죠.
유비의 대답은 노인의 말에 화가 나 그냥 가버린다면, 자신이 그 전에 노인을 업었던 수고는 물거품이 된다구요.
D-95에 우리의 상황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멈춘다면, 지금까지 155일의 수고로움은 허사가 될 것입니다.
물론 그 노력이 아무 의미없다는것은 절대 아닙니다만, 그래도 결과를 중시하는 수능에서는 물거품이 될수도 있겠죠.

성적이 몇번 좋지 않으셨던 분들을 위한 예가 있죠.

초한지 한 고조 유방은 이전의 전투에서 초패왕 항우에게 매번 졌었죠.
그래도 유방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올바른 과정에 있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 결과 유방은 장강에서 항우를 상대로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를 거두고 한나라를 열게 됩니다.

결과가 지금 좋지 않아도 과정이 좋다면, 수능은 노력한 사람을 배신하지 않을겁니다.
아니 배신하지 않아야만 합니다.

남은 95일동안 악천후와 많은 고비가 찾아오겠지만
155일동안 버틴 오기와 끈기로 버팁시다.
이상 새벽에 감성터진 재수생이었습니다. 중구난방이었던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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